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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 은광교회 선교사 위로의 밤" 스케치
미리 예고 된 카톡 선전 방송
[김화영] [오전 12:18] 12월4일(목)저녁6시에 퀘존은광교회에서 선교사님사모님들을 모시고 성탄파티 저녁식사를 준비하여 초대하셨습니다. 회원님들께서 참석여부를 말씀해 주시면 식사준비하는데 도움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맹일진] [오전 7:08] 성탄파티에 저희부부 참석합니다.
[조말례] [오전 10:16] 조말례 참석합니다. 늘 수고가 많습니다. 오늘도 주님과 함께 행복한 하루되시길...^^
[김화영] [오전 10:29] 12월4일(목)저녁6시에 퀘존 은광교회에서 선교사님사모님들을 모시고 성탄파티 저녁식사를 준비하여 초대하셨습니다. 회원님들께서 참석여부를 말씀해 주시면 식사준비하는데 도움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문병금TheChurch PtrMoon] [오전 10:53] 문병금 이창금 쌍금 참석합니다.
[김인효] [오전 11:54] 선교사 초청 위로회에 마선협 회원들의 많은 참석 바랍니다.
주최/은광교회(퀘존) 돈 안토니오. 일시/12월 4일(목) 오후 6시
[김인효] [오전 11:55] 김인효 선교사 부부 참석합니다..
[조은경] [오전 11:55] 조은경.김화영 참석요
[김관형] [오전 8:58] 이용수 목사님, 낼 파티 들으셨죠.
[문병금TheChurch PtrMoon] [오전 8:59] 드디어 김관형목사님 태풍 소식과 함께 지난번 총회에 이어 등장하시다. 그 자체만으로 후폭풍이 일어날듯 합니다. 그나저나 큰 태풍이 온다면 기도해야 할것 같습니다.
[이용수 (Jacob Lee)] [오전 8:59] 무슨 파티가 있나요?
[김화영] [오전 9:03] 성탄파티요 은광교회에서 선교사위로 초청만찬입니다.
[김화영] [오전 9:04] 마선협 신년하례 때 드릴려고요.
[이용수 (Jacob Lee)] [오전 9:06] 아 그래요. 김관형 목사님께서 매년 애쓰시네요.
꼭 참석하고 싶은데 교회에 저녁 기도회가 있어서 죄송합니다.
[문병금TheChurch PtrMoon] [오전 9:08] 나는 내일 파티복으로 제작해 나누어 주려고 싸이즈 잰줄 알았네...
[이용수 (Jacob Lee)] [오전 9:09] 문목사님은 특별히 드린대요 ㅋ
[문병금TheChurch PtrMoon] [오전 9:10] 아, 그래요. 그럼 저는 아무것도 안 입고 갈랍니다. 내일 저를 위해 특별 제작된 그 파티복 기대됩니다.
[김적용] [오전 9:11] 그 파티복이 투명이라 살이 다 보인다제 아마도
[박낭순 목사] [오전 9:11] 잉 ㅠ_ㅠ 내일 파티!?
[전상열] [오전 9:33] 문목사님 너무 야합니다. 아무것도 안입고 등장하시겠다니~~~
[문병금TheChurch PtrMoon] [오전 9:41] 저를 두고 김적용 선교사님으로부터 또 이상야릇한 적용이 시작되었군요. 여기에 전상렬 선교사님까지 가세해서 야한 상상에다 오적용들을 하고 계시니, 아무튼 내일 모다들 오셔서 제가 장만한 것은 아니지만 맛나게들 잡수시고, 마선협에서 특별 제작하여 저에게 입혀줄 근사한 파티복이 얼마나 야한지, 아니면 우아한지 보시고 감상들 해 보시지요.
[김인효] [오전 10:45] 마선협 선교사님들... 내일 오후 6시 은광교회 오실 때 주위 선교사님들(특히 마선협 미가입)함께 오시면 좋겠습니다.
-파티 당일 날-
[김관형] [오후 4:39] 교회 주변 노상주차는 견인될 수도 있습니다. 주차장이나 지하차고를 이용하시고 주차장은 풀이 있어도 안쪽부터 빼곡히 대주시기 바랍니다.
[박정규] [오후 4:40] 감사합니다.
[김관형] [오후 4:40] photo(파티 현장에 걸 현수막 사진 1)
[김관형] [오후 4:40] photo(파티 현장에 걸 현수막 사진 2)
만찬장소 ‘마닐라 은광장로교회’와 호스트 김관형 서형애 부부는?
