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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열 小考 대과거, 과거완료, 경험을 나타내는 ‘았었/었었’ 고찰
말그리 추천 0 조회 3,063 12.01.04 22:57 댓글 13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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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2.01.05 12:21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전 대과거가 군더더기라고 보지만 일단 두 가지 경우에는 쓰는 쪽이 나을 것도 같습니다

    1. 서술의 기본 시제가 과거라면 더 옛날을 나타낼 때 반드시는 아니더라도 쓰면 낫기도 합니다
    문맥을 보면 서술 상태에서 과거인지 더 과거인지 대개는 드러나지만 안 그럴 때도 있거든요
    1년 전에 고등학교 동창을 만났다. 걔는 교사로 일했다(그때 교사)/일했었다(당시 딴 일을 함)

    2. 세련됐다, 잘생겼다 같이 상태를 나타내는 형용사는 동사에서 파생되어 현재형이라도 과거처럼 보입니다
    이런 말도 과거를 나타낼 때는 이른바 대과거를 쓰면 나을 때도 있습니다
    근데 이것도 문맥상 드러나기도 하니 반드시 써야 하는 건 아니겠죠

  • 12.01.05 17:26

    ...기왕 사과를 하려면 친인척과 측근 비리를 단호히 척결하겠다는 결연한 의지와 함께 진정성을 보여줬어야 한다.
    에서 '보여줬어야 한다'는 '보여줘야 했다' 혹은 '보여줬어야 했다'가 자연스러운 표현인 것 같은데 이유가 뭔지는 분명하게 설명하기 어렵네요. 사설 마지막 문장임.

  • 작성자 12.01.06 13:57

    저도 바다님과 같은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한다'는 '했다'보다 어색해 보이더군요. '줬어야 했다'와 같은 이중 과거도 이때는 자연스러워 보이는데, 저도 이유는 잘 모르겠네요. 바다님이 새로운 숙제를 내 주셨군요. 고민좀 해 보아야겠습니다

  • 작성자 12.01.06 14:51

    '보여줬어야 했다'가 제일 무난할 듯하네요. '너도 왔으면 얼마나 좋을까'와 '너도 오면 얼마나 좋을까'는 의미 차이가 있네요. 같은 이유에서 '주어야'보다 '줬어야'가 적절할 듯. 과거완료 같네요. 또 과거 회상이라면 '너도 왔으면 얼마나 좋을까'보다 '너도 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가 나을 듯하네요. 따라서 이때의 이중 과거는 가능하리라 봅니다. 이런 형태가 위에 늘어놓은 제 견해를 완전 뭉개는 건 아닌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형태는 이중 과거가 가능해 보입니다. '했다'는 회상을 뜻하는 말 아닐까 싶네요. '그때 너도 갔어야 됐어'는 회상, '그때 너도 갔어야 돼'는 현재 판단. 똑부러지는 결론은 아니지만 대충 이런 거 아닐

  • 12.01.06 15:11

    이중과거는 일반적으로 겹말 형태로 보는데 '보여줘야 했다'라고 쓰면, 의미로는 '보여줬어야 했다'의 의미가 아닐지요. 같은 경우인지 자신은 없지만 '그가 달리는 모습을 중계했다'라고 하면 '그가 달렸던 모습을 중계했다'라는 의미가 되잖아요. 그렇게 쓰지는 않지만. 달린 사실도 과거, 중계한 사실도 과거이므로...

  • 12.01.06 17:30

    말그리 님이 새해 벽두부터 대단히 난삽한 문제를 제기하셨네요^^. 언어를 바라보는 님의 관찰력과 문제 의식이 새삼 감탄스럽습니다. 그냥 넘어갈까 하다가 한두 마디 거들어 볼까 합니다.

  • 12.01.06 16:50

    '-었-/-었었-' 은 단순히 시제(과거/현재/미래) 문제로만 접근하면 풀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완료상, 진행상, 단속상 같은 상(相)의 문제로 동시에 접근해야 실마리가 풀리리라 생각합니다. "그는 아까 집에 갔다."에서 '갔다'는 과거지만, "그는 붉은색 옷을 입었다."에서 '입었다'는 현재완료입니다. 이것은 결합하는 동사가 무엇이냐에 따라 시제의 문제이기도 하고 상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문제로 삼는 동사가 무엇이냐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습니다.

  • 12.01.06 17:04

    또한, '-었었-'은 기본적으로 단속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부산에 갔었다."는 현재 부산에 없음을 전제로 합니다. "그는 부산에 갔다."가 현재 부산에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는 것과 대비가 되지요. 그런데 이 문장에 시점을 나타내는 어떤 말을 넣으면 위의 두 문장은 변별성을 잃어버립니다. 즉, "그는 어렸을 때 부산에 갔다."와 "그는 어렸을 때 부산에 갔었다."는 의미 중화가 일어납니다. (물론 앞의 문장이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살고 있다는 의미를 띨 수도 있습니다만 일단 같은 의미로 보고자 합니다.)

  • 12.01.06 17:16

    그런데 이 경우 후자를 굳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가치 판단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좀 더 분명하게 표현한 것으로 보고 싶습니다. 중복이 항상 낭비인 것만은 아니니까요. '-했기 때문이었다'에 대해서는 시간 관계상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겠습니다.

  • 작성자 12.01.06 18:56

    '했기 때문이다'에 대한 명쾌한 설명 기대하겠습니다.^^

  • 작성자 12.01.07 14:59

    아담님 말씀 중, '어렸을 때 부산에 갔었다' 문제입니다. 남영신님이 이걸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셨고, 저도 그러려니 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아 보이더군요. '그때 담배를 끊었지'와 '그때 담배를 끊었었지'는 의미가 달라 보였습니다. 단속 여부에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다만 보조사 '는'이 들어가면 '았었'을 생략해도 돼 보였습니다. '그때는 담배를 끊었지'의 경우 지금은 피운다는 의미가 들어 있더군요. 즉 한정 보조사 '는'이 단속의 의미를 더해주니까 '았었'이 생략되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과거형+았었'이 부자연스럽다거나 바람직하지 않다거나 할 건 아닌 듯싶네요.

  • 12.01.07 15:57

    바다 님의 질문에 간단히 답변드려 봅니다. 가정법 조건절과의 호응 문제로 보입니다. "사과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아직 사과가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기왕 사과를 하려면(했으려면) 제대로 했어야 했다."(사과가 이미 이뤄졌을 경우) 정도가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했기 때문이다'는 조금 길어져 별도로 올리겠습니다.

  • 12.01.08 16:35

    시제 문제가 아니라 '가정법 조건절과의 호응 문제'로 보니까 문장이 제대로 풀어지는군요. 역시 공부를 해야 해요. 시제 문제로만 접근하려고 하니까 원인이 잡히지 않더라구요. 아담님, 감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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