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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혼 샘솟는 단군 후예의 땅 - 지리산‘삼성궁’에 가다 |
‘칭~ 칭~ 칭’ |
지리산 중에는 우리가 미처 모르는 수많은 구도자들이 골짜기마다 나름의 수행처를 두고 해탈을 구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신선도’ 를 추구하는 젊은 수자들이 모여 일군 이색 마을인 삼성궁. 해발 8백 50m 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청학동 도인촌에서도 산길을 휘 돌아 1.5 Km 가량 걸어야 만날 수 있을 정도로 멀고도 험하다. 삼성궁은 민족의 성조인 환인, 환웅, 단군을 모신 신성한 성역으로 이 고장 출신인 한풀선사(강민주 씨)가 손으로 직접 쌓아올린 곳으로 아직은 외지인들의 손때가 묻지 않은 신비한 마을이다. |
오호라 ~ 여기가 바로 신세계로구나! 삼성궁에 들어가려면 우선 입구인 석문(石門)에 이르러 이 징을 세번 쳐서 손님이 왔음을 알려야 한다. 징을 세 번 치니 과연 석문이 열리면서 고구려시대 복장에 칼을 차고, 긴 머리에 삿갓을 쓴 수자가 홀연히 나타난다. 다른 일행의 카메라에서 순간 후레쉬가 번쩍번쩍 터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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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침침했던 석문이 열리고, 삼성궁에 첫발을 들여놓는 순간 눈이 휘둥그래진다. 산자락에 별천지 같은 넓은 공간이 펼쳐지고, 수천 개의 돌탑과 맷돌, 옹기들의 탑들이 총총 박혀있었다. 지리산 자락을 30여 분간 힘들게 올라와 만난 또 다른 세상. 마치 사차원의 세계로 넘어간 기분이었다. 감히 상상 조차 할 수 없는 3만여평의 넓은 땅. 그 위로 수백 개의 솟대와 태극문양을 본뜬 연꽃이 녹아든 연못, 돌로 만들어진 움집이 눈앞에 펼쳐진다. 그리고 맷돌, 다듬이돌 등 우리 전통의 도구들로 가꾸어진 길과 담장의 전경이 아주 짜임새 있게 보인다. |
1,300개 돌탑으로 솟대 삼은‘소도’를 돌다! 10만평이 넘는 삼성궁의 넓은 땅을 둘러보는 데 나침반 역할을 하는 건 ‘배달길’이라고 쓰여진 돌이다. 이 돌을 따라 걸으면 어느 한 곳도 놓치지 않고 궁내를 한 바퀴 돌 수 있다. |
삼성궁의 가장 큰 매력이자, 특징은 단연 돌탑들. 전북 진안 마이산의 돌탑과 흡사한 모양의 원추형 돌탑, 맷돌만으로 쌓은 맷돌탑, 단자로만 쌓은 단자탑 등이 완경사를 이룬 골짜기 여기저기에 솟아 있는데 그저 돌을 쌓아놓은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이 바로 신성 지역이라는 것을 알리는 소도 역할을 하는 솟대. 솟대의 높이는 한길 정도에서부터 10m에 이르러 어마어마하다. 여기서 한풀선사가 하루 20여톤의 돌을 지어날라 20년 동안 혼자 축조한 이 솟대는 5백개에 달한다고 하니 감탄을 금치 못한다. 지금도 삼일신고의 정신에 따라 3천 3백 33새의 솟대를 세우고 있고 전국에 흩어진 맷돌을 수집 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삼성궁내에 있는 이 솟대들은 어찌보면 위태로워 보인다. 허나 워낙 정교하게 만들어져 비바람이 불어도 어느 것 하나 무너진 것이 없다 하니 과히 놀랄만하다. |
그 외에도 무예를 닦는 타원형의 놀이마당, 산책로, 환인, 환웅, 단군의 영정이 있는 건국전, 삼성궁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팔각정 등이 있다. 특히나 배달길을 따라돌다 마지막으로 궁의 한가운데에 있는 사당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솟대와 단풍, 그리고 연못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아름다운 하모니는 고행의 어려움을 씻어 내기에 충분하다. 자 그럼 여기서, 하나는 알고 넘어가도록 하자. 돌탑들의 배치나 조형미에 설치미술가들도 감탄하고 갔다는 이 오묘한 궁은 과연 누구의 작품인고 하니, 바로 한풀선사. 그에게서 도와 철학, 무예를 사사받은 제자만도 수백명이요, 지금도 많은 제자들은 그의 수행을 따르고 있다고 하는데 이 돌 쌓기도 그 수행 중의 하나. 수자들은 매일 새벽 4 시에 일어나 선식을 하고 법문을 읽거나 전통무예를 익히며 하루를 보낸다고 한다. |
열린 하늘 큰 굿‘개천대제’벌어진다! |
한풀선사는 일반인 앞에서 무술 시범을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삼성궁 최대의 행사인 개천대제날 제례를 올릴 때 한풀이 춤을 보여준다고 한다. 바로 10월의 삼성궁이 단풍으로 발갛게 물드는 단풍제 기간에 천제날을 받아‘개천대제 열린하늘 큰 굿’이 열리게 되는데 올해는 10월 22일부터 23일까지다. |
여정의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한풀선사를 만날 수가 있었다. 허리까지 닿는 긴 머리카락에, 빛이 나는 눈동자, 긴 수염을 가진 전형적인 도인의 모습을 한 삼성궁의 한풀선사. 한 마디 해주십사 하는 기자의 인터뷰 요청에, 그는 단 한마디의 말만 던지고는 유유히 사라졌다.
날짜:2009년 3월 29 다섯째주일요일 요금:39000원 출발:포항호돌이탑:7시20분 경주황성공원 시계탑:8시 제공:일일 여행자보험,중식,여행후뒷풀이 간식 준비물:편안복장과 신발,개인간식 문의전화:010-5369-98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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