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일시 : 2012.5.10 목요일
누 가 : 해평농협 여성산악회원(버스 2대)
산행 장소 : 군자산 948m (충북 괴산군 칠성면)
산행 코스 : 솔밭주차장-하늘벽-자연전망대-868봉-군자산정상-660봉-도마재-너덜지대-도마골-교직원하계휴양소
산행 시간 : 약 5시간10분
산행 거리 : 6.5km
10:18분 솔밭유원지에서 산행시작(군자산 정상 2.5km)
11:11분 군자산 1.8km지점 도착
11:46분 계단끝 전망대 도착
12:45분 군자산 도착(도마골4km)
12:55분 도마골 내림길에서 점심식사
13:29분 도마골로 하산
14:41분 도마재 도착
15:28분 쌍곡리 도로 도착
군자산은 옛부터 "충북의 소금강"이라 불려왔을 정도로 산세가 빼어나다.
산 아래를 흐르는 쌍곡계곡은 깨끗한 물과 어우러진 기암괴석이 일품으로 물놀이를 즐기기에 적당한 곳이 많다.
속리산 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군자산은 온 산이 기암석벽과 암릉을 이뤄 산세가 험준하다.
군자산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쌍곡계곡이다.
쌍곡계곡은 퇴계 이황과 송강 정철의 사랑을 받았던 괴산8경의 하나로 쌍계라 부르기도 한다.
계곡의 길이는 쌍곡리 쌍곡교에서 선유동으로 넘어가는 제수리치까지 약 12㎞에 달한다.
가을이면 굴참나무, 다래나무, 단풍나무 등이 어울려 단풍숲 터널을 이룬다.
앞마당 언덕위 비둘기 둥지 품은 뽕나무의 열매는 파랗게 열려 5월 햇살로 영글어 가고
왜철쭉 곱게 핀 창아래 몸을 숨기어 스르르 제 몸을 불리며 허물을 벗어 던지는 꽃뱀의 은밀한 성장통 소리,
뒷산 아카시아는 바람의 움직임을 포착하여 불꽃처럼 부풀은 향기를 세상으로 발산하는 눈부신 계절은 5월,
그 하루를 군자산 신록의 품으로 향한다.
오늘은 도민체전의 성화가 해평을 지나는 날, 성화봉송 주자를 응원하며 도민체전의 성공적행사를 기원하며
풍악을 울려야 하는 태조풍물단 두명의 언니들이 빠진 자리가 너무나 크게 느껴진다.
아마 마음은 이곳 군자산을 향하고 있으리라!
솔밭 유원지에서 산행 할 7명은 여기서 내리고, 회장님으로 부터 3시 30분까지 하산하라는 지시를 받고,
버스는 다시 돌아 올라 도마골로 향한다.
2.5km의 정상을 향한 준비로 신발끈 고쳐 맨다.
2시간의 거리지만 산이 험하다는 사전 정보를 입수한 우리들은 각오를 단단히 하고
마음은 이곳으로 향할 두분의 몫까지 챙겨서 올라야 한다.
옥희,명자언니 도민체전 무사히 잘치르게 해 달라고 북을 힘차게 울려주세요.ㅎㅎ
처음부터 계단이 시작된다.
느리게 움직이는 뱀 한마리가 우리의 갈길을 비키며 스르륵 사라진다.
이제 겨우 계단을 올랐을 뿐인데 정류장 언니는 소나무를 소파 삼아 편안히 기대어 있다.
쌍곡리가 내려다 보이고
인자 고마 가입시더!
다시 걸어 봉우리끝에 올라 가방의 무게를 줄이며 잠시 휴식의 시간을 갖는다.
군자산 정상을 가늠해 보았지만 아득한 길
산행할 때마다 나오는 기백산의 험난한 추억 한 자락, 그렇게 험난한 여정인줄 미리 알았다면 못 올랐을 것이라며
무작정 오르기로 한다.
정상으로 향하는길은 수없이 내려야 하고,
지금 편하게 산다는건 인생의 내리막길을 걷고있다는 경인님 딸래미의 책상앞 경고의 글귀처럼,
우리는 아래로 향하면서 또 그만큼 더해서 올라야 함을 알기에 내리는 걸음엔 늘 걱정이 묻어있다.
힘겹게 오르는 산행길에 봄새 소리 경쾌히 응원의 목소리 높여주고
초입부터 따라 오르기 시작하더니 한 놈이 오르는지 아니면 바톤을 넘겨 주는지 쉼없이 4박자의 멜로디로 울며 따라 오른다.
바야흐로 새들의 짝짓기 시절인가 보다.
힘겨워 하는 경인님의 모습이 걱정스러워 진다.
지난달 무학산에서 넘어진 휴유증이 무척 컸나보다.
짙어져가는 숲을 헤치며 불어오는 바람의 청량함, 물파스를 온몸에 바른듯 상쾌한 느낌
1시간 10여분을 올라 도착한 속리10-10지점, 10-13에서 시작하여 도마골 하산지점까지의 번호인것같다.
산행에서 꺼려하는 계단이 시작된다.
둥글레의 우유빛 꽃자루는 살포시 고개 숙이면 그끝으로 녹색의 포인트가 무척 사랑스럽다.
