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엄마들은 아이에게 많은 책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하지만 모든 아이들이 책 읽기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책에 대한 흥미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어서 어릴 때부터 책 읽기의 즐거움을 알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만드는 연령별 독서 계획을 제안한다. |
장난감처럼 마음껏 탐색할 기회를 준다 시각이 완성되는 생후 6개월 아이들에게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그림책을 장난감처럼 보여주는 것이 좋다. 아이들은 특정 그림을 엄마가 특별히 가리키며 알려주지 않아도 그림책 자체의 다양한 색깔, 모양, 형태를 보고 만지면서 전체적인 이미지를 느끼게 된다. 마음에 끌리는 것을 입에 물고 빨고 만지는 다양한 탐색을 통해 그림책을 친숙하게 느끼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꼭 읽히고 보여줘야 한다는 고정 관념을 갖지 않도록 한다.
원칙 1 안전한 그림책으로 시작한다 내용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모서리가 뾰족한 그림책은 아기에게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오감으로 사물을 인식하는 돌 전 아이들에게는 부드럽고 까슬까슬한 촉감을 알려주거나 누르면 소리가 나는 토이북을 먼저 보여주는 것이 좋다. 헝겊책, 목욕책 등 안전한 형태의 그림책들을 아이 주변에 놓아줘 마음에 드는 책을 끼고 놀거나 들여다보는 등 아이 스스로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주도록 한다.
원칙 2 그림 놀이로 책을 접하게 한다 아직 누워 있는 신생아에게도 책과의 첫 만남은 빠를수록 좋다. 머리 위에서 컬러풀한 그림책을 위아래로 천천히 움직이며 그림책을 보여주면 컬러풀한 이미지와 형태에 대한 흥미를 갖게 된다. 그림책이나 장난감을 아이 눈 앞 20㎝ 거리에서 보여주면 머리 근육과 눈의 협조 능력이 발달해 조기 독서 능력을 키워주는 데 효과적이다.
원칙 3 아이에게 책 냄새를 맡게 한다 아이를 안고 틈날 때마다 책꽂이에 있는 각양각색의 책을 보여주고 ‘킁킁’ 책 고유의 향기를 맡게 해주자. 인쇄된 책의 엷은 잉크 냄새와 은은한 향내를 맡게 하면 오감이 발달하는 시기에 감각적으로 책과 친숙해지게 된다. 꼭 읽어주지 않아도 이불 위, 유모차 안 등 아이가 생활하는 곳곳에 책을 놓아두면 아이는 매 순간마다 책의 향기를 맡고 자연스럽게 그림책과 친해지게 된다.
원칙 4 관련된 사물로 흥미를 높인다 생후 6개월이 지나면 아이는 충분히 물건을 움켜잡고 만질 수 있게 된다. 만약 사과, 귤이 그려진 사물 그림책을 보여줬다면 실제 사과와 귤을 준비해 아이가 만져볼 수 있게 한다. 아이가 부드럽거나 거친 과일의 질감을 만지고 느낄 수 있는 탐색 활동을 하도록 충분히 기다려준 다음 ‘부들부들’, ‘뭉툭뭉툭’ 등 말을 걸듯 과일의 특성에 대해 끊임없이 속삭여준다. 비록 말은 못 알아들어도 아이는 호기심을 갖고 그 그림들을 주시하게 된다.
원칙 5 옹알이는 최대한 귀담아 듣고 반응해준다 보들보들한 털 감촉, 뻣뻣한 고무 발육기의 느낌, 꺼끌꺼끌한 천의 감촉… 엄마가 굳이 책 속 그림이나 감촉을 말해주지 않아도 아이는 처음 느낀 감촉들이 놀랍고 신기하기만 하다. ‘우~’, ‘캬캬’ 등 옹알이를 하는 아이의 반응은 최대한의 의사 표시. 의성어에 불과한 아이의 표현을 열심히 들어주고 감정을 북돋워주면 아이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돌 전 아이에게는 그림책에 대해 설명하기보다 책을 들춰보고 엄마 눈을 맞추며 소리 지르는 아이의 반응에 호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칙 6 교감을 나누기 위한 도구로 활용한다 그림책이 만능 교과서는 아니다. 젖먹이에게 가장 중요한 건 충분히 사랑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엄마와의 교감. 엄마 뱃속에서 세상 밖으로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는 불안하고 두렵다. 그림책으로 신기하고 흥미로운 세상을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엄마와의 스킨십을 원하는 아이에게 무조건적으로 책 보기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자연스럽게 ‘재밌는 거 볼까?’라고 의사를 확인한 후 책을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원칙 7 책 놀이에 적극적으로 동참한다 모든 전문가가 추천하는 권장 도서를 한 아름 샀는데 보여주자마자 휘익 던지고 북북 찢는 아이 때문에 당황스러울 때가 많다. 이런 행동을 반복하는 아이를 보면서 울지도 웃지도 못할 상황이 된다. 중요한 것은 엄마가 절대로 아이를 혼내지 않고 아이가 지칠 때까지 ‘책 놀이’에 동참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림책 속 다양한 세상을 보지 못하더라도 책을 찢거나 던지는 행동은 팔 근육을 단련시키고 사물의 특징을 탐구하는 능력을 키워줄 수 있다. 놀이를 하는 동안 아이가 책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틈틈이 책을 펼쳐 책 속의 화려한 그림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 | |
책과 친구 되는 일생의 독서 계획 - ② 2~3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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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으로 감수성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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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움직임이 많아지고 주변 사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유아들에게는 그림책을 다양한 놀이로 친숙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밝고 선명한 색을 좋아하기 때문에 컬러풀한 디자인의 그림책을 고르고 아이가 생활 속에서 실제로 접촉하고 관찰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주제를 고르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공룡이나 곤충 등 특정 사물에 대해 열렬한 관심을 보이는 시기이므로 관련 그림책을 보여주면서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도록 한다.