마닐라 은광교회는 김관형 서형애 선교사님이 고신 교단 파송선교사로서 설립한 한인교회이다. 한인교회이지만 사역은 한인 현지인을 구분하지 않고 지경을 넓혀가고 는다. 아마 마닐라 은광교회의 대표적인 사역은 아시아 하베스터 신학교 운영일 것이다. 현재 200여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는 마닐라의 명문 신학 전당이다. 마닐라은광교회와 아시아 하베스터 신학교는 돈 안토니오라고 하는 사통팔달의 교통적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다.
들려온바에 의하면 돈 안토니오는 일찍이 미국 등 서구 기독교 선교사들이 처음 정착할 때 뿌리를 내린 곳으로 돈 안토니오에서 홀리 스피릿 거리에 선교사들이 세운 교회들이 교단별로 여러 교회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은광교회와 하베스터 신학교도 그런 선교의 아름다운 유산 가운데 하나로 알고 있다. 지금 은광교회와 뒤편에 자리 잡고 있는 신학교사는 이 나라 대법원장을 지낸 바 있는 뿌노 가의 빌딩재산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들이 그래도 필리핀 임대료 기준으로 볼 때 저렴하게 임대해 줌으로 하나님 나라의 선교역사를 위해 아름답게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영적으로도 필리핀 선교역사에서 매우 유서 깊은 지역의 진입로에 있어 예비 된 사역들을 감당해 가고 있다.
은광교회와 하베스터 신학교는 중북부 루손 지역에서는 북부 고속도로인 NLEX를 이용해 민다나오 출구로 나와 루손 에비뉴 를 통해 진입할 수 있다. 가까운 칼로오칸, 페어뷰 방면에서는 필리핀서 가장 큰 도로라고 하는 커먼웰스 대로를 이용해 곧바로 찾아올 수 있다. 남부 루손 라구나, 까비테 등지에서는 SLEX를 타고 C5를 이용해 역시 돈 안토니오에 접근할 수 있다. 이밖에 은광교회와 아시아 하베스터 신학교는 마닐라 방면 어느 곳에서나 쉽게 찾아올 수 있는 교통의 요충지에 위치해 있다. 접근성으로는 단연 제일가는 장점을 가진 곳이다.
벌써 우리 마선협에서도 1,2,3차 바이블 동서남북 세미나를 이곳에서 성공리에 마쳤다. 지난 11월 11일에는 마선협 정기총회가 열리기도 했다. 은광교회에서는 단기선교팀을 위한 숙박장소로 교회와 학교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저렴한 숙박비용에 정해진 식사비용을 지불하면 하루 세끼 한식을 제공함으로 선교팀들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은광교회 담임목사님이신 김관형 서형애 선교사님 두 분을 통해 이루실 하나님의 선교 역사들이 기대되어진다. 우리 마선협 선배 선교사님으로서 마선협의 공식적인 모임에 종종 오셔서, 원로의 위치에서 후배들을 잘 지도해주시고, 격려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은광교회 주요행사로 자리 잡은 선교사 위로 파티
매년 12월이 되면 은광교회에서는 대부분 첫째 주에 필리핀 주로 마닐라 권에서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님들을 초대해 만찬을 베풀며 위로하는 일을 해오고 있다. 벌써 몇 해 동안에 걸쳐 이 일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필자 역시 작년에 이어 금년까지 연거푸 두 번을 아내와 함께 참석하였다. 나는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신학교 운영은 결코 독자적으로 되지 않는 사역이라고 생각한다. 선교사님들이 일선 사역 현장에서 기르고 발굴한 신실한 제자들을 신학교로 보내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신학교의 1차 공급원은 선교사님들의 사역현장 속의 일꾼들 일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은광교회에서 선교사님들에게 만찬 접대는 당연하다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런 신학의 전당이 없으면, 어디에서 우리의 제자들을 이 나라와 열방을 위한 복음의 지도자로 양육하고 배출할 수 있겠는가? 그런 면에서 우리가 신학교 관계자들에게 한편으로는 감사와 위로의 식사라도 대접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 할 것이다. 결국은 상부상조, 협력상생, 윈윈으로 가야한다는 것이다.
파티 주요 식순(?)
