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이름의 고승도 있었나 할지 모르지만
포대화상(布袋和尙)은 중국 후량(後梁)시대 사람으로 법명은 계차(契此)이다.
뚱뚱한 몸집에 항상 웃고 다니면서 배는 풍선처럼 늘어져 괴상한 모습이었다고 한다.
지팡이 끝에다 커다란 자루를 메고 다녔는데, 그 자루 속에는 별별 것이 다 들어
있어서 무엇이든 중생이 원하는 대로 다 내어주어서 포대스님이라고 불렸다.
기이한 행적을 수없이 남겼으며 사람들의 길흉화복이나 날씨 등을 예언하여 맞지
않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천백 억으로 몸을 나누어도 낱낱이 참미륵 일세. 항상 세인에게 나뉘어 보이건만
아무도 미륵임을 아는 이 없네” 라는 게송을 남기고 반석 위에 단정히 앉은 채로
입적하였다고 한다.
사람들은 포대화상이 미륵보살의 화현(化現)임을 알아 그 모양을
그려서 존경하여 받드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중국에는 포대화상이 재물을 가져다준다는 믿음이 있는데 아마도
포대를 메고 다녔던 그의 행적 때문인 듯 하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현대에 들어 포대화상에 대한 신앙과 함께 기복적(祈福的)인
이유에 의해 포대화상을 그린 그림이나 조각이 많이 제작되고 있는데
중국적인 영향이라 할 수 있겠다.
조선시대에 그린 몇 점의 포대화상도가 전하는데 선종화(禪宗畫)의 하나로
그려졌던 것이며 현대에 만들어진 중국적 포대화상과는 차이가 있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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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 약천사 포대화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