원칙 1 정기적인 서점 나들이를 즐긴다 2주일에 한 번씩이라도 아이 손을 잡고 서점 나들이를 나서보자. 아이를 유모차에 태워놓고 엄마도 조용히 책을 보면 된다. 아이는 서점을 꽉 메우고 있는 수많은 책들과 책 읽는 사람들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독서’하게 된다. 특히 아이 키 높이에 맞게 전시된 다양한 얼굴의 그림책들을 보고 만지면서 총천연색인 그림책의 표지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림책이 쌓여 있는 현장에 자주 가게 되면 엄마는 물론 아이까지 책에 대한 ‘감’이 생기고 보는 눈도 높아질 수 있다.
원칙 2 책으로 생활습관을 배우게 한다 옷 입기, 기저귀 떼기, 세수하기 등 한창 생활습관을 배우는 아이들에게는 그림책을 활용해보자. 그림책 속에는 상상 속 미지의 세계도 가득하지만 아이들 일상생활이 압축되어 있기도 하다. 씻기 싫어하는 동물 친구가 나와 우여곡절 끝에 보글보글 거품을 내 스스로의 몸을 닦게 된다는 내용의 그림책은 엄마의 잔소리보다 10배는 효과가 좋다. 해서는 안 되는 것, 꼭 배워야 하는 생활 수칙들을 배우는 시기의 아이들에게는 생활 그림책이 그 누구보다 훌륭한 선생님이 되어준다.
원칙 3 하루 30분 스토리텔링 시간을 갖는다 3세 이전의 독서 교육은 교훈보다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그림책 보는 것을 즐겁고 신나는 놀이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직 혼자서 책을 보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하루 30분 정도 시간대를 정해두고 엄마가 함께 책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반드시 책이라는 도구가 없더라도 엄마 어렸을 때 들었던 이야기, 엄마의 어린 시절 추억 등을 아이에게 들려주면 포근한 엄마의 목소리에 담긴 감정을 통해 아이들의 정서도 풍부해진다.
원칙 4 엄마가 즐거운 마음으로 읽어준다 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읽어달라고 한다. 다 아는 이야기인데 계속 읽어달라고 하면 엄마는 귀찮고 힘들기 마련이다. 이때 ‘다른 책을 보자꾸나.’ 라든지 ‘또 보려고?’ 라고 말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반복해서 읽어주도록 한다. 아직 그림책 속에 좋아하는 무언가가 남아 있기 때문에 아이는 보고 또 보려고 하는 것. 스스로 시시하게 느껴지는 순간 다른 책을 찾기 때문에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엄마가 짜증스러워하면 아이들은 말보다 몸으로 먼저 엄마의 분위기를 파악하게 된다. 여러 번 읽어서 다 아는 이야기라고 할지라도 자연스러운 목소리로 그림책을 보여주는 것이 훌륭한 그림책 자체보다 더 중요하다.
원칙 5 한글 떼기의 교구로 활용하지 않는다 그림책은 콜라주, 판화, 수채화 등 다양한 그림 화법에 이야기를 풀어낸 최고의 예술 작품. 손가락으로 글자를 가리키는 등 한글 떼기의 목적으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 이 시기는 언어 능력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기지만 언어 교육의 핵심은 ‘말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잘 들어주는 것’이다. 아이가 그림책을 형태와 색감으로 받아드리도록 해주고 후에 아이가 하는 말이나 반응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칙 6 아이 관심에 맞춰서 책을 보여준다 흔히 어른들은 책의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봐야 다 읽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림책 한 권을 보여줘도 흥미를 끌거나 인상적인 한 부분만 강렬하게 기억한다. 내용을 알려주는 데 급급해 대충 그림책을 읽어주지 말고 아이가 손가락으로 짚고 페이지를 들여다보거나 질문을 할 때는 충분히 대답해주고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도록 한다.