이번 선교사님들을 위한 위로 만찬은 이곳이 필리핀임을 감안할 때, 12월 크리스마스 파티의 성격도 내포되어 있다. 위로 만찬은 은광교회가 호스트라 특별히 사회나 순서가 없이 오는 대로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부터 자연스럽게 시작되었다. 마선협 김인효 회장님의 함께 참석한 동선협 사무총장 외 10여명의 동선협 선교사들과 마선협에 처음 참석한 선교사님들에 대한 소개 및 인사가 있었다. 이어 은광교회 담임목사님이신 김관형 목사님이 환영의 인사가 있었고, 김인효 선교사님이 마선협을 대표하여 초대에 대한 감사의 인사와 김관형 서형애 선교사님 내외분께 선물을 증정하는 시간이 있었다. 이후 오일환선교사님의 식사기도 후 일제히 뷔페장에서 치열한 생존경쟁에 돌입하였다.
끝내 나의 파티복은 아니 보이고
나는 은광교회 만찬 석상에 들어갈 예복이 없었다. 그런데 마선협 카톡방에서 특별히 나에게만 파티복을 예복으로 제공한다는 풍문이 돌았다. 그런데 내가 참석했을 때, 마선협의 형님 이용수 선교사 발, 나를 위해서 특별히 파티 복을 지어 제공하겠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닌 모양이었다. 나는 내심 기대하고 갔건만 누구 하나 내가 입을 파티 복이라고 가져온 사람은 눈을 씻고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나는 괜찮다. 영원한 하나님 나라 잔치에 택함받고, 초청받은 게스트로서 그때 입고 들어 갈 예복인 세마포 옷을 매일 어린양의 피로 빨고, 입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참석인사들
이번 은광교회 선교사 위로의 밤 만찬 석상에는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참석하였다. 증경 마선협 회장님이셨던 남순우 선교사님이 참으로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내셨다. 사모님은 피치 못할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하셨다. 종종 우리 마선협 모임에 나오셔서 후배들을 격려해주시기를 기대한다. 이밖에 박정규 선교사님과 이성우 선교사님께서 증경 총회장단에서 원로격으로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셨다.
정오상 선교사님은 아직 원로는 아니고, 그렇다고 초로도 아니고 아무튼 전직 총회장으로 참석해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여기에다 평원로의 노선에 있는 우 영, 오일환, 유병국 목사님 등 마선협에서 중견들 몇 분도 뜻 깊은 자리에 참석하셨다. 머리가 희끗희끗하신 트럼펫 전문가이신 김용길 장로님도 작년에 이어 참석하셨다. 작년 12월 파티에는 김용길 장로님의 멋진 트럼펫 연주가 식장에 울려 퍼져 분위기를 더욱 고조 시켰었는데 올해는 안식년이신지 한 해 건너 뛰신 모양이다. 내년을 기대해 본다.
파티에 참석한 면면을 소개해 올리자면
김인효 김정렬 마선협 현 회장님 부부를 비롯하여 부회장 최학정 박선희, 사무총장 김화영 조은경, 회계 문상영 임재순, 현 임원단 부부 선교사가 참석하였다. 증경 총회장 단에서는 남순우 선교사님, 박정규 심영자, 이성우 오수경, 정오상 유명희 선교사님 부부가 참석하였다. 그밖에 맹일진 박남순, 김적용 박영란, 유병국 백옥자, 문병금 이창금, 김종명 김은아, 우 영 박명희 선교사님 등 부부 참석자들이 많이 있었다.
그리고 나머지 오일환, 김경순, 박정희, 조말례 선교사님 등 외기러기들이 아내와 남편을 떠나 나홀로족이 되어 참석하였다. 평소 항상 쌍기러기로 함께 다니던 정광훈 김경순 직전 마선협 회장 부부는 정광훈 목사님이 한국에 가시는 바람에 졸지에 쌍기러기에서 외기러기가 되어 파티장에서 날개 꺾인 기러기 마냥 많이 외롭고, 힘이 많이 빠져 축 처진 모습이었다. 새로 참석하신 분으로는 김영욱 김영아 선교사님 부부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월 한해가 저물어 가는 세모의 길목에서 50여 분 넘는 선교사님들이 참석한 매우 뜻 깊은 만찬자리였다.
