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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활성산 에서 바라본 운해>(129)
촬영지 : 영암 서흥산 = 전남 영암 금정면 장암리. 촬영일 : 2015년 8월 29일. 날씨는 흐리고 안개.
이제 날씨는 한낮은 여름처럼 더우나 아침저녁으로는 공기가 가을을 느낄 만하다 가을에는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고 곁에 누군가가 있어주기를 바라는 계절이다. 가을에 여행길에 오르면 자신의 살아온 일생을 돌아보고 자신을 옥죄는 결박에서 벗어나서 모든 것을 잊어버리겠노라 다짐해 보지만 모든 것이 꿈꾸는 희망사항일 뿐이다.
나는 평소 지론이 운해를 좋아해서 산에 올라 끝없이 펼쳐진 운해를 보았을 때 답답한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을 받아 사진촬영 이후도 운해가 좋은데 한 번도 운해다운 운해를 찍어보지를 못했다. 특히 작년에는 일 년 내내 운해타령을 했다. 운해를 만나 사진만 찍게 된다면 기분 좋아서 한턱 쏜다고 장담까지 했다. 올해는 놓쳐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오늘은 전남 영암의 활성산에 있는 서광목장으로 가서 운해를 찍어보아야겠다는 생각에서 대전에서 1시에 출발 고속도로에 올랐다. 밤공기가 며칠 전의 밤공기와는 다르다. 칠흑 같은 어둠의 터널을 달리다 광주 톨게이트를 벗어나니 밤중인데도 안개가 자욱하다 필시 이것은 운해를 만날 수 있는 길조가 아닌가, 밤안개가 예감을 즐겁게 해주는 것 같다.
활성산 정상까지 차로 올라갈 수가 있어 운해가 있다면 쉽게 운해를 찍을 수 있는 곳이다. 역시 어둠의 터널 속의 활성산 길을 이리구불 저리구불 올라가는데 갈림길에서 되돌아 나오기도 하였다. 정상에서 차에서 내리니 보름달이 휘영청 밝다. 운해 찍는 포인트를 되돌아 나와 다시 찾았다. 차에서 내려 산 아래 쪽을 자세히 보니 운해가 희미하게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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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송재하 선생님, 많은 노력 끝에 담아 오신 멋진 그림을 집에서 편히 감상하였네요. 글도 사진도 모두 훌륭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용복 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