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이은봉 엮음 [홍희표 시인연구](788쪽 / 푸른사상. 2011.08.30)

[최재경]

▲홍희표시인론 [홍희표시인연구]의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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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희표 시인연구 ]

이은봉 엮음 / 788쪽 / 푸른사상(2011.08.30) / 값 4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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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홍희표 시인은 좋은 의미에서 거듭 강조할 수 있는 스타일리스트이다. 모더니스트로서 치밀한 기법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리얼리스트로서 충만한 세계관을 지니고 있는 것이 그이다.

그의 시가 보여주는 또 하나의 특징은 인간의 실존 및 구성적 세계에 대한 탐구이다. 소외와 고독의 본원적 리얼리티를 구명하는가 하면 소리, 곧 리듬에 대한 강렬한 집착을 통해 세계와의 원초적 일치를 추구하기도 하는 것이 그의 시이다. 

◉목차

  •책을 내면서 이은봉

•제Ⅰ부 시인론

•제Ⅱ부 작품론

제1시집 어군(魚群)의 지름길

제2시집 숙취(宿醉)

제3시집 마음은 구겨지고

제4시집 한 방울의 물에도

제5시집 살풀이

제6시집 금빛 은빛

제7시집 모두모두꽃

제8시집 세상달공 세상달공

제9시집 이스렝이 버드나무에서 춤추며

제10시집 늙은 호박 속에는 뭐시 들어있을까유우

제11시집 보리피리 버들피리 민들레피리를

제12시집 이 뭣꼬!

제13시집 반족의 슬픔

제14시집 라인강의 쥐탑

제15시집 물땅땅이도 때때로

제16시집 하이터치 그리움

•제Ⅲ부 홍희표를 찾아서

•홍희표의 작품집

•시인의 자술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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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내면서

1980년 3월부터 목원대학교 국어교육과에서 교수로 봉직해온 홍희표 시인이 2012년 2월 정년퇴임을 맞는다. 이를 기념해 홍희표 시인과 관련된 온갖 자료들을 모아 여기 한 권의 책으로 엮는다. 이들 자료에는 즐거운 초대장, 신간소개, 답신 소감, 해설 등의 글에서부터 본격적인 서평, 작품론, 시인론 등의 글까지 들어 있다. 홍희표 시인과 관련된 모든 자료들이 이 책에 고스란히 수집되어 있는 셈이다. 따라서 홍희표 시인에 대해 공부하고 연구하려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이 책『홍희표 시인 연구』를 참고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다름 아닌 그러한 목적에서 구성되고, 편집되고, 제작된 것이 이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에는 홍희표 시인을 알고 배우기 위한 모든 기초자료가 수집되어 있다는 것이다. 편자로서 나는 독자 여러분도 십분 이러한 목적을 이해하는 가운데 이 책과 마주하기를 바란다.

홍희표 시인은 원로 시인 신석초 선생에 의해 만 20세 때인 1966년 12월 《현대문학》지에 첫 추천을 받았다. 이처럼 조숙한 그가 《현대문학》지에 모두 3차례의 추천을 마친 것은 만 21세 때인 1967년 9월의 일이다. 그러한 그는 만22세 때 1968년 9월 첫 시집『魚群의 지름길』을 상재해 두루 문단의 주목을 받는다. 그 이후 지금까지 홍희표 시인은『宿醉』,『마음은 구겨지고』,『한 방울의 물에도』,『살풀이』등 모두 19권의 시집을 간행한다.

정년퇴임 무렵까지 그가『하이터치 그리움』등 모두 16권의 시집을 간행했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일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이 16번째 시집에 이르기까지 저 자신의 시와 함께 했던 온갖 자료들을 성실하게 보관하고 있다가 내게 전해 준 바 있다. 그러니 그의 시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는 가슴이 충만하게 부풀어 오르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이 홍희표 시인과 관련된 온갖 자료를 다 담아낼 수 있었던 데는 무엇보다 홍희표 시인의 도움이 크다. 시인 홍희표와 관련해 이처럼 생생한 자료들을 모으고 정리하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한 사람은 아무래도 그 자신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자리를 빌려 온갖 귀한 자료를 선뜻 내놓아 이 책을 더욱 알차게 꾸밀 수 있도록 해준 홍희표 시인에게 더욱더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홍희표 시인은 좋은 의미에서 거듭 강조할 수 있는 스타일리스트이다. 모더니스트로서 치밀한 기법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리얼리스트로서 충만한 세계관을 지니고 있는 것이 그이다. 지나칠 정도로 포즈에 경도된 면이 없지는 않지만 그의 시는 철저하게 저 자신의 방법과 내용을 갖고 더욱 주목이 되고 있다. 그의 시의 방법적 특징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선적(禪的) 상상력(想像力)’과 ‘말놀이’이다.