멀리선 온 사절단
이번 은광교회 선교사 위로 만찬 석상에는 아주 특별한 분들이 참석하였다. 안티폴로, 까인타, 따이따이 일대에 계시는 동부선교사 협의회 임원단들이 함께 해 의미가 더한 시간이었다. 저 멀리 안티폴로 산맥 근처에 사는 분들이 마리끼나 고개와 강을 건너 까띠쁘난을 지나 쾌존 돈 안토니오까지 먼 걸음 하신 것이다. 권혁삼, 신준범, 최종삼 선교사님과 송하종 선교사님 부부가 참석하였다. 그밖에 나도 모르는 얼굴들 몇 분 해서 십여 분이 참석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음식이 등장했나?
배추김치, 나물을 데쳐 무친 것, 도라지, 고사리, 솔지(부추무침), 머리괴기 누른 것, 된장에 무친 고추, 소불고기, 잡채, 김밥, 묵, 아구찜, 새우튀김, 깻잎야채쌈, 오징어무침, 탕수육, 야채, 메밀국수 등이었다. 내 기억의 한계로 다 되 뇌일수 없다. 특히 무서운 찝께를 들고 배식을 하던 두 명의 병사들 앞에 놓여있는 음식들이 특히 생각이 나지 않는다. 도서관 안에 놓여 있는 테이블에는 맛있는 된장국이 마선협 여성국 회장이신 김정열 사모님과 동선협 소속이자 은광교회 김관형 목사님의 오랜 피딩팀 동역자인 송하종 선교사님의 수고로 미리 차려져 있었다. 식혜는 각 테이블에 나중에 서빙 되었다. 마지막 과일 코너에는 칠레산 포도, 한국진영단감인지 장성 단감인지 잘 모르지만 단감이, 필리핀 산 수박이 진열 되어 있어 입가심으로 잘들 잡수셨다.
배식에 동원된 웬 취사병 두 사람이(?)
예전과는 달리 특이한 장면이 포착되었다. 왼쪽에서 식사 줄이 시작하는 길목에 키 큰 중년의 신사 양반 두 양반이 서서 무언가 하고 계셨다. 그분들의 손에는 무슨 찌께 다시 말해 집게가 있었다. 그것으로 그 양반들은 반찬을 찝어서 접시를 들고 있는 손님들에게 알맞게 배식을 하고 계셨다. 그분들은 이일모 은광교회 장로님과 김관형 은광교회 담임목사님이시다. 군대에 간 남자라면 경구처럼 알고 있을 “작전에 실패한 병사는 용서할 수 있어도 배식에 실패한 병사는 용서할 수 없다!!”는 되뇌이며 배식에 성공하기 위해 바짝 긴장하고 있는 듯 보였다. 역시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잠시 찝게를 들어 배식을 했을 뿐이다.”
은광 수랏간 풍경
이날 진풍경은 비단 초대받아 푸짐한 음식을 앞에 두고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접시에 맛난 음식들을 주서 담기에 바쁜 선교사님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우리들을 초대한 은광교회 호스트의 무리들이었다. 이들은 신분이 주로 권사, 집사님들이었다. 나는 순간 대장금에 등장하고 있는 수랏간 상궁들이 도열해 있는 줄 알았다. 우리와 같은 빌리지에 살고 있는 상우 엄마도 예비상궁으로 은광 수랏간에서 수련하고 있었다. 만에 하나 조기에 떨어질지 모르는 음식이 무엇인지 밖에 있는 접시들을 응시하고 있는 눈초리들이 예사롭지 않아 보였다.
그 중심에 은광 수랏간 최고 상궁인 서형애 상궁이 있었다. 그분 서 최고상궁은 중앙에 서서 주방과 뷔페 장소를 살피면서 코치하고 계셨다. 그 순간 여성들이 대부분인 은광 수랏간에 웬 남정네가 주방과 만찬장을 오가면서 수랏간 상궁들의 일을 거들고 있는 다소 이채로운 장면이 목격되었다. 그분은 지난 마선협 총회가 열렸던 같은 장소였던 은광교회 본당과 식당에서 부지런히 선교사님들을 섬겨주셨던 김인일 집사이시다. 현 마선협 김인효 선교사님의 친동생으로 은광교회를 신실하게 섬기고 있는 재원이다. 수랏간 상궁들 가운데에는 그분의 안 집사님도 계셨다. 두 부부는 쾌존 지역의 대표적인 코리안 그로서리 우리식품의 경영자이시기도 하다.
