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국적을 허용하지 않는 하늘나라
한 50여 년 전만해도 한국 경제가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 당시 세계에서
최고의 나라로 알려진 미국으로 이민 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여건이 쉽지 않았습니다. 간혹 누군가가 미국시민권을 갖고 있다고 하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많은 어려움과 고생의 세월을 인내로 이겨나가면서 미국정부 당국에서
요구하는 조건들과 서류들을 갖추어 미국 국적을 얻게 됐다고 합니다.
성도들은 지상의 나라들 하고는 감히 비교할 수도 없는 우주를 만드신
어마어마한 하나님의 나라 천국시민권을 획득한 사람들 입니다. 그들은
누구이며 어떠한 삶을 사는 자들인지 함께 상고해 보고자 합니다.
“내가 여러 번 말하였거니와 이제도 눈물을 흘리며 말하노니 여러 사람들이
그리스도 십자가의 원수로 행하느니라 저희의 마침은 멸망이요 저희의
신은 배(세속적인 욕망)라 그 영광은 저희의 부끄러움에 있고 땅에 일을
생각하는 자라 오직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 (빌 3:18-20)
사도 바울은 하나님과 원수 되는 이 세상의 영광과 욕망을 우상으로 섬기며
땅의 것만을 생각하는 자들이 너무 불쌍하고 안타까워, 그 길에서 벗어나라고
눈물을 흘리며 애타게 외치고 있습니다. 세상의 종 노릇하며 사는 자들은
그 끝이 멸망(지옥)이기 때문입니다. 이어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다' 고
합니다. 이 말은 현세에서도 천국 시민답게 살아야 한다는 성도의 정체성을
주지시키는 말씀인 것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즉 우리는 누구의
다스림을 받으며 누구를 왕으로 섬기며 사는지 심사숙고 하라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사도 바울의 삶과 그가 기록한 성경말씀들을 통해 어떤 삶이 천국
시민의 삶인지 배울 수 있습니다. 바울은 세상에서 장래가 유망하고, 완전
출세 길에 들어서 있던 자입니다. 그런 그가 주님을 만난 후에는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함을 인함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 (빌 3:7-9)
시민권은 어느 나라의 통치를 받는 자인지를 확인해 주는 증서입니다.
우리가 천국시민권을 가진 자라면 세상을 포기하고 세상에서 유익하던 모든
것들을 배설물처럼 여긴 사도 바울을 좇아가야 합니다. 그럼에도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세상(물질)과 하나님을 함께 섬기려고 합니다. 그들은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기 쉽습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나그네와 행인 같은 너희를 권하노니 영혼을 거스려
싸우는 육체의 정욕을 제어하라” (벧전 2:11)
사실 하늘에 시민권을 둔 우리 믿음의 선진들도 모두 세상을 나그네로 살며
본향인 하늘나라만을 사모하며 살았습니다.
“이 사람들은 다 믿음을 따라 죽었으며 약속을 받지 못하였으되 그것들을
멀리서 보고 환영하며 또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로라 증거하였으니
이같이 말하는 자들은 본향 찾는 것을 나타냄이라” (히 11:13)
우리는 믿음의 선진들이 달려간 그 푯대를 향하여 달려가는 마라톤의
마지막 주자들 입니다. 선진들은 약속을 멀리서 보고 환영했지만 우리는
주님의 약속의 복음을 직접 손에 쥐고 달리는 자들입니다. 우리가 천로
역정을 승리로 통과해야 선진들과 함께 온전함을 이루게 됩니다. (히 11:40)
사도 바울은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빌 3:12)
'푯대를 향하여' 담대히 달려간 믿음의 사람입니다. 또한 그는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경주
하며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 (히 12:1-2)보며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딤후 4:7) 지킨 천국시민권 자 입니다.
그처럼 천국시민권을 가진 사도 바울이 평탄한 삶을 살았습니까?
사울이, 주님을 만난 후 사도 바울이 되어 푯대를 향하여 달려가는 길에서
당한 어려움과 고난들을 성경에서 보노라면 정말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그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담대히 복음을 전한 사역 말기에 하나님은 사도
바울이 로마에 가서 복음을 전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러면 우리 생각에,
주님이 원하셔서 보내시는 길이라면, 그렇게 예루살렘에서 죽을 고생시키지
말고 또 로마로 가는 뱃길 또한 순풍에 돛 단 듯 쉽고 편하게 인도해 주셔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는 노도처럼
밀려오는 거센 풍랑과 폭풍으로 인해 깜깜한 배 안에 오랫동안 갇힌 채
끼니를 거르며 생사를 가늠할 수 없는 험난한 과정을 겪어야 했습니다.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주님은 우리를 사랑하고 기뻐하시기 때문에 예수를
구주로 시인만 하면 이미 천국 행 티켓을 확보한 것으로 믿고 세상에서도
건강과 명예와 성공을 누리면서, 유람선을 타고 소풍 가듯 유유하게 천국으로
입성한다고 믿습니다. 또 그것을 진리라고 가르치는 거짓 선생들도 많습니다.