그의 시의 방법적 특징을 ‘선적 상상력’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는 이유는 별로 복잡하지 않다. 이는 곧 그의 시가 끊임없이 비약적 이미지, 곧 비논리적 이미지를 병치하고 나열하는 가운데 전개되고 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비약과 초월의 사유를 바탕으로 하는 선적 직관(直觀)이 그의 시의 인식적 특징이고 방법적 특징이라는 것이다.

그의 t가 지니고 있는 또 하나의 방법적 특징은 ‘말놀이’이거니와, 이는 그가 자신의 시를 통해 끊임없이 말 재미를 추구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언어에 대한 감각적 반응, 나아가 원초적 언어미학에 기초하면서 기발한 말놀이나 수수께끼 같은 말 재미에 치중하고 있는 것이 그의 시가 지니고 있는 또 하나의 방법적 특징이라는 것이가. 그가 시를 통해 끊임없이 이미지의 교직이나 충돌을 보여주는 것도 실제로는 이러한 방법적 집착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감동이나 발견보다는 재미나 흥미를 바탕으로 있는 것이 그의 시이다.

내용의 면에서 그의 시가 보여주는 가장 큰 특징은 당대의 현실에 대한 끊임없는 반성과 성찰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당대의 현실은 민족, 민중, 생태의 현실을 가리킨다. 민족의 현실은 통일의식 혹은 분단극복의식과 관련되어 있거니와, 이는 때로 사람들이 자기 안에 갖고 있는 분열과 분리를 극복하려는 의시과 연계되어 드러나기도 한다. 민중의 현실은 평등하고 대등한 삶을 이루려고 하는 의식과 관련되어 있거니와, 항용 이는 소외된 것들, 버려진 것들, 힘없는 것들에 대한 연민, 즉 낮고, 보잘것없고, 가난한 것들에 대한 측은지심과 함께 하는 가운데 구체화된다. 생태의 현실은 산업화의 결과로 형성된 오염되고 파괴된 지구 환경에 대한 심도 깊은 반문에서 비롯되거니와, 결국 이는 그의 시들 일부가 오염된 대기, 토양, 수직과 관련해 창작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내용의 면에서 그의 시가 보여주는 또 하나의 특징은 인간의 실존 및 구경적 세계에 대한 탐구이다. 소외와 고독의 본원적 리얼리티를 구명(究明)하는가 하면 소리, 곧 리듬에 대한 강렬한 집착을 통해 세계와의 원초적 일치를 추구하기도 하는 것이 그의 시라는 뜻이다. 이를테면 그의 시는 우주적 율려에 대한 탐구, 곧 궁극적 합일에의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근원적 일치에 대한 의지를 담아내고 있기도 하다는 것이다.

이상에서 정리한 것처럼 그의 시는 그 나름의 고유한 방법과 세계를 통해 완성되고 있다. 오직 시만을 위해 그동안의 삶을 바쳐온 것이 시인 홍희표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는 너무도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따라서 평생 시를 위해 헌신해온 홍희표 시인의 시세계를 바로 알 수 있는 각종 자료들을 여기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내는 나로서는 마음이 벅차지 않을 수 없다. 사적으로는 고등학교 때의 은사이기도 한 시인 홍희표 선생님이 앞으로도 더욱 좋은 시를 많이 써, 이 나라의 역사 위에 삶의 혜안으로 빛나시기를 두 손 모아 빌며 삼가 췌언을 마친다.

2011년 8월

이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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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표시인론 [홍희표시인연구]의 앞표지(좌)와 뒤표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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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사의 글 ◆

홍희표 시인은 좋은 의미에서 거듭 날 수 있는 스타일리스트이다. 모더니스트로서 치밀한 기법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리얼리스트로서 충만한 세계관을 지니고 있는 그이다.

그의 시가 보여주는 또 하나의 특징은 인간의 실존 및 구경적 세계에 대한 탐구이다. 소외와 고독의 본원적 리얼리티를 구명하는가하면 소리, 곧 리듬에 대한 강렬한 집착을  통해 세계와의 원초적 일치를 추구하기도 하는 것이 그의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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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희표 시인∥

• 대전에서 출생. 시인. 문학박사

• 1967년 《현대문학》지로 등단하였으며

• 현재 목원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이다.

• 동국문학상, 시와시학상, 펜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 저서로는

∙시집『어군의 지름길』외 15권

∙공동시집『청와집』

∙시선집『숨쉬기』외 6권

∙평론집『꿈의 정직함과 시의 넉넉함 』외 3권

∙산문집『교정 속의 노고지리』외 4권

∙영역시집『Dancing Alone』

∙편저『한국현대시 작품 연구』외 2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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