원칙 7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준다 다양한 세상을 모두 경험할 수 없기 때문에 2차적인 수단으로 그림책을 보여주는 것. 책은 필요한 것이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눈으로 보고 몸으로 겪은 것이 많은 아이일수록 배경 지식이 많아져 그림책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아파트 담장에 피어 있는 민들레 구경하기, 나무 감싸 안아보기 등 다양한 체험으로 아이의 감수성을 키워주는 기회를 마련하도록 한다. | | |
책과 친구 되는 일생의 독서 계획 - ③ 4~5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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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주제의 그림책으로 시야를 넓혀준다 그림책과 친구가 되는 것은 아이의 일생 중 가장 큰 행운이다. 어린이집에 다니고 한글을 떼기 시작하면서 엄마들은 ‘그림책은 어린아이가 보는 책’으로 치부하곤 한다. 호기심도 많고 새로운 세계에 대한 탐구심도 강한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는 다양한 주제와 일러스트의 그림책들로 시야를 넓혀주도록 한다. 또한 아이의 독서 수준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커갈 수 있도록 책 읽기 교육을 멈추지 않도록 한다.
원칙 1 아이의 독서 수준을 점검한다 ‘글자 없는, 또는 적은 책’은 아기 때나 읽는 책이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자가 없기 때문에 읽는 사람이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말놀이를 할 수 있다는 걸 간과해서는 안 된다. 초등학교 입학 전 아이일지라도 어릴 때 그림책을 잘 보여주지 않았다면 아이 독서 수준에 맞는 그림책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칙 2 그림책의 ‘요소’에 관심을 갖게 한다 아이가 한글을 알게 됐다고 해서 부모와 함께 하는 그림책 읽기가 끝나서는 안 된다.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탐색하고 발견하는 시간을 통해 아이는 이야기 속 인물의 행동과 줄거리를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에서 뭐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니?”, “이 색깔은 어떤 느낌이 들어?” 등 엄마가 던지는 질문을 통해서 아이는 그림이 나타내고 있는 구체적인 요소들을 발견하게 된다. 스토리는 물론 선과 모양, 색채를 눈여겨보면서 아이는 한층 높은 미적 감각을 키우게 된다.
원칙 3 그림책으로 경험을 넓혀주도록 한다 도감이나 사물 그림책에서 탈피하는 시기로 상상의 세계로 이끄는 그림책이나 권선징악 주제가 잘 드러난 전래 그림책, 이야기 맛이 살아 있는 외국 동화 등 다양한 그림책으로 아이의 경험을 넓혀주는 것이 좋다. 엄마의 취향에 따라 그림책을 구입하게 되면 책 읽기도 편식할 수 있으므로 과학, 명작 등 다방면의 그림책들을 보여주도록 한다.
원칙 4 대화와 토론을 통해 분석력을 키워준다 아는 것과 말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자신의 감정이나 의사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는 책을 일부 또는 전부 다 읽어준 다음 아이와 주제를 정해놓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책의 내용을 조리 있게 잘 요약하는지, 인상적인 장면에 대해서 풍부하게 묘사하는지 살펴보자. 적절한 토론을 통해서 아이들은 사고력과 이해력을 키우게 된다.
원칙 5 감정과 리듬을 살린 낭독을 들려준다 아이가 어릴 때는 의성어와 의태어를 활용해 재미있게 그림책을 읽어주다가 한글을 떼면 스토리 위주로 책을 보여주는 엄마들이 많다. 한창 이야기 그림책에 흥미를 보이는 아이들에게는 감정과 리듬을 살린 낭독으로 새로운 즐거움을 맛보게 해주자. 압운이 있는 동요나 동시를 골라 말소리에 리듬감을 주면서 읽어주자. 노래를 부르듯 운율감 있게 들려주면 아이도 말소리를 따라 하게 된다. 이어지는 이야기뿐만 아니라 동시, 노랫말을 효과음을 넣어 낭독하면 또 다른 말의 즐거움을 맛보게 된다.
원칙 6 아이만의 독서 공간을 마련해준다 전집이 위압적으로 꽂혀 있는 서가보다 작지만 아이를 위한 포근하고 깨끗한 독서 공간을 만들어주자. 베란다에 유아용 의자를 두거나 거실의 한편에 책 표지가 보이게 전시할 수 있는 잡지꽂이 책장을 두는 것도 좋다. 곳곳에 책을 두어 아이가 마음껏 책을 집어 볼 수 있는 전용 공간을 만들어주자. 작은 공간이어도 벽면에 아이 이름이나 어울리는 글귀를 걸어줘 ‘책 읽는 내 자리’라는 애착을 갖게 해준다.
원칙 7 창작 그림책으로 고유 정서를 맛보게 한다 매일 수십 권씩 쏟아지는 그림책 신간 중에 국내 순수 창작물은 10% 미만이다.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인의 정서와 고유의 문화가 담긴 창작 그림책으로 정체성을 찾아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린이집, 시골 농장 등 익숙한 생활공간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 책이나 잊혀 가는 소중한 우리 문화를 다룬 책들을 골고루 보여주도록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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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 이미종 기자 자료출처: 베스트 베이비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