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전불태
조윤
나는 형이상학적인 결과에 부풀어
목표를 모략했고, 승패를 위한 여행을
고단히 진격했으며
닫힌 문의 미래를 정벌했다
발등에 짐을 실었고
자기 합리의 배를 고립시켰으며
원대한 포부로 둔갑한 노를 착륙시켰다
기억과 시간의 환술인 흐름에 투하되어
나는 죽은 자들의 창공에서 전투했다
그 패망한 별, 녹 먼지가
그 깨트린 파승 속에 나를 교란시키고
관측의 적진을 틀 때마다 내 희망이
위험의 악순환 속으로 휘말려 드는 곳
내 전술은 이렇게 비현실적이다
원하던 곳에서 이루자마자
앞날처럼 여기로 달아나 버리면서
또는 허망스러운 구름에서
더욱 찬연히 빛나는 퇴로로 깊어진다, 마치 속죄하듯이
이렇게 활짝 뚫린 창에 서린
말간 공기처럼 확장되어서
나는 생존을 위한 생애가 두려웠다 우리의
승리가 나의 패배가 되는 것이
그렇게 과정의 용서가 나를 가르쳤다 광활한
사막에서 온 모래 도형의 점처럼 모두
목적의 전부를 열었고 그리고 환하게 갠
좁은 행군에서 나는 여정을 풀어냈다
집으로 되돌아가는 산책을
*
시대의 숲
조윤
내가 겪은 사건, 내가 아는 지식
상상으로 믿는 정신에서
나는 끝까지 남아 있다 보는 자로, 시간으로
어떤 오만한 향, 씁쓸한 고목들의 껍데기가
덮고 있는 사실, 속살처럼 나약한
진실의 삶
흔들리지 않는 풍경화는 이제 나를 상관하지 않는다
멈춘 구름도 비가 온 후의 젖은 채
정체된 진흙도 마지막 잎새를 단 채
죽지 못하는 나무도
나는 더이상 그리지 않고 기억했다 자세하게
별이 관측한 미래 속에서, 양자의 숲 밖에서
무한에 드리운 무의식처럼
밤의 중첩에 마시며
달의 중보로 내쉬어
입과 숨 사이에서
소화에 소멸하며
기분만 남겨진
과정의 절단 면에서
벼랑 끝 차원의 바람에서
흡수하지 못한 슬픔의 여집합에서
나는 원하는 것을 믿지 못해 기도한다
잎들의 가치를, 같이
카페 게시글
짚신문학 26호 원고 모집
조윤 시-백전불태,시대의 숲 이 작품으로 편집 바람
오동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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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14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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