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경기를 보다보면 '아깝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때가 있다. 골이 골 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온 경우, 사람들은 '아깝다' 혹은 속어로 '아까비'라고 하는데,이럴 때 일본인들은 '오시이!(おしい! 惜しい! 아깝다)'라고 한다. 퀴즈 프로그램에서 출연자가 정답 비슷한 답을 할 때도 '오시이(おしい!)'라는 말을 쓴다. '아까운 일'은 지나간 일이므로 '오시캇타(おしかった. 아까웠다)'라고 과거형을 쓰기도 한다.
아깝게 놓친 경기에도 이 말을 쓰는데, '쇼오부(しゅうぶ,勝負,승부)'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오시이 쇼오부데시타(おしい しょうぶでした. 惜しい 勝負でした. 아까운 경기였습니다)'
'아깝다'라는 단어가 두 개가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이 일본어로 '아깝다'라는 표현을 할 때 조금 헷갈린다. 구분을 잘 하려면 '오시이(おしい)'는 '마음이 애석하다'는 말에 가깝고 '못타이나이(もったいない)'는 '물건이 아깝다'는 표현에 가깝다고 생각하면 된다.
한때 사랑하던 사람과 나누어 끼고 있던 커플 반지를 버리려고 결심한 경우를 생각해보자. 이때 '오시이(おしい)'라는 단어를 쓰면 '아직 헤어진 연인에 대한 마음이 남아있기 때문에 아깝다'는 것이고, '못타이나이(もったいない)'를 쓰면 '어디 금은방에 가져가면 단돈 얼마라도 받을 수 있는데 그냥 버리기는 아깝다'라는 의미다. 조금 어렵지만 이런 구분이 제일 적당한 것 같다.
'못타이나이(もったいない)'는 '과분하다'라는 뜻으로도 많이 쓰인다. 여자 친구와 헤어진 남자에게 '키미니와 못타이나이(きみには もったいない)'라고 놀리는 나쁜 친구들도 많다. '너에게는 과분한 여자였어'라는 뜻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