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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보체를 구성하고 있는 보통 글꼴(위 네줄)과 가는 글꼴. 한글날부터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
의례 한글화도 속속 추진
전통불교글꼴인 ‘석보체’가 한글날을 맞아 일반인에게 보급된다.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부장 진명스님)는 지난 1일 오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보물 제523호로 지정된 한글불서인 <석보상절>의 글꼴원형을 바탕으로 전통문화글꼴 ‘석보체’를 개발해 한글날에 무료로 배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종단은 지난해 9월 안국선원의 후원을 받아 (주)안그라픽스 타이포그라피연구소에 의뢰해 1년에 걸친 연구 끝에 탄생시킨 석보체는 조선 세종 25년 한글창제 이후 가장 먼저 반포된 석가모니 부처님의 일대기를 다룬 최초의 한글불서인 <석보상절>을 원형으로 현대적 감각을 가미해 개발한 서체다. ‘석보체 보통’과 ‘석보체 가는’ 등 총 2종의 글자가족으로 나눠진 석보체는 한글 1만1172자, 로마자 94자, 기호활자 989자, 종단의 로고와 심볼을 포함한 추가자 4자로 구성돼 있다.
이는 윈도우는 물론 매킨토시 운용체제에서 모두 사용 가능한 인쇄용 글꼴이며, 누구나 조계종 홈페이지와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다. 문화부는 석보체 개발에 이어 <석보상절>의 옛 글자 개발과 간경도감체, 인경체, 부모은중경체 등의 불경 언해본 글꼴 개발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한글 글체를 개발과 더불어 불교계가 추진하는 각종 경전의 한글화도 한층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종단에서는 “한문에 익숙하지 않은 한글세대를 위해” 불교의례 한글화를 위해 수년 째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09년 1월 조계종의 소의경전이자 가장 널리 독송되고 있는 <금강경>을 한문본과 한글본으로 담은 종단 표준 금강경을 발간한데 이어 2011년 10월에는 모든 법회에서 봉송되고 있는 ‘반야심경’을 한글화했다. 이에 한글칠정례가 공포됐으며 <천수경>은 보완작업을 통해 조만간 한글본이 공포될 예정이다.
이같은 한글불교의례의 확산분위기에 맞춰 조계종 교육원은 한글염불의례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부터 승가대학과 동국대, 중앙승가대, 기본선원 등 기본교육기관에서 2학년 2학기와 3학년 1학기 등 총1년동안 한글염불교교육을 필수과목으로 이수하도록 했다. 지난 9월 행자수계교육부터는 한문체였던 ‘고불문’과 ‘발원문’까지 한글체로 바꿔 실시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교육원은 <불교상용의례집>을 발간해 보급했으며 2차례의 연수교육을 통해 한글염불의례교육을 담당할 8명의 한글염불지도교수와 11명의 불교상용의례교수를 배출해 학인 스님들에 대한 한글염불의례교육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제정하고, 가장 먼저 이를 활용한 곳이 불교 경전이다. 이 정신을 이어 불교계에서 한글을 보다 널리 사용하자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불교신문2951호/2013년10월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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