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대전교구는 예수 부활대축일을 3일 앞둔 성주간 목요일인 4월 17일 오전 10시 30분에 교구 사제단 280여 명과 신자 1,500여명이 함께한 가운데 ‘성유 축성 미사’를 거행했다. 이날 교구 사제들은 주교좌 대흥동성당에 모두 모여, “그리스도를 위한 사랑과 교회 봉사를 위한 사랑으로 받아들인 사제직의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하겠다.”는 서품 당시의 서약을 갱신했다.
교구장 유흥식 라자로 주교님은 미사 강론에서 “진도 해상에서 벌어진 사고로 많은 학생들과 사람들이 다치거나 실종됐다”며 “실종자들이 무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주교님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대전교구 방문을 한없는 감사를 드리면서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라며 “우리 모두가 마음을 열고 성령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하며 성령께서 주도권을 쥐고 교황님 방문을 은총으로 이끄시도록 모든 조건을 만들어 드려야 한다”고 참석한 교구 사제단과 신자들에게 당부했다.
이날 미사에서는 교구와 각 성당에서 1년 동안 각종 성사와 전례에 사용할 병자, 예비자, 크리스마 성유를 축성했다. 각 성당에서는 세례식과 병자성사, 예비자 봉헌 때 오늘 축성된 성유를 사용하게 된다. 천주교에서는 성령을 받아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된다는 의미로 축성된 성유를 도유한다.
또한 오늘 사제들의 서약 갱신과 성유 축성이 함께 이루어지는 것은 사제들이 그리스도의 사제직을 수행하고자 ‘축성’되었으므로, 새 성유를 나누어 받듯이 이 예식으로 사제 생활을 새롭게 갱신하라는 뜻이 담겨있다. 이렇게 성유 축성 미사는 그리스도인이 성령으로 축성되었으며,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따라 교회 공동체가 축성 받은 사제직을 실천하는 일, 곧 하느님께 예배드리는 자격을 갖춘 자녀들이 되었음을 일깨워주는 자리이다.
미사 후 이어서 1989년 서품을 받아 사제서품 25주년을 맞는 교구 총대리 김종수(아우구스티노) 주교님과 대전가톨릭대학교 총장 곽승룡(비오) 신부, 온양신정동성당 주임 이원효(베네딕토) 신부, 하와이 한인성당 주임 김종기(세례자요한) 신부, 공주교동성당 주임 최익선(그레고리오) 신부, 노인사목부 전담 정준섭(요셉) 신부, 호주 한인성당 주임 임기선(요셉) 신부에 대한 은경축 축하식이 열렸다.
이날 은경축은 그동안 각자 본당에서 축하식을 하던 것을 교구 차원에서 처음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사제의 생일인 성유축성미사 후 많은 교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해 그 의미를 더한다.
교구 젊은 사제단의 꽃다발 증정에 이어 교구장 주교님의 축사와 은경축 사제단 대표로 대전가톨릭대학교 총장 곽승룡(비오) 신부의 소감발표로 이어진 은경축 축하식에서 곽신부는 “25년전 저희 동기들은 이곳 대흥동성당에서 사제서품을 받았다”며 “지금까지 베풀어 주신 하느님의 큰 은총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저희 사제들을 위해 기도해 주신 교우 분들께도 감사를 드린다”고 교우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또 곽 신부는 “지금 많이 쑥스러워 이 자리에 안계시고 큰 섬에 계신 임기선 신부님과 작은 섬에 계신 김종기 신부님이 많이 부럽다”고 해 웃음을 선사했다.
용어 설명
도유 :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기름을 붓는 것은 사람을 거룩하게 하고 치유하는 행위였다.
‘그리스도’라는 말은 기름부음 받은 이, 곧 메시아라는 뜻이며, 예수 그리스도가 공생활을 시작할 때 요한에게서 물로 세례를 받고 ‘성령으로 도유(塗油)’되었기 때문에, 축성 성유로 도유되는 것은 성령을 받는 것을 뜻한다.
크리스마 : 일반적으로 성유를 지칭하는 용어로는 ‘크리스마’라는 말이 사용되었는데, ‘기름을 바르다(도유: 塗油)’란 의미의 그리스어 ‘크리오’에서 유래했다. 성유는 주로 올리브 열매에서 짜낸 기름이 그 재료이며, 성유 축성의 권한은 오직 주교에게만 있다.
첫댓글 주님의 영광을 받으소서...아멘♥
낯이 익은 신부님도 계시고.... 마지막 보좌신부님 사진은 정말 잘 나왔어요~~ ^0^ 한장의 화보 같으신.... 히힛.. ^^
신부님들이 모두 모여 계시니 정말 멋있네요~~~~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