화기애애한 만찬시간
언제나 먹는 시간은 즐겁고 행복하기만 하다. 어느 기록에 아주 재미난 것을 보았다. 우리 인생들의 시간표를 분류한 것으로 흥미로운 것이었다. 그중에 잠자는 시간이 전체의 삼분의 일, 그리고 먹는데 보내는 시간, 화장실에서 보낸 시간 등등 이었다. 우리 인생과 뗄 수 없는 먹는 시간, 그것도 특별 만찬이었으니 모두의 얼굴에 근심한 점 없이 밝고, 기쁜 모습들이었다. 눈에는 쌍심지에다 쌍불을 켜고, 접시 하나 받아들고 부지런히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맛난 것들로 채우는 것이었다. 일부 구간에서는 츄레픽으로 정체되기도 했다.
게스트들은 저마다 맛난 빠까인들을 접시에 담아서 도서관에 들어가 일제히 식사에 들어갔다. 식사시간에는 서로 문안을 여쭈며 살가운 애기 꽃을 피웠다. 서로의 건강과 안위를 살피며, 사역에서 잠시 떠나 일상과 가정과 건강을 문안하는 성도의 코이노니아가 주종을 이루었다. 주로 남성동무들은 도서관 들어가서 오른쪽에, 여성동무들은 왼쪽 테이블에 줄지어 앉아 오랜만에 목구멍에 거미줄을 걷어내고, 바지런히 목구멍의 떼를 벗겨가고, 이 날을 위해 며칠 동안 비워 두었을 빈 배를 채워 나갔다.
선물꾸러미가 전달되다.
다들 정신없이 접시를 비워나갔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내 자신에게 일어났다. 보통 뷔페하면 서너 번은 들랑날랑 하면서 몇 접시를 비우는 것이 보통이고 직성이 풀리는 내가 단 한번 처음에 담아온 것 예외는 다녀오지 않았다니 내가 봐도 신기할 뿐이다. 단, 옆에 계신 선배 선교사님들 잡수시라고 과일 접시 한 접시 가지고 온 것 밖에 없다. 내 바로 옆에서 식사하시던 남순우 선교사님은 아주 절제된 삶의 모습을 보여 주셨다. 그 맛있는 뷔페 음식들 한가지씩만 가지고 와도 접시 전면을 다 채울텐데 목사님의 접시에는 반절 정도의 음식밖에 없었다. 풍성한 음식을 눈앞에 두고 절제할 수 있는 능력 이것도 영력의 일종이리라. 그래서 그런지 남목사님은 피부도 깨끗하고, 군살하나 없는 몸매를 유지하고 계셨다. 본 받고 싶은 목사님의 모습이었다.
이제 아무리 기다려 봐도 더 이상 나올 것들이 없을 시간에 무엇인가 꾸러미들이 식사장소로 배달되는 장면이 들어왔다. 도서관 밖에서는 이일모 장로님과 수랏간 상궁 일부가 꾸러미들을 안으로 전달하고, 그것을 받은 김관형 목사님과 은광교회 학생부 한 소녀 자매가 안에서 선물을 나누어 주었다. 선물은 한 가정에 하나씩 사모님들에게 전달되었다. 혼자 오신 분들은 본인이 선물을 타가셨다. 주는 기쁨, 또 받는 기쁨 두 기쁨이 합해져 두 배가 되고 네 배가 되는 순간이었다. 어떤 분 말대로 “맛난 것들로 장만해서 대접해 준 것만 해도 감사한디, 요로코롬 선물까지 줘 버리니 뭔일 이다우.” 나는 작별의 시간에 나오면서 선물을 나누어준 마닐라 은광교회 학생 자매님께 감사한다고 했다. 그 자매는 손사래를 쳤다. 나는 선물을 준비한 사람에게도 감사하지만, 나누어준 사람이 더 고맙다고 해서 함께 웃었다.
거기 시원한 수정과 없소?
만찬 석상으로 활용된 도서관에서 얘기꽃을 피운 선교사님들은 아쉽지만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아직 뷔페의 잔재들이 남아있는 테이블 곁을 지나 나오면서 수정과를 발견했다. 그때 마침 목이 말라 내 몸에서 자꾸 시원한 것을 마셔 달라는 싸인이 있었다. 그래서 큰 컵을 들고 큰 사발에 담겨 있는 수정과를 한 두 국자 푸욱 떠서 담았다. 그때 내 손을 제지하는 분이 계셨다. 마치 독자 이삭을 번제로 바치기 위해 칼을 들고 내리치던 순간에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 외치며 그의 손을 붙잡고 제지했던 여호와의 사자처럼 말이다. 나는 순간 무슨 못 먹을 독이라도 있는 줄 알고 놀랬다. 나의 손을 붙잡고 수정과에 손을 대지 못하게 한 분은 은광교회로 파송 받은 여호와의 사자 김관형 사자였다.
