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포구 월드컵공원의 억새 숲.>> 억새 숲에 묻혀 가을 하늘을 담다, 월드컵공원순환길
매봉산 숲길에서 이어지는 월드컵공원순환길에는 자연적인 느낌의 황톳길과 잘 닦인 포장길을 비교하며 걷는 즐거움이 있다. 아기자기한 산책로가 잘 꾸며진 매봉산은 높이 95m의 낮은 산이지만 서울시 선정 조망 명소가 있을 정도로 전망이 뛰어나다. 월드컵공원 내에 있는 하늘공원에서 정상으로 향하는 지그재그 계단을 오를수록 한강과 매봉산의 모습이 확연히 드러난다.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거대한 풍차와 특히 가을에는 바람 따라 나부끼는 금빛 억새의 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10월 14~23일 하늘·노을공원에서 열리는 '제10회 서울억새축제(02-300-5574)'에 참여하면 보다 운치 있는 가을의 정취와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이용객의 안전과 야생 동·식물 보호를 위해 야간 출입을 통제했던 것을 개방해 시민은 늦은 시간까지 억새 물결 사이를 거닐 수 있다. 오후 7시 30분~8시 30분 하늘공원 메인 무대에서는 크로스오버·재즈·타악퍼포먼스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21일 잼스틱, 22일 공세미 가족, 23일은 퍼니밴드가 무대를 장식한다. 21일 오후 7~9시에는 평화의공원 주차장에서 출발해 하늘공원 일대를 걷는 '달빛 억새길 걷기' 행사가 열린다.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당일 오후 3시부터 현장에서 접수한다. 21일 오후 4시 노을공원 잔디밭에서 열리는 가수 최백호, 임희숙, 리아 등 7080 가수의 무대도 볼만하다.
●코스(14.8㎞):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3번 출입구~매봉산 입구~난지천공원 입구~노을공원~메타세쿼이아길~하늘공원~평화의공원~월드컵경기장역 2번 출입구 ●소요시간: 약 4시간 30분
>> 은행나무길, 코스모스길 따라… 성동 송정 둑길
가을이 되면서 붉고 노란 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한 어린이대공원 산책로를 따라 송정동 둑길을 걸으며 가을 향기에 흠뻑 취할 수 있다. 약 53만㎡ 면적에 동물원·식물원·놀이동산 및 다양한 공연시설과 체험공간이 조성돼 있는 어린이대공원(02-450-9311) 후문에서 팔각당을 잇는 은행나무길과 식물원으로 가는 길은 수십 종의 야생화가 화려한 색으로 수놓는다. 노란색 잎의 털머위, 연한 자주색 꽃이 피는 해국, 흰색이나 연분홍 꽃이 피는 구절초 등의 국화부터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등 화사하게 핀 꽃들이 은은한 향을 풍기며 가을바람에 춤을 춘다. 10월 22~23일 이곳에서 열리는 가을축제에 참여해도 좋다. 오전 10시~오후 4시 열대동물원 앞 광장에서는 비눗방울·낙엽공작 등의 체험을 하며 자녀와 함께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해가 저물면 공원 내 곳곳에서 들려오는 음악 선율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오후 4시 30분~5시 30분 열린 무대에서는 비보이&밴드와 드럼캐츠의 공연이, 오후 6시 30분~7시 30분 능동 숲 속의 무대(야외 공연장)에서는 가족 뮤지컬 '도레미송'이 펼쳐질 예정이다.
어린이대공원 정문으로 빠져나와 군자교 부근에서 시작되는 약 2.4㎞의 송정동 둑길을 따라가 본다. 사람도, 차도 드문 평범한 주택가 옆으로 강아지풀이며 이름 모를 식물들이 아무렇게나 돋아나 있는 모습이 특히 운치 있다. 강 옆이라 바람도 적당히 불어오는데다 자전거도로로 매끄럽게 포장되어 있어 유아와 함께한다면 유모차를 끌기에도 불편함이 없다. 20분 정도 걸으면 왼쪽으로 보이는 '순환식 수세화장실'에서부터 시작되는 보행자 전용 길로 들어서면 잘 가꾼 수목원 한복판을 걷는 듯한 멋진 은행나무길이 숨어 있다. 쭉쭉 뻗은 가지의 은행나무 잎들이 금화처럼 우수수 쏟아지는 듯한 모습이 운치를 더한다.
●코스(8.7㎞): 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 4번 출입구~어린이대공원 후문~어린이대공원 정문~군자역 사거리~송정동 둑길~지하보도~중앙선 응봉역 2번 출입구 ●소요시간: 약 2시간 30분
>> 코스모스 한들한들 배봉산·중랑천 둑길
평범한 도심 속에 조용히 자리 잡은 작은 보물 같은 이 코스는 아는 사람만 아는 길이었다. 최근 들어 탁 트인 시야와 코스모스의 향연으로 소문을 탔는지 이 길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먼저 낙엽이 푹신하게 깔린 흙 계단을 올라 높이 108m의 작은 산인 배봉산에 오른다. 배봉산에는 야생화단지, 생태연못 등이 조성된 자연학습장에 측백나무, 맥문동 등 자연 수종이 전시돼 있어 아이들 체험학습장으로도 유용하다. 예전에는 찻길이었으나 지금은 차량이 통제돼 시민의 산책 코스로 변모한 중랑천 둑길에는 코스모스가 한들한들 손짓한다. 특히 중랑천 제1체육공원부터 제5체육공원까지 전역에 만개한 코스모스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중랑천 둑길 따라 난 산책로를 걸으면 탁 트인 푸른 하늘과 중랑천의 푸른 물, 하늘하늘한 코스모스와 하얀 메밀꽃이 어우러진 장관 등이 평범한 아파트 단지의 일상과 자연스럽게 교차한다.
●코스(7.1㎞): 지하철 1호선 회기역 2번 출입구~삼육의료원 입구~배봉산근린공원~중랑천 연결 육교~중랑천 둑길~지하철 5호선 장한평역 4번 출입구 ●소요시간: 약 2시간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