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해물찜 배 터~질 때 까지 사줄게 푸짐함이란 바로 이런것, 넓이 60센치미터 접시에 담겨져 나오는 해물찜
뭐? 해물 찜을 무한리필 해주는 데가 있다고? 배부를 때 까지 계속 먹게 나온다고? 세상에 그런 집이 다 있을까? 신촌 어딘가에 가면 막걸리를 무한리필 해주는 집이 있다는 소리는 들어봤어도, 해물찜 무한리필은 내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못 믿겠다.
그 집을 소개했던 분은 큰소리 뻥뻥친다. “먹기 싫을 때까지 계속 나와! 맘대로 원 없이 먹어도 돼” 우리는 일단 가보기로 했다. 반신반의 하면서 찾아간 그 집은 인천시 남동구 장수동에 있었다. 외관은 허름, 내부도 허름. 평일 오후여서 그런지 손님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휴일에는 한 시간씩 줄을 서야 한다고 이집을 안내한 분이 설명해 준다. 소래산에 올랐다가 하산 길에 이 집을 찾는 사람도 꽤 많다고 한다. 해물찜 대 37,000원 소 27,000원 그 밖에 메뉴로 칼국수가 있다. 우리는 해물찜 대를 주문했다.
나오는 찬은 물김치 한 가지가 각자의 앞에 놓여졌다. 잠시 후 드디어 해물찜이 등장했다. 우와~! 모든 사람 시선집중, 나오는 해물찜을 보니 기절초풍까지는 아니어도 오오~ 놀라워라. 접시라고 하기에는 커도 너무 크다. 차라리 쟁반이라는 표현이 적당할 정도다.
넓이 60센치미터 정도 되는 쟁반에 해물찜이 넘치듯 올려져 있다. 아귀, 꽃게, 새우 쭈꾸미 등등.... 그 많은 해산물에 콩나물은 꼭꼭 숨어버렸다. 일단 먹고 보자! 큼직큼직한 아귀를 가위로 잘라서 맛있는 지느러미부위부터 먹었다. 꽃게다리에서 살 발라 먹는 새에 입과 손은 양념범벅이다. 손가락을 입으로 쪽 빤 뒤 먹는 일을 계속계속했다. 이쪽 테이블도 저쪽 테이블도 예외없이 대화의 중심은 푸짐함을 자랑하는 해물찜이다.
“먹으면서 싸울 일은 없겠네”
“사실 싸우면서 먹는 게 더 맛있기는 해” “새우가 먹어도 먹어도 계속 나와”
소개한 분이 큰소리 뻥뻥 친 이유를 알겠다. 해물찜 한 접시면 떡을 치기 때문에 계속 나온다고 센스 있게 말했던 것이다. 네 사람이 먹어도 먹어도 줄어들지 않은 해물찜, 거기다가 국수까지 삶아서 나온다. 양념에 비벼 먹으라고. 자 그럼 맛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맛은 뛰어나지 않지만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다. 맛보다 먹는 재미, 골라먹는 재미가 더 크기 때문이다. 문득 재미난 생각을 해 보았다. 이집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이 다섯 명이 왔다고 하자. 가격도 그리 쌘 편은 아니고 해서 평소에 시키듯이 대짜로 두개정도 주문하면, 해물찜이 나왔을 때 황당할걸?
암튼 이집에서 해물찜 한번 먹고 나면 푸짐함이란 무엇인지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집에 가기 전에 큰소리도 뻥뻥 쳐 보자! “내가 해물찜 배 터~질 때 까지 사줄게!” 맛객
장수마을/ 032) 466-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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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맛있는 인생 원문보기 글쓴이: 맛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