그 분 왈 “그것은 수정과가 아니라 메밀국수 육수이다”라는 것이었다. 우선 목모르다고 간간한 그물을 마셨더라면 아마 밤새 내내 물이 쓰였을 것이다. 그럼 밤새 내내 화장실을 불나게 갔을 테고... 그럼 나의 이삭과 같은 질문은 “수정과 물과 비슷한 육수와 국자는 있거니와 내가 마실 얼음이 둥둥 뜬 진짜 수정과 물은 어디 있나이까?” 이에 여호와의 사자의 답변은 ”네가 마실 시원한 수정과는 하나님이 자기를 위하여 친히 준비하시리라“는 것이었다. 주의 사자로부터 대답을 들은 나는 주방 이곳저곳을 두리번두리번 훑어보았으나 그것을 발견하지 못해 현장에서 마시지 못하고, 나는 필리핀 모리아 산인 은광모리아산에서 내려와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와보니 옆에 있는 냉장고 문을 열어보니 수정과 대신 여호와께서 예비한 매실이 있어 그것으로 목마름을 해결하고 내 배의 갈증을 완전히 해소하였다.
마선협, 동선협 총무단 실무접촉
만찬석상을 떠날 때 은광교회 식당 한쪽에서 중량급 인사들의 만남이 포착되었다. 멀리서 온 동선협 임원단과 마선협 임원단이 배석하여 머리를 맞대고 무엇인가 의논하는 듯 했다. 전언에 의하면, 이날 모임은 내년에 있을 마선협, 동선협 두지회간 체육대회를 위한 예비모임 성격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이날 밤은 마닐라 은광장로교회 12월 성탄 파티 석상에서 전격적인 마동, 동마간 실무자 접촉이 이루어진 역사적인 밤이었다. 이날 양 지회에서는 고위급 간부들의 접촉이 이루어진 만큼 향후 형제의 연합이 크게 기대된다 하겠다.
돌아가는 발걸음들
이날 은광교회 주관 만찬에 초대된 호스트들은 배는 배대로 가득 채우고, 선물 꾸러미 하나씩 받아들고 심신의 안식처인 각자의 가정으로 돌아갔다. 은광교회와 하베스터 신학교 풀섶 주차장에서는 차가 하나 둘씩 빠져 나갔다. 들어올 때는 타이어가 노말이었는데 나갈 때는 주인장들이 모다들 배가 불러 하중이 더 나가 타이어가 깔려서 주차장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참석한 선교사님들은 서로 방향을 묻고 사랑의 카풀을 하는 아름다운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여러모로 주안에서 아름다운 친교의 밤이었다.
호스트와 게스트의 아름다운 교신모음
호스트 김관형 목사님과 서형애 사모님은 게스트들에게 초청에 응해 많이 와 주시고, 맛나게 잡솨 주셔서 감사하다고 하시고, 게스트들은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고, 맛난 것 걸게 장만해주시어 대접해 주신 것 감사하고, 거기에다 선물까지 주시니 또 감사하다는 내용이었다. 각자 집으로 돌아가 부른 배를 만지면서 잘 소화되어 꺼지기를 바라고 있을 시간에 다시 카톡방에서 카톡카톡이 울리기 시작했다. 그 교신 내용은 단연 은광교회 파티에 대한 감사가 주종을 이루었다.
[김관형] [오후 9:12] 많이 와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다음엔 냉방에 신경 쓰겠습니다.
[조은경] [오후 9:13] 고맙습니다.
[박정희] [오후 9:13] 감사합니다.