붉은 병꽃도 활짝 피어 힘겨운 산행길을 응원해 준다
오르는 발걸음에 천근의 힘이 실리고
한 봉우리를 또 오르니 소나무 사이로 아랫마을이 보인다.
인적 없는 산길은 오롯이 우리들의 차지였지만 뒤 따라 오른 한팀이 있었으니 경기도 새마을금고 산악회팀이란다.
지그재그로 이어진 붉은 철재 계단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뒤팀으로 나란히 보조를 맞추는 우정어린 모습, 두명의 친구가 빠진 자리가 무척 외로워 보인다.
방향을 틀어가며 5월의 싱그러움을 다양하게 준비해둔 계단길은 경치에 취해 힘들이지 않고 저절로 오른다.
5월은 붉은 철재의 계단 난간을 서서히 숲으로 끌어 들이고
자연을 최대한 살리려 애쓴 흔적이 엿보인다.
저절로 나오는 감탄사! 힘든길 묵묵히 오른 자 만이 느낄수 있는 느낌표!!!!
오래전 살구나무골로 해서 올랐던 칠보산, 그리고 보개산의 능선이 소나무 가지사이로 들어온다.
날씨가 청명한 날이면 한발짝 더 다가올수 있었는데 아쉬운 마음
수많은 생명을 품은 산들이 켜켜이 쌓여 가고
계단을 오르면 전망대에 도착!
우리가 내려야할 마을이 발아래 다소곳하게 앉아 있다.
보개산으로 보이는 맞은편 산허리에 하트가 보인다.
자연을 사랑하는 모든 이 들을 사랑합니다. 하는것 같다.
흐린 조망이 아쉽지만 산행하기는 좋은 날씨
간간이 부는 바람에 땀을 식히며 힘든 산행의 보너스를 제공받는다.
진달래의 화려했던 흔적들은 뚝뚝 떨어져 그 꽃빛은 소멸해 가고,
바톤을 받아든 철쭉이 환하게 웃으며 화이팅의 메세지를 보내온다.
다만 가슴에 붉은 점을 담았을 뿐인데 내 이름은 진달래 대신 철쭉으로 불린다.
계단끝 전망대에 감상을 끝낸 앞팀들은 시야에서 사라지고
힘겹게 오른 두 언니들을 보너스(?)로 예쁘게 와락!ㅎㅎ
자신의 얼굴이 해평 들 만 하다는 경인님의 발언으로 해평면민들은 이제 다 굶어 죽었다!ㅎㅎ
다시 이어지는 험난한 고갯길
분꽃나무의 하얀 꽃송이가 탐스럽게 피어있다. 꽃가슴에 안겨 행복한 저 곤충처럼 우리도 꽃으로 안겨 마음껏 쉬고 싶다.
이 숨찬 오르막을 비켜서...
새마을금고팀이 지나가며 말을 걸어 온다.
홀딱벗고 새를 보았냐고.... 무슨 새를 홀딱 벗고 봐야 하는지 잠시 생각을 하다가 4박자로 내내 울며 따라오르던 새를
떠올리며 그 음절에 가사를 붙여 보니 맞아 떨어진다.
새 이름을 물으니 뻐꾸기 종류란다.
4월 무학산 오름길에도 한 아저씨께 붙잡혀 세탁기 이야기, 지렛대 이야기, 깨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오늘도 비슷한 아저씨를 만나 홀딱벗고새의 야한 전설을 들었다.
경인님이 건네준 사탕의 댓가로...
홀딱새로 불리는 새의 이름은 검은등뻐꾸기로 검색된다.
공부는 하지않고 게으름만 피우다가
세상을 떠난 스님들이 환생하였다는 전설의 새.
홀딱벗고~
홀딱벗고~
상념을 벗어버리고 해탈하라고
이렇게 운다는거다.
홀딱 벗고 마음을 가다듬어라.
홀딱 벗고 아상도 던져 버리고.
홀딱 벗고 망상도 지워 버리고
홀딱 벗고 욕심도, 성냄도, 어리석음도...
홀딱 벗고 정신차려라.
홀딱 벗고 열심히 공부하거라.
홀딱 벗고 반드시 성불해야 해
홀딱 벗고 나처럼 되지 말고
홀딱 벗고 홀딱 벗고 (원성스님의 글)
아무도 없는 산이라 할 지라도 언제나 보는 눈이 있으니 벗을 일 있더라도 참아야 될걸요.ㅎㅎ
홀딱새에게 걸리는 날은 온동네 소문이 나 버릴테니....ㅎㅎㅎ
항상 앞장서서 용감한 정류장 언니는 험난한 암릉길을 걸어올르며 위험하다고 왼쪽으로 돌아 오란다.
바위틈에 족도리꽃이 어둡게 피어있다.
잎치마를 들춰야 보이는 이름도 어여쁜 족도리꽃은 벌, 나비 대신 땅을 기어다니는 개미가 사랑의 가교 역활을 한단다.
첫댓글 귀한죽도라지도 살짝보고 감하였습니다
족도리꽃 말씀하시는거죠?ㅎㅎ 6월에는 꼭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