바로 '발람의 교훈' 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의롭다' 부름을
받은 자들 중에서도 알곡과 가라지를 가른다고 경고합니다. “천사들이
와서 의인 중에서 악인을 갈라내어 풀무 불에 던져 넣으리라” (마 13:49)
마귀는 오늘날, 내가 마련해준 세상적 힘 앞에 굴복하며 세상의 문화,
철학, 사상 앞에 무릎을 꿇으면 '돈과 명예와 성공을 주겠노라' 유혹하고
있습니다. 지구의 수많은 사람들이 세상시민권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한편
어떤 이들은 세상시민권과 천국시민권을 동시에 소유하려고도 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런 이중국적을 허용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오히려
육신을 좇는 자들은 '세상과 벗하는 간음하는 자들로서 주님과 원수 되는
자들' 이라고 엄히 질책하십니다.(약 4:4, 롬 8:7)
주님께서는 '나를 좇으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명하십니다. '자기를 부인하라'는 말은 내 자아를 죽이고 더 이상
마귀가 통치하는 세상 것들을 따르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하늘에
시민권이 있는 자들이라면 이 땅에서도 오로지
“(주님의 통치에 순복 하는) 그 나라와 (주님의 공의요 뜻이요 이웃사랑인)
그 의를 구하라” (마 6:33) 라는 말씀을 실행하는 자들이어야 합니다.
'그 나라'는 하나님의 통치에 순복 하는 자들이 사는 하나님나라(천국)를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통치에 순복 하는 사람들은 사탄이 통치하는 세상에
대해 죽고 다시 태어난 '거듭난 자들'이고 그들만이 천국백성이 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서 죽고 (롬 5:4-11, 갈 5:24)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함으로써 흑암의 권세에서 건져내사 천국으로 이미
옮겨져 그들의 생명이 그리스도외 함께 하나님 안에 감추어졌고 (골 3:3),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하늘에 앉히신 자들 입니다.(옙 2:6) 곧
현세에서도 이미 천국 백성으로 살아가는 거듭난 자들입니다.
'그 의'는 '주님의 공의' 를 구하라는 의미로써 그 분의 말씀과 계명을
따르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이 ‘의’ 는 하나님의
법과 조화 되어야 하고, 모든 법의 완성은 바로 ‘이웃사랑’ 입니다.(롬 13:10)
그러므로 성령으로 거듭나 주님의 계명인 이웃사랑을 행하는 삶이 바로
그 나라와 그 의를 구하는 것입니다. 즉 거듭남은 하늘나라 시민권을 얻는
것이고, 주님의 기뻐하시는 뜻인 이웃사랑은 하늘나라에서 살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써 이 땅에서도 예행연습을 하라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세상을 섬기며 마귀의 종 노릇 하던 삶을 버리고, 세상을
나그네로 살던 우리 선진들을 본 받아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을 섬기며
우리들의 본향인 하늘나라 백성으로써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의 좁은
길을 가라고 눈물로 호소합니다. 우리도 사도 바울처럼 세상에 얽매이지
않고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주님 말씀에 순종하여 성령으로 거듭나
이웃을 사랑하는 천국시민권 자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선택한 이스라엘 민족은 어떤 환경과 조건에서도 줄곧 '자기들은
하나님의 백성' 이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았습니다. 우리도 그들처럼 이 땅에서
어떤 어려움이나 고난을 당할지라도 성도의 정체성을 잃지 말고 우리의
목적을 오직 하늘에 두어 주님만을 섬기며 주님의 재림을 사모하는 종말론적
신앙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 자들을 향해 주님은 “저희도 세상에 속하지
아니하였삽나이다” (요 17:16) 라고 선언해 주시고. 애굽(세상)에서 나와
홍해를 건넌 성도들을 만나(말씀)로 기르시며 불 기등과 구름 기둥으로 보호
하시어 하늘 가나안까지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주님은 산상수훈에서 천국백성의 품성을 자세히 설명해 주신 후 끝말에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그 길이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다고 하십니다.(마 7:13) 이 좁은 길만이 천성문을넉넉히 통과하는 '입국비자'
입니다. 미국의 시민권을 얻는데도 과정과 조건 등 법적 절차를 따르듯이
천성문을 통과하는 데도 주님이 요구하시는 과정과 조건에 순복 해야 합니다.
아직도 세상의 것들을 포기하지 않은 채 그저 내가 시인했고 고백했으니 무난히
천성문을 통과할 줄로 착각한다면 정말 돌이킬 수 없는 큰 낭패들 당할 것입니다.
“위에 것을 생각하고 땅에 것을 생각지 말라” (골 3:2)
성도들은 세상을 포기하고 하나님을 택해 천국 백성이 되기로 결단한 자들
입니다. 우리의 생각은 과연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보아야
할 때입니다. 혹시 우리는 아직도 땅의 것에 연연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는 지금 누구의 다스림을 따르며 살고 있습니까? 누구의 통치를
따르느냐에 따라 영생과 영벌로 갈라집니다. 이중국적은 없다는 것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 모두 세상에서 돌이켜 회개하고 성령을 통해 거듭나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자들이 되어, 이 땅에서도 현세적 천국을 사는 담대히고
영광스런 하늘나라 시민권 자들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송전서 (daum cafe : 초대교회로 돌아가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