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신년 태백산 산행(화방재-쉼터-장군봉-천제단-망경사-반재갈림길-당골유원지-주차장)
1.일시: 2020년 1월 18일 토요일.
2.참가인원: 바람, 그윽한미소 그리고 나.
3.날씨: 옅은 구름이 깔려 있었지만 정상 부근에서는 파란 하늘이 언듯 언듯 보이면서 시계가 트여, 멀리 소백산자락까지도 확인할 수있었다. 올해는 전반적으로 눈이 귀해, 눈도 밟을 겸 태백으로 산행지를 정했으나 여기도 적설량은 그리 풍부하지 않았다. 그리고 올 한해도 기를 찰방지게 운용하기 위해 선택한 산이기도 했는데, 역시 천제단의 기는 단전를 빵빵하게 채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4.산행 거리 및 시간:




올해 신년 산행은 반더룽산악회를 통해 태백산으로 왔다. 백두대간을 하면서 여기를 지나 온 것이 엇그제 같은데 벌써 4년이 흘렀다.
무상하고 무상한 것이 세월인 것 같다. 태백산은 언제나 전국에서 온 산악회 버스들로, 사람들로, 북적 북적거린다.

자세좋고!
드문 드문 눈이 보이기는 하는데 여기도 적설량이 많지 않은 모양이다.

대간 지나 올 때 여기 사길령에서 두당 2,000원씩 입장료를 징수했는데, 이제는 도립공원에서 국립공원으로 바뀌고 입장료를 징수하진 않는다.
얼굴엔 잔주름, 검버섯이 늘고 허리는 구부정하니 세월이 순간이라는 것을 또한 절감하지 않을 수 없다!
아! 무상한 것이 인생이로고!

죽 줄지어 산행을 하는데, 뒤에 따라오는 산객은 다른 등산객들의 호불호를 무시하고 제멋대로 음악을 틀어놓고 산행을 한다.
참아야 하느니라를 반복해 보지만 자꾸 무엇이 목구멍으로 올라온다.
한계에 도달하여 돌아서서 이야기하려니, 이 친구 쉼터에서 쉴 참인 모양이다.
헐! 천만다행이다! 이 이야기를 '그윽한미소'에게 했더니, 자기도 애기하려고 했다고 한다. 산림청에서 발행해 준 산림보호증이라나 뭐라나를 들이 밀어 보여주면서 말이다.
산에서는 바람소리, 새소리, 물소리, 낙엽 밟는 소리, 내면의 소리를 들을 일이다.
음악은 세속에서 들을 일이고...
유일사에 도착하여 간식을 먹는데, 하필이면 대소변 금지 팻말 앞에서라니!

주목 앞에서!
주목이 보기에는 백년을 못사는 우리는 그저 하찮은 존재일지도 모르겠다.
천년 세월을 그렇게 무심히 한자리에서 묵묵히 서 있으니 말이다.

장군봉 근처에서 본 능선의 파노라마!
여기서 언듯 소백산 자락을 본 것 같다.

맨뒤에 아스라이 보이는 능선이 소백산인 것 같다.

장군봉!

기가 팍팍!
으메 똥꼬가 간지러워!

올 한해 기 많이 받고 소망한 모든 일 다 이루길...
장군봉에서 본 동영상!

드디어 천제단이다!
여기는 사시사철 치성 드리는 사람이 끊이질 않아 치성을 드리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인데 어찌된 일인지 오늘만은 만만하다.
그리하여 사과(벌레 먹은 사과) 두개와 소주 한팩을 제물로, 기회를 살려 '바람'과 함께 치성을 드렸다.
나중에 '바람' 에게 무슨 소원을 빌었냐고 넌즈시 물으니, 살고 있는 집 좀 빨리 팔리게 해 달라고 빌었단다.
천제단의 기를 팍팍 받고 치성까지 드렸으니 올해 반드시 소원이 이루어질 것이다!!

이곳 천제단은 확실이 남다른 무엇이 감지된다!

기가 팍팍팍!

능선 파노라마!

멀리 문수봉이 눈을 이고 서 있다!

오늘도 여지없이 포토존은 줄이 하염없이 길어 '그윽한미소'가 재빨리 스냅으로 찍었다.

'바람' 은 눈깔 사탕을 입에 물고 뺏어 먹을까봐 우리 몰래 먹고 있다!
전에는 만경사에서 취사가 가능했었는데 도립공원에서 국립공원으로 바뀌면서 취사가 금지되었단다.
만경사를 이리 저리 아무리 둘러봐도 몰래 라면을 끓여먹을 공간이 보이질 않는다.
누구 하나라도 끓여 먹으면 따라서 해볼만 한데 아무도 안한다. 할 수 없이 컵라면을 안주삼아 팩소주도 몰래 몰래 감춰두고 술래잡기 소주를 마셨다.
우리 평상 옆을 보니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라, 저기 버너를 피우는가 보다고 '그윽한미소'에게 이야기 하니,
확인도 안하고 신고 정신이 발동하야(우리가 못 끓여 먹는 억하심정이 발동하야)득달같이 컵라면 파는 곳에 신고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이것이 아닌게비여!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태백산 눈꽃 축제!

마침 그날이 태백산 눈꽃 축제 기간인 모양이다.
여기저기 눈으로 만든 조각들이 전시되어 있다.

적설량도 많지 않았을텐데 어떻게 이렇게 큰 눈조각들을 만들었을까?
눈을 직접 만들어 조각을 만들었다면 비용이 만만치가 않았을텐데 말이다.
눈꽃 축제 동영상!

자세 좋고!
공룡이 널 먹으려고 한다!
반더룽 산악회 버스 주차장 가는 길에 참새가 방아간을 그냥 지나칠 수 가 없어, 순대랑 오징어순대 그리고 빙어 튀김에 막걸리를 마셨다! 그러나 맛은 없었다 결단코!
뜨내기 장사에는 맛이 깃들여 있질 않다!
이건 동서고금의 진리!

오늘 우리의 산행에 결근한 죄값으로 '딱선생'이 참치 무한리필을 산다고 한 날이다.
반더룽 산악회 버스가 양재역에 도착하자 마자 불이나게 택시를 타고 신논현역에 있는 이춘복 참치집으로 직행했다.
우리가 먼저 도착하여 '딱선생'의 주머니를 생각하여 가장 저렴한 값으로 무한리필을 시켜 먹고 있으니 '딱선생'이 출현했다.
참치의 퀄리티가 떨어진다고 고급 주둥이 '그윽한미소'가 일갈하니 '딱선생'이 통 크게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급으로 바꾸었다.
헐! 돈은 좋은 것이여!
맛과 때깔이 다른 참치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딱선생' 덕분에 참치를 배터지게 먹고는 우리의 전쟁터로 직행!

자세 죽이고!

맥주 내기를 미리하여 한캔씩 맥주에 쥐포를 집어 삼키며 당구를 즐기니, 당구가 난지 내가 당구인지, 맥주가 당구인지 쥐포가 큐대인지 알 수가 없구나!
오늘의 승자는 술을 산 '딱선생'!
1차 2차를 모조리 술을 산 '딱선생'은 대인배!
올 한해도 다들 무탈하게 잘지내길 바라고 앞뒤, 좌우, 위, 아래도 살피며 즐겁게 살도록 하자!
안빈낙도 산악회 홧팅!
첫댓글 수고 많았다..태백산 갔다온게 벌써 두달이 다 되어가네...
코로나19로 호남정맥 재가동 시간은 언제가 될런지...
조만간 되것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