[김정열] [오후 9:15 ] 목사님.. 감사합니다.. 맛난 음식과 섬겨주심에 진심으로 감사감사드립니다
[문병금TheChurch PtrMoon] [오후 9:15] 많이 장만해서 대접해 주신 것 감사합니다. 다음엔 알맞게만 먹는데 신경 쓰겠습니다.(김관형 목사님 패러디)
[김인효] [오후 9:16] 김관형 목사님 귀한 섬김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김화영] [오후 9:18] (이모티콘)김관형목사님 서형애사모님 베풀어주신 사랑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문병금TheChurch PtrMoon] [오후 9:18] 첫번째 파티장 카톡 사진 폭탄 터트리기 시작하여
[문병금TheChurch PtrMoon] [오후 9:20] 마지막 파티장 카톡 폭탄 사진까지 약 20여장 투하
[문병금TheChurch PtrMoon] [오후 9:27] 오늘 배 불리 먹은 것 배가 꺼질 때까지 태풍 진로와 피해 최소화를 위해 은광교회 3층 본당에 올라가 기도하고 와야 하는데 모두들 그냥 와 버렸네요.ㅋㅋㅋ. 각자 처소에서 기도합시다. 배 꺼칠라고 기도하자는 것 아닙니다. 아시겠죠. (하하하)
[김적용] [오후 9:28] 너무 행복하고 감사한 밤이였네요. 감사합니다.
[박낭순 목사] [오후 9:36] 문 목사님 왜? 난 안보여요? 나 그리 작은 몸 아닌데 왜 나만 빼고 찍었어요? 우우우~~~@_@
[문병금TheChurch PtrMoon] [오후 9:37] 제 탭의 앵글이 작았나봅니다.
[박낭순 목사] [오후 9:38] 얼릉가서 문목사님 앵글에 잡혀야지요~~~
[박낭순 목사] [오후 9:40] 선교사님들 보고잡어요.
[서형애] [오후 9:44] 다들 감사하시다니 고맙습니다.
[전상열] [오후 9:44] 오늘 김관형목사님과 서형애사모님과 은광장로교회의 귀한 섬기심에 감사드립니다.
[조말례] [오후 9:48] 감사합니다. 잘 먹고 또 좋은 선물까지 감동입니다.
[조말례] [오후 9:50] (이모티콘) 메리크리스마스 !!!!
[서형애] [오후 9:55] 기회 있을 때 또 해 드릴께요.^^
[맹일진] [오후 10:21]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만남의 시간을 만들어 주신 김관형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은광교회 모든 성도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최학정] [오후 10:32] 사진
[최학정] [오후 10:32] 마닐라 선교사님들을 위로하는 풍성한 만찬을 마닐라 은광교회 (담임 김관형 목사님) 에서 준비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해피뉴이얼!!^^
[최학정] [오후 10:36] 박낭순선교사님! 그림이지만 차려진 음식 맘껏 누리십시요.^^*
[박낭순 목사] [오후 10:48] 넵! 탱큐임니다~~
[최학정] [오후 10:40] 오늘 동선협 볼링대회 임원들이 초대받아 함께 했고, 또 만찬에는 동선협 임원들이 동참해 주셔서 참 좋았습니다.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하는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마선협 임원들이 볼링대회 초청선수 자격으로 넘무 많은 상금을 받아와버려 민망하기도 합니다(메롱)
에필로그
모든 영광과 존귀와 찬미를 우리 주 하나님께 돌려드립니다. 아울러 맛난 음식들을 정성껏 준비하여 우리 마선협을 비롯하여 여러 선교사님들을 대접해 주신 호스트 마닐라 은광교회 성도님들과 김관형 서형애 목사님 부부에게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저희 부부를 보시고 환하게 웃으시면서 “쌍금 부부 왔냐”고 좋아하시고, 반갑게 맞아주시던 그 자애로운 모습이 저희들은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차려진 음식 이상으로 위로와 힘이 되었습니다. 내년 2015년에도 넵 두지 마시고 카톡방에 공개적으로 약속한 대로 더 맛난 것들로 거기에다 냉방까지 신경 써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2014년 은광교회 주관 선교사 위로 만찬 후기를 모두 마치고 이만 물러갑니다.
모두 메리크리스마스, 해피 뉴이어!
첫댓글 마선협 특사 문병금 선교사님의 빠짐없는 기사를 읽을때 마다 재미있고 흥미진진 합니다.
사랑합니다.^^
저를 특사라고 하시니 많이 부끄럽습니다. 이성우 목사님께서 읽어주시고, 소감까지 이렇게 올려주시니 격려가 되고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문 선교사님 언제나 재미있고 유익한 글을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닐라 한국 선교사 협의회 김인효 회장님께서 연일 계속되는 마선협 관련 행보에 노고가 많으십니다. 건강도 잘 챙기셨으면 합니다. 가정과 사역과 마선협 회장직 등 모든 일에 하나님이 강한 손으로 붙들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