五蘊皆空
(오온개공), 오온이 다 공하다.
앞에서 이미 여러 한역들을 보았지만, 五蘊皆空(오온개공)에 해당된는 부분만 따로 떼서 보면 다음과 같다.
구마라습- 五陰空(오음공)
현장- 五蘊皆空(오온개공)
반야공리언-五蘊皆空(오온개공)
법월 - 五蘊自性皆空(오온자성개공)
지혜륜- 五蘊自性皆空(오온자성개공)
시호-- 五蘊自性皆空(오온자성개공)
법성 - 五蘊體性悉皆是空(오온체성실개시공)
위의 한역들 중에서 구마라습은 ‘五陰空(오음공)’으로 번역하여, ‘皆(개)’자를 쓰고 있지 않음을볼 수 있다. 이것을 보면 ‘다, 모두, all’의 뜻인 皆(개)는 크게 의미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즉 照見五蘊皆空(조견오온개공)을 ‘오온이 공함을 비춰보고서’로 옮겨도 된다는 말이다.
반야심경의 핵심어는 ‘오온개공(五蘊皆空)’
반야심경의 핵심어는 ‘오온개공(五蘊皆空)’이고, 이 말은 ‘色(색), 受(수), 想(상), 行(행), 識(식)이 다[皆] 공(空)하다’는 뜻이다.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照見五蘊皆空 度一切苦厄)은 ‘관찰수행을 통하여 오온이 다 공함을 밝게 알고서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되었다’는 말이다. 여기서 ‘오온이 다 공(空)하다’는 뜻만 알면 반야심경을 다 아는 것이고, 불교를 다 아는 것이다.
‘五蘊皆空(오온개공)’은 ‘오온은 다 그 실체가 없는 것들’이라는 뜻으로 옮기기도 하고, ‘오온이 다 비어, 더 이상 작동되지 않는 상태가 되었다’는 뜻으로 옮기기도 한다.
그럼 ‘오온이 다 공하다’는 말은 무슨 말인가? ‘오온 따위는 필요 없다’는 말인가? 아니다. 그것은 ‘깊은 관찰삼매에 들어, 오온인 내 몸과 마음을 관찰해보면, 그것들은 다 실체가 없는[空] 것들이라서 그것들에 집착하거나 속아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이 부분의 지혜륜(智慧輪), 법월, 시호의 번역을 보면 현장이 ‘조견오온개공(照見五蘊皆空)’으로 번역한 것을 그들은 ‘照見五蘊自性皆空(조견오온자성개공)’으로 번역하여, ‘오온의 자성이 다 공함을 밝게 봤다’는 뜻으로 옮기고 있다. 이 말을 더 쉬운 말로 옮기면, ‘오온은 다 그 실체가 없음[空]을 밝게 보았다’는 뜻으로 옮길 수 있다. 여기서 자성(自性)은 ‘실체’라는 뜻이고, 공(空)은 ‘없다[無]’는 뜻이기 때문이다.
또 법성(法成)이 번역한 돈황본 반야심경을 보면, 거기에는 ‘觀察照見五蘊體性悉皆是空(관찰조견오온체성실개시공)’으로 번역돼 있다. ‘오온을 관찰하여, 그 실체[體]의 성질[性]이 다 공(空)함을 밝게 보았다’는 뜻이고, 이 말을 더 쉬운 말로 옮기면, ‘오온은 다 그 실체가 없는 것들[空]임을 밝게 봤다’는 말이다.
‘오온이 다 공하다’는 것은 ‘오온이 다 없다’는 뜻
‘오온이 다 공하다’는 말의 또 다른 하나의 해석은 ‘오온이 다 없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위의 한역가들 중에서 이런 뜻으로 해석한 것으로 보이는 사람은 구마라습과 현장, 반야공리언 등을 들 수 있고, ‘오온은 다 그 실체가 없는 것들’이라는 뜻으로 해석한 사람은 번역문에 ‘자성(自性)’ 또는 ‘체성(體性)’을 넣은 법월, 지혜륜, 시호, 법성 등을 들 수 있다. 이와 같이 반야심경의 번역가들도 해석에 따라 두 견해로 나뉜다고 볼 수 있다. ‘오온은 다 그 실체가 없는 것들’이라는 해석도 틀린 것은 아니지만, 필자는 ‘오온이 다 없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왜냐하면 이 해석이 뒤에 나오는 시제법공상 불생불멸, 불구부정, .....시고공중무색, 무수상행식, .....등의 내용과 딱 맞아 떨어질 뿐만 아니라 다른 경전들의 내용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상세한 것은 다음에 불생불멸(不生不滅)의 해설에서 논하겠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