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주업계의 선두인 진로가 지난해에 법정관리 속에서도 창사 이래 최고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참이슬’이란 브랜드의 ‘힘’ 덕분이다.
3일 대한주류공업협회에 따르면 진로는 지난해 5천2백72만4천 상자(360㎖ 30병 기준)를 팔았다. 이는 전년(4천9백54만5천상자)보다 6.4%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판매된 소주 9천6백62만1천상자의 54.6%이다. 서울 및 수도권 시장점유율은 무려 92.4%로 추종을 불허하는 ‘국민주(酒)’임을 재확인시켰다.
진로 관계자는 “지난해 5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예년보다 마케팅 비용을 줄였는데도 점유율 최고를 달성해 더욱 기쁘다“고 강조했다. 한 경쟁업체 관계자는 “법정관리 속에서도 시장점유율을 사상 최고로 높인 것은 축하할 만한 일”이라며 경탄을 금치 못했다.
‘참이슬’의 시장점유율은 브랜드 파워가 밀어올렸다. 경기가 불황일수록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의 힘이 더 발휘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진로 관계자는 “소주의 ‘대표 브랜드’라는 브랜드 위력에다 영업사원들이 더욱 열심히 몸으로 현장을 뛴 게 큰 효과를 보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참이슬이라는 브랜드에 필적할 만한 경쟁사 제품이 없는 것도 한 이유”라고 전했다.
특히 진로의 참이슬은 1998년 10월 출시되자마자 주목을 받았다. 외환위기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음주 문화가 바뀌는 때에 이전보다 알코올 도수를 2도 낮춘 23도로 내놓았다. 또 ‘대나무숯 여과’라는 신공법으로 뒷맛이 깨끗하고 숙취가 적다는 이미지를 만들었다.
회사 관계자는 “원래 브랜드가 갖고 있는 힘에다 외환위기를 계기로 소비자들의 기호와 입맛 변화를 신공법으로 수용, 저도주 시장을 새로 만들면서 ‘대박’을 터뜨렸다”고 말했다. 실제로 진로의 시장점유율은 99년 38%에서 2000년 50%를 넘어섰다.
2001년에 도수를 22도로 더 낮추고 2002년에 도수는 그대로 두되 공정을 개선한 리뉴얼제품을 내놓는 방법으로 소비자들의 욕구 변화를 정확히 잡아냈다.
참이슬은 변화를 거듭하면서 한국 주당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지난해 말 60억병 판매를 돌파했다.
첫댓글 고거.. 군침이 도는데.. 어찌 할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