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면회실 - 20화 맨 처음
서진은 앉아있고 죄수복을 입은 주형이 들어온다.
한서진:정말 나랑 우리 예서를 파멸시킬 계획이었어요?
김주형:어머니. 후회하지 않으시겠습니까?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냐고 물었습니다 어머니.
한서진:어쩌면 후회할 지도 모르죠. 하지만 분명한건 여기서 끝내지 않고 서울의대 합격증까지 받았더라면 더 후회 할 일이 생겼을거라는 사실이죠.
김주형:제가 아니더라도 어머니와 예서는 파멸의 길로 가고 있었습니다. 합격한다 하더라도 예서는 죄책감을 견디지 못 했을거니까요.
한서진:무슨 억화심정으로 관리하는 애들 가정을 다 파괴하는지는 모르지만 꼭 그렇게 혜나를 죽여야만 했어요? 당신도 엄마잖아. 더구나 가슴아픈 딸을 둔 엄마.
김주형:어머닌 혜나의 죽음과 무관하십니까?
한서진:뭐라고?
김주형:혜나가 저를 찾아와서 했던 말.. 기억하시죠?
(회상씬: 혜나: 강예서, 서울의대 떨어뜨려주세요. 난 내 실력으로 갈거니깐 예서만 떨어뜨리면 돼요.) 제 입장에선 결코 수용할 수 없는 걸 원하지만 않았더라면 제가 그 측은한 아이를 왜 죽였겠습니까. 혜나가 왜 그런 제안을 했는지 생각 해 보셨습니까?
한서진:서울의대 합격증 있으면 제 아빠한테 인정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겠죠.
김주형:물론 맞는 말씀입니다만 무엇보다 결정적인 이유는 어머니에 대한 분노 때문이었습니다. 어머니도 들으셨죠. 왜 예서가 떨어지길 원했는지. (회상 - 혜나: 코디 없이도 서울의대 붙어서 내가 강예서보다 더 뛰어나다는 걸, 울 엄마가 예서엄마보다 훨씬 더 훌륭하다는 걸 증명하고 싶어요)끊임없이 혜나를 소외시키고 아이의 자존감을 짓뭉개버리고 사랑받지 못 해 외로운 아이의 가슴속을 송곳으로 후벼파진 않으셨습니까?
(회상: 서진: 니가 딸이라는게 밝혀지면 예서 아빠가 어떻게 나올까? 자기 인생의 유일한 오점은 서울대에서 수련의 과정 못 거치고 주남의대 교수가 된거라고 믿는 사람인데.. 혼외자식? 절대로 널 용납도 인정도 못 할걸? 그 대단한 자존심에 너 같은건 참을 수 없는 오점일테니까. 아빠한테 사랑받고 싶은 어린 소녀였을 뿐인데 가정을 파괴하러 들어온 약탈자 취급을 하지 않으셨습니까?
한서진:혼외 자식 있다는 게 밝혀져 봤자 우리 예서 공부하는데 방해될게 뻔한데 그럼 오냐 어서 와라 니 아빠 딸이란다.. 박수쳐?
김주형:오직 예서의 서울의대 합격 그거 이외엔 아무것도 안 보이셨죠? 혜나가 그 지하 방에 쳐박혀 얼마나 울고 있었는지 생각해 보셨습니까? 오직 분노가 쌓였으면 절 찾아 와 그런 딜을 했겠습니까? 어머니 그 이기적인 모정에 혜나가 저한테 오도록 만든겁니다. 혜나를 죽인 건 어머니와 접니다.
한서진:천만에 죽이고 싶을만큼 미웠지만 죽일 생각 추호도 없었어. 하지만 넌 혜나를 죽이고 명주언니를 죽이고 영재를 파탄내고 우리 가정까지 죽이려고 했어. 난 너같은 악마하고 달라.
김주형:우주가 불쌍해서 우주를 구하러 경찰서에 가셨습니까? 예서의 멘탈이 흔들리지 않았어도 방향을 트셨겠습니까?
한서진:그래 우주보다 내 딸 생각해서 경찰서 갔어. 그게 왜 나빠? 내 새끼 우선하는게 왜 나빠. 자식 위해서라면 물불 안 가리는게 엄마야.
김주형:내가 너한테 우주가 다칠거라고 말 했을 때 그래서 손 잡았니? 남의 자식 평생이야 니 새끼 하루보다 못 하니까? 천재였던 내 딸 케이가 망가졌을 때 속으로 박수친 엄마들과 너도 똑같애. 남의 자식 잘 난 건 못 보고 내 새끼 혼자서만 독불장군 잘 나가길 바라는 여자들과 똑같다고. 영재네 같은 비극이 생겨도 감수 할 수 있겠냐고 물었을 때 감수할 수 있겠다고 대답한 건 너였어. 왜? 너한테는 그런 비극이 안 생길 거라고 교만했으니까. 왜. 니 자식을 최고로 만들겠다는 욕심이 눈을 가렸으니까. 왜. 영재네 비극은 그저... 가슴아픈 구경거리에 불과했으니까. 어머니와 전 다르다고 하셨습니까? 천만에요. 어머니와 전 똑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