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문장이 발화행위, 발화수반행위, 발화효과행위 등을 모두 의미하는 사례]
"우리는 무엇이 되고 싶으면 서둘러야 해요." (『게르트루트』, 헤르만 헤세.)
1. 발화행위: 발화를 하는 물리적인 행위.
"우리는 무엇이 되고 싶으면 서둘러야 해요."
2. 발화수반행위: 내포된 의미.
경험이 많은 가수 무오트가 신인 작곡가인 쿤에게 조금이라도 젊을 때 더 많은 작업을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3. 발화효과행위: 발화를 통해 이루어진 결과
무오트의 말대로 작업에 몰두한 쿤은 이후 성공한 작곡가가 되어 본인의 곡으로 오페라를 구성하며 큰 유명세를 얻게 된다.
2. 임철우, 아버지의 땅
“ 비웃음으로 보셨다면 용서하십쇼. 엿듣고 싶은 생각은 없었습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들릴 정도로 선생님들 말소리가 컸습니다.”
1. 발화 행위: 이 문장은 화자가 직접 말하는 대사로, 상대방에게 자신의 의도를 해명하는 발화 행위이다.
2. 발화 수반 행위: 화자는 자신이 상대방의 대화를 엿듣거나 비웃으려는 의도가 없었음을 말하고 있다. 따라서 자신의 행동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하는 발화 수반 행위가 포함된다.
3. 발화 효과 행위: 이 문장을 들은 상대방은 화자의 의도를 이해하거나, 오해를 풀 가능성이 있다. 즉, 이 문장은 상대방에게 영향을 미쳐 결과적으로 갈등을 해결하거나 더 심화시킬 수 있는 발화 효과 행위를 초래한다.
[협력의 원리 위배]
선생님: "넌 왜 숙제를 안 해 왔니?"
주인공(엄석대): "해 왔습니다."
선생님: "그럼, 보여줘."
주인공: "책이 없어졌습니다."
선생님: "그럼 어제 숙제를 해 왔다면서 왜 안 보여주는 거야?"
주인공: "책이 없어졌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中-
주인공은 선생님과의 대화에서 협력하려는 의지가 전혀 없다. 주인공 엄석대는 “책이 없어졌다”는 모호한 핑계를 대면서 정확한 사실을 제공하지 않음으로써 질의 격률을 위반했다. 실제로 숙제를 했는지에 대한 확실한 정보가 부족하다. 선생님은 계속해서 명확한 답을 원하지만, 주인공은 계속해서 회피하거나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인다. 이로 인해 대화의 목적이 달성되지 않고, 오히려 갈등을 증폭시키는 상황이 발생한다.
[공손성의 원리 위배]
점순이: "에이, 그건 네 것 아니야. 감히 어디서 손대?"
나: "네 이놈, 내가 먼저 따 놨던 거다! 네가 뭘 알아?"
점순이: "흥, 겨우 그거 따 놨다고 생색이야? 너 혼자 힘으론 아무것도 못할 거면서!"
나: "내가 왜 못해? 너야말로 남 도와줘도 고맙단 소리 한 마디 없더라!“
-김유정의 동백꽃 中-
두 인물 모두 대화에서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으며, 서로를 무시하고 깎아내리려는 의도로 말을 이어간다. 위 대화에서 상호 존중을 전혀 찾아볼 수 없으며, 상대방을 깎아내리고 무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공손성의 원리를 위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