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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공개 입니다
산행전 버스에서 마루금 산행을 강조한 바 있어 눈이 붙어 좀 까칠하지만 나도 오늘은 날등을 고집한다.
감투봉을 앞에 두고 잠시 쉬어간다. 바로 뒤따르는 재돌님과 바람을 피해 햇살드는 바위 한켠에 앉아 손수 만들어 오신 맛있는 샌드위치와 따뜻한 음료로 언몸을 녹이고 영양도 보충하고...
바위에 앉아 잠시 쉬면서 바라본 가야할 방향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끝이 아니다.
황정산과 소백산 소나무 가지에 가려진 도솔봉
감투봉 내림길 로프구간 이구간은 대부분 우회해서 인지 등로엔 발자욱이 보이질 않는다. 물기 빠진 눈은 살짝 밟기만 해도 스르르 흘러 내린다.
여기까진 쌩쌩했었는데...
우측으로 보이는 동로면 천주산과 공덕산
양쪽 산줄기 사이로 보이는 주흘산이 당당하다.
주흘산 기세보다 더 당당해 보이는 재돌님 이번산행이 사진 제일 많이 찍히신 날이라신다. 함께 해서 든든했습니다.
황정산에서 뻗어내린 투구봉라인과 단양 명산 도락산
조금더 우측으로 눈길을 돌려보면 암릉미가 옹골찬 황정산,수리봉능선이 유혹적이고 저수령 죽령구간 마루금과 소백이 손에 잡힐듯 하고
다시 로프구간을 내려서고
뛰어야 하는 바위구간을 넘어서... 안전을 위해 우회시키고 재돌님과 둘리님 셋이서 마루금 진행을 한다.
뒤돌아본 감투봉과 황장산
산행기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명소 뒤따르던 일행이 보이지 않아 오늘은 재돌님을 모델 삼아 우측 슬랩바위 까지 내려가서 담아본다.
뱃머리 갑판 위에 선 선장님 같심더~
계속 따라 다니는 천주산과 공덕산 꽃피는 봄에 한번 하자고 탄주님 꼬셔놨심더
내려다본 치마바위
기다리는 연선님은 안보이고 앉아 쉬고 있는 인어님 모델 되랄라꼬 꼬셔 봅니다.
나침반 공식 모델 답습니다.
나 오늘 한가해~요
동로면 일대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928m 봉에서... 블루님 시그널 하나 걸고 좀 기다려 본다. 찬바람에 체온이 금방 내려가 온몸이 오들오들 떨려올때 쯤 탄주님으로 무전이 오고 먼저 벌재로 진행한다.
928m 봉에서 치마바위봉을 한장 담고 벌재로 향한다.하산중에 기사분께 전화 해서 먼저와서 기다려 달라고 부탁하고 잰걸음으로 내려선다. 헬기장 못미쳐 능선을 지날무렵 진통제를 시그널과 함께 두고 가라는 탄주님 무전이다. 연선님 상태가 많이 안좋은 모양이다.걱정이 앞서지만 탄주님이 함께 있으니 믿고 진행한다.
헬기장에서 조금 내려와 감시초소를 피해 우측 사면길을 따라 내려오면 동로면 방향으로 옹벽이 끝나는 지점에 탐방로 아님 현수막이 붙어있는 목책을 넘어서면 벌재 초소 100m 아래에 닿는다.
말복님도 무릅상태가 좋치 않은 모양이다.
벌재(伐峙)는 경북 문경시 동로면 적성리와 충북 단양군 대강면 방곡리를 잇는 59번 국도 상의 해발 625m의 고갯마루이다. 과거 이곳을 지나는 도로가 33번 지방도였으나 지금은 59번 국도로 승격되었다. 그렇다면 도로의 품격을 봤을 때 지방도 상의 저수령보다 국도 상의 벌재가 격이 더 높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지난구간에 보니 지나는 차량도 저수령보다는 훨씬 많아 보였다. 벌재에 도착 대기하고 있던 버스에서 점심 먹고 일어서니 무릅통증으로 뒤처진 연선님과 탄주님 합류 허겁지겁 점심먹고 연선님 버스에 남겨두고 저수령으로 향한다. 어둡기전에 저수령에 도착해야 할텐데 시간이 빠듯하다. 국공파가 지키고 있는 벌재 초소 앞 오미자 터널을 따라 문복대로 향한다.
야간산행 피하려고 벌재에서 2시간여 숨가쁘게 달려온 일행을 반기는 문복대(門福臺) 인근주민들은 ‘문봉재’ 혹은 ‘운봉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옥녀봉에서 단양쪽으로 수리봉(1,019m)과 황정산(959m), 도락산(964.4m)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갈라져 나간다고 한다.
저수령 내려서기 직전 해맞이 재단석에서
드디어 오늘 산행종점 저수령에 도착하고
저수령(低首嶺)은 경북 예천군 상리면 용두리와 충북 단양군 대강면 올산리를 잇는 927번 지방도가 지나는 해발 850m의 고갯마루로서 1994년 도로가 개설됐고, 조선 후기의 지도엔 ‘회령(檜嶺)’이라 적혀 있기도 하다. 예전에 도로가 개설되기 전에는 경사가 급하고 험한 오솔길이어서 올라가는데 힘이 들어 고개가 저절로 숙여진다고 해서 저수령 혹은 저수재라 했다고 한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는 예전에 이 저수령이 피난길로 많이 이용돼 왔는데, 이 고개를 넘어오는 외적(外敵)은 모두 목이 잘려 죽는다는 주민의 염원이 고개 이름으로 나타났다고도 한다. 아무튼 그런 저수령 정상은 경상북도과 충청북도의 경계이기도 하여 각종 표지석이나 표지판이 즐비하고, 과거엔 휴게소와 주유소까지 있어서 제법 운치가 있는 고갯마루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지나다니는 차량이 줄어들어 휴게소와 주유소가 모두 폐쇄됐고, 한적한 고갯마루엔 널따란 주차장만 스산하게 남아 있다. 이런저런 사연이 있는 고갯마루이지만 대간 종주꾼들에겐 중요한 들머리이자 종점이 되는 곳이다.
근 일년반 만에 다시 선 저수령 감회가 남 다를것 같은 막내 짬돌님 탄주님 번개로 처음 봤던 그날의 기억이 새록새록 사진 찍고 담배 한대 물고 내려온 길을 보고 있으니 얼마후 랜턴 불이 보이기 시작한다. 직장인 탄주님 오늘 단디 고생했나 보다 급하게 점심을 먹어서 인지 난생 처음 산행중에 구토까지 하였다고 한다.
저수령에서 예천용궁 순대국밥집으로 이동하여 오징어 불고기와 순대국밥 으로 하산주를 하며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
추운날씨에 함께 하신 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설날 잘 지내시고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