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위일체대축일
안드레이 루브레프, 삼위일체
오늘의 복음:요한 16,12-15
12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도 많지만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 13 그러나 그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그분께서는 스스로 이야기하지 않으시고 들으시는 것만 이야기하시며, 또 앞으로 올 일들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다. 14 그분께서 나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15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나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령께서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라고 내가 말하였다.
오늘의 묵상
기도한다는 것은 삼위일체의 심오함 속으로 이끌리는 것
기도한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그분의 모습대로 당신을 반죽하여 다시 빚어내시는 삼위일체의 심오함 속으로 이끌려 가는 것입니다. 자신의 존재가 충만한 기쁨과 성숙을 느끼게 된다고 해서 놀라워할 것이 없습니다. 당신의 존재, 생각, 말, 행동은 꽤 잘 짜여진 바구니들과 같습니다. 하느님의 진리, 곧 생수를 내포하려면 당신이 태어난 그 원천에 자주 잠기곤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물은 물대로 흘러가 버리고 당신은 바싹 마른 것들로 만들어진 존재에 불과합니다. 구멍꿇린 바구니가 되서는 안되겠지요!
날마다 하느님 안에 잠기는 그런 힘찬 시간을 마련해 보십시오. 아무리 짧아도, 곧 숨 한 번 쉴 정도의 시간이라 하더라도 당신 존재으 가장 은밀한 심층에 접근하는 그 시간을 하느님께 내맡길 수는 있을 것입니다.
소리없이 마음의 기도를 바치며 '하느님의 말씀'을 오래도록 묵상할 시간을 따로 떼어 두지 않은 채로 한 주일을 보내는 일은 결코 없게 하십시오. 기도 중에 자신의 인간적 힘의 한계들을 경험할 충분한 시간을 갖지 않는다면 성령의 기도가 당신 안에 몰려드는 일은 절대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긴 기도가 그리스도인의 삶에는 필수적인 것입니다. 주일이나 휴일에 하느님과의 이 만남의 리듬을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령께 끊임없이 "오소서!"라고 외치십시오. 성령을 받으려면 당신도 아버지를 향해야 합니다. 정녕 그리스도께서는 성부 대전에서 당신을 위해 끊임없이 전구하고 계십니다. 당신은 성삼위의 한 위격과 관계를 맺으면 반드시 다른 위격들과도 관계를 맺습니다. 그분을 향해 참으로 외쳤다면 조바심을 갖지 마십시오. 성부와 성자의 전적인 사랑이 이미 당신 안에 들어오셨습니다.
참조: 장라프랑스, 숨어서 당신 아버지께 기도하십시오, 성바오로 1995, 233,243.
나의 복음 묵상.....
임숙희(말씀의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