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행군을 앞두고..
무더위를 피해 저녁에 출발을 할까 계획도 세웠으나 감사한 비소식으로 아침에 출발하기로 한다..
4시간여 달리는 길에서는 구름낀 날씨였으나 목적지에 다가가니 비가 쏟아진다.
'비옷을 입어야 할까?' 등의 생각은 아무 소용이 없었다. ^^
닥치기 전에 고민하지 말라시던 스승님 말씀을 실감한다.
순간에 집중하자!
충남정심원 모람식물원
각전 스승님들께 인사올리고 경건한 마음으로 출발한다.
서늘한 날씨에 그저 감사한 마음이다.
출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쌩쌩 달리는 차들을 바라보니 이 길은 사람이 다녀도 되는 길인가 라는 의문이 든다..
내가 다칠까라는 걱정보다는 저 차들이 사람이 걸어가는 것을 보고 놀라지나 않을까 더 걱정이 된다.
마침 중간에 빠지는 길이 있어 평범한 길을 걷는다.. ^^
며칠간 제대로 밥을 먹지 못했던
내게는 보약 같았던 밥을 먹으며 따뜻한 말 한마디에 "정"을 느낀다..
말이 가진 힘.. 말은 그냥 입밖으로 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담는다는 것을 느낀다.
아름다운 추적추적 비소리를 들으며.. 무주고혼 안내경을 부르며..
씩씩하게 쭉 가자며 걷다가 지도를 보니... 전혀 다른 방향으로 걷고 있다.. ㅠㅠ
순간 아찔하였으나 다행히 긴 구간 빽 하지는 않았다.. 휴우... ㅎㅎ
문득.... 발이 눈에 들어온다...
잘 걸어주어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며칠간 몸도 좋지 않아 바닥을 치던 체력..
회사에서도 갑자기 대리근무자가 휴가를 내는 등 변수가 생기고
집에서도 애가 갑자기 아프다고 한다.
그럼에도 감사하게도 잘 걸어주는 나의 발이 고맙다.. 나의 몸이 고맙다.. 나의 마음이, 환경이 고맙다..
이런 몸을 도문에 들기 전에는 학대하며 살았다.
몸 뿐만이 아니라.. 마음도 그랬다.
부정적인 생각으로 나의 본영을 괴롭히고 있었다.
이제라도, 지금부터라도 참회하고 이타행을 하며 살아가리라 다짐하니 감사한 마음에 용기가 생기며 힘이 난다..
콧노래라도 나올 것만 같다..
울다가 웃으면 안 되는데... ^^;;
이쁜 초록 파도..
또 한발한발 나아간다.
안내판에 눈이 간다..
홍!보!로! 길 이름이 "홍보로"이다..
많은 분들께 본우도를 알리리라...는 생각만큼 행이 따르지 못함이 스스로도.... 참....
이 글을 쓰는 지금 .. 다시 다짐한다..
뭐라도 하나씩 해 보리라...!!!
목적지가 다가올수록, 나의 행군 구간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아쉬움에 더 천천히 걷게 된다..
왠지 모를 눈물... 충만함..
목적지가 눈에 들어온다.
누군가에게는 또 출발점이 될...
모든 스승님들께 감사인사 올리고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비전.참회.감사....
첫댓글 울다가 웃으면 안되는데..
참 공감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