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34장 강해 / 이레교회 새벽기도회 20100525 火曜日 정인준 목사]
찬송가 489(541)장 ‘저 요단강 건너편에 찬란하게 뵈는 집’;
482(49)장 ‘참 즐거운 노래를 늘 높이 불러서 이 세상 사는 동안 주 찬양하겠네.…’
말씀 봉독(신명기 34:1-12), 설교(15분),
신명기 마지막 34장의 주제는 ‘모세의 죽음’입니다.
어제 말씀 드렸듯이 신명기 34장 역시, 33장과 마찬가지로 그 내용이나 분위기로 볼 때,
모세가 직접 쓰지 않고, 그의 후계자 여호수아가 대필한 것이며 그 시기도 모세가 죽은 후 여러 해가 지난 뒤라 생각됩니다.
◈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장막을 치고 있었던 모압 평지를 가르며 길게 뻗어 있는
‘아바림 산맥’의 대표적인 산인 ‘느보 산’ 가운데 ‘비스가 봉우리’로 올라갔습니다.
그곳에서 모세는 이스라엘이 이미 점령한 길르앗 땅은 물론이고
가나안 본토의 북쪽에서 시작하여 점점 남쪽으로 눈길을 돌려 두루 바라보았어요.
땅에 대한 묘사는 북쪽(길르앗에서 단까지)으로부터 시작해서
서쪽의 납달리를 돈 다음에 에브라임과 므낫세와 유다와 서해(지중해)를 지나
서서히 남방으로 향하면서 네겝과 여리고 골짜기에서 끝이 납니다.
각 지파에게 가나안 땅이 분배된 것은 몇 년 후의 일이었기 때문에,
본문에 이스라엘 지파들의 이름으로 지명이 나온 것을 근거로
이 장이 모세가 세상을 뜬 후 여러 해 지난 다음 기록되었다고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 이 대목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 하나 있습니다.
1절 끝에 보면, “여호와께서 길르앗 온 땅을 단까지 보이시고”라고 되어 있는데,
여기 나오는 ‘단’은 가나안 땅의 최북단으로 언급되는 지역입니다.
모세가 올라간 ‘느보산’에서 ‘단’까지는 약 288킬로미터의 거리이기 때문에
일반인의 눈으로 볼 수 없는 먼 거리이지만
당시 모세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은혜에 힘입어 그 먼 곳까지 실제로 명확하게 보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1절 말씀 끝에 “보이시고”로 번역된 히브리어가 ‘유심히 살펴보다’라는 어원에서 나온 단어여서,
“하나님이 모세를 유심히 살펴보게 하셨고”라고 번역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그러한 근거로 7절을 봅시다.
“모세가 죽을 때 나이 백이십 세였으나 그의 눈이 흐리지 아니하였고 기력이 쇠하지 아니하였더라.”
모세가 세상을 떠난 이유가 육신이 약해지거나, 나이 많아 노환이 생겼기 때문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모세는 120세가 되도록 눈이 밝았고, 기력도 정정하였습니다.
이러한 전제 아래 본문 1-3절을 보면,
모세는 비스가 산에 올라가 가나안의 모든 땅을 두루 바라보았는데 엄청 먼 거리까지 다 보았습니다.
그 당시 모세의 시력은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망원경도 없이
멀리 볼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좋은 시력이었음에 틀림없습니다.
모세가 임종하게 된 이유는 단 한 가지였습니다.
그의 사명을 마쳤기 때문이었습니다.
◈ 이제 모세는 느보 산에서 숨을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6절에 보면, 그는 산꼭대기에 묻히지 않고 오히려 반대편에 있는 골짜기에 장사되었는데
본문이 기록될 당시에 이미 그 장소가 비밀에 부쳐졌다고 증언합니다.
그래서 모세의 무덤이 어디인지 오늘날까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그의 죽음을 기념하는 일이 전혀 없습니다.
모세는 그렇게 하나님의 영광만을 위한 삶으로 끝낸 겁니다.
◈ 그리고 10절,
“그 후에는 이스라엘에 모세와 같은 선지자가 일어나지 못하였나니 모세는 여호와께서 대면하여 아시던 자요.”
모세는 전무후무하게도 하나님으로 더불어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여 말씀을 나누었던 선지자였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다는 의미이며, 하나님과 터놓고 지내는 사이였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민수기 12장 6-8절에서 그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이르시되 내 말을 들으라 너희 중에 선지자가 있으면
나 여호와가 환상으로 나를 그에게 알리기도 하고 꿈으로 그와 말하기도 하거니와,
내 종 모세와는 그렇지 아니하니 그는 내 온 집에 충성함이라.
그와는 내가 대면하여 명백히 말하고 은밀한 말로 하지 아니하며
그는 또 여호와의 형상을 보거늘 너희가 어찌하여 내 종 모세 비방하기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느냐?”
그만큼 모세는 하나님을 깊이 알았던 사람이며,
하나님께서 놀랍게 사용하신 사람이라는 증거를 남기고 숨을 거두었습니다.
우리도 그러하기를 바랍니다.
세상 떠나는 날까지, 우리의 영안이 쇠하지 않아
가나안 땅을 끝까지 바라보고, 기력이 쇠하지 않아 젊음을 유지하는 영혼과 육신을 지니고,
한평생 우리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교제가 끊어질 줄 모르는 저와 여러분의 생애가 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