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메이카는 레게음악의 고향, 커피의 산지로 알려진 카리브 해 북부 서인도제도에 있는 섬나라이다. 영국의 식민지를 거치면서 한때는 노예무역의 중심지이기도 했기에 원주민들이 전통적인 방식으로 일하는 농장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1962년 카리브 해의 영국 식민지 중에서는 최초로 독립한 나라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느리게 변화하고 있는 이곳에는 노예 원주민들과 그 가족들의 삶의 모습이 뿌리 깊게 남아있다.
카리브 해의 정원이라 불리는 ‘블루산맥’은 자메이카의 동부에 50km가량 뻗어 있다. 그중에서도 최고봉은 우리에게 최고급 커피의 이름으로도 유명한 ‘블루마운틴’이다. 해발 2256m의 이 산봉우리에서 세계 3대 커피 중 하나인 ‘블루마운틴’을 재배하는 커피 농장이 밀집해 있고, 농민들은 재래적인 방식으로 커피나무를 기르고 또 손으로 일일이 열매를 수확한다. 때문에 커피 농가 사람들의 하루는 고된 노동 그 자체이며 그들의 일상은 언제나 바쁘다. 그런 부모님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 또한 스스로 성장하며 살아나가는 법을 터득할 수밖에 없다. 검게 볶인 커피가 탄생하는 과정과 함께 최고급 커피 산지 사람들의 일상을 살펴본다.
현재 초등학교에 다니는 11살 소녀 상티의 부모님도 커피농장에서 일하며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부부가 쉴 새 없이 꼬박 일해 커피열매를 따지만 하나뿐인 자식 상티의 학비를 대기에는 여전히 빠듯한 임금을 받는다. 상티의 꿈은 의사가 되는 것이다. 상티의 꿈은 곧 상티 부모님의 꿈이기도 하다. 서로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서로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겠다는 상티 가족의 다짐을 들어보고 그 속에서 이들의 가족애를 엿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