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는 내 눈앞에 있을 때만 내 자전거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만큼 도난 사고가 빈번하고, 잠금장치도 금세 무력화된다는 의미다. 그렇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점점 더 강력한 잠금장치를 찾게 되고, 그만큼 더 두껍고 무겁고 비싸지면서 가벼운 라이딩을 방해하게 된다. 하지만 잠금장치와 함께 도난 방지 장치를 하게 되면 훨씬 더 안심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기(Jeegy)는 작고 스마트한 도난 방지 장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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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심플한 생김새
스마트 도난 방지기 지기의 크기는 자그마하다. 가로 세로 6.5x2.3cm 가량에 두께도 1.2cm 가량으로 손안에 쏙 들어오는 정도의 크기다. 무게 역시 50g으로 상당히 가볍다. 색상은 무광 블랙에 오렌지색의 버튼이 포인트로 들어가 있는 강렬한 대비를 갖추고 있다. 지기의 왼쪽 측면에는 상태를 알려주는 LED 인디케이터가 있으며, 반대쪽 측면에는 커버로 보호되고 있는 마이크로 USB 단자가 있다. 윗면에는 오렌지색의 스마트폰 찾기 버튼과 검은색 원형의 전원 버튼, 그리고 경고음 출력을 위한 스피커 홀이 자리 잡고 있다.
함께 제공되는 구성품으로는 실리콘 재질로 된 케이스가 있는데, 케이스에 본체를 집어넣은 상태에서도 LED 인디케이터나 USB 단자, 상단 버튼부 등은 모두 뚫려 있어서 케이스를 씌운 상태로 사용할 때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실리콘 케이스 역시 전체가 검정으로 되어 있고 걸쇠 부분만 오렌지 컬러 포인트를 주고 있다.
전용 앱 설치
지기를 사용하기 위해서 우선 스마트폰에 전용 앱을 설치해야 한다. 안드로이드와 iOS 모두를 지원하고 있으며, 안드로이드 4.3 이상, iOS 7.0 이상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우선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앱을 무료로 내려받아 설치했으면 지기의 전원을 켜고 스마트폰과 연결을 해야 한다. 앱을 실행하면 지기와 스마트폰의 연결을 안내하는데, 지기와 스마트폰은 블루투스로 연결되기 때문에 스마트폰의 블루투스를 활성화하지 않은 상태라면 설정을 변경해야 한다. 블루투스가 활성화되고 스마트폰에서 지기를 찾게 되면 기기 등록이 뜨고 내 지기의 ID가 표시된다. 지기를 여러 대 사용한다면 각각 다른 ID가 표기될 것이다. 연결이 완료되면 화면 중앙의 자물쇠 아이콘 아래에 ‘지기와 연결이 되어있습니다’라는 안내가 나타난다.
앱의 환경설정 메뉴에서는 등록된 지기를 연결 해제할 수도 있으며, 민감도를 상중하로 설정할 수도 있다. 또한 알림 방식을 소리+진동, 진동, 무음 중 하나로 선택할 수 있다. 배터리 경보는 지기의 배터리 잔량을 미리 알려주는 기능이다.
움직임 감지, 끌 수도 없다!
지기는 함께 제공되는 실리콘 케이스를 이용해서 자전거 안장 아래쪽에 고정할 수 있는데, 이 상태로 스마트폰과 지기를 연결하고 화면 중앙의 열린 자물쇠 아이콘을 터치하면 자물쇠가 잠긴 상태로 변경되면서 ‘도난방지 활성’으로 안내가 변경된다. 이 상태에서 누군가 자전거를 훔쳐 가기 위해 움직이게 되면 지기가 움직임을 감지해 자체적으로 시끄러운 경보를 울리며, 스마트폰에도 진동과 사운드, 팝업 알림으로 상태를 알려주어 즉시 대응할 수 있다.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다 보면 잠시 공원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편의점에서 음료를 사러 가면서 자전거와 떨어질 수 있는데, 자물쇠를 채워두어도 절단기로 끊고 훔쳐 갈 수 있어서 항시 도난의 우려가 있어서 경보와 알림으로 상태를 알려준다면 훨씬 안심할 수 있다.
만일 훔쳐 가려는 사람이 지기에 대해 잘 알고 있어서 미리 전원을 꺼버리면 어떻게 할까? 하지만 걱정 없다. 지기는 스마트폰과 연결된 상태에서는 전원 버튼을 아무리 눌러도 전원이 꺼지지 않는다. 지기의 전원을 끄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연결을 중단시킨 후에나 가능하다.
라이딩 정보 기록 기능, 가방 보안까지
자전거를 탈 때 앱의 ‘라이딩 하러가기’ 버튼을 누르면 이동 거리와 평균 속도, 소요 시간이 지도와 함께 기록된다. 물론 지기에 GPS가 내장되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위치 정보는 지기 자체가 아닌 스마트폰의 GPS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라이딩 정보는 저장해서 언제든 확인할 수 있다. ‘라이딩 하러가기’의 장점은 라이딩 정보를 실시간으로 기록하면서 중간에 휴식을 취할 때 ‘쉼’ 버튼을 눌러 기록을 잠시 중단시킬 수 있는데, 이때 잠시 화장실 등을 가기 위해 자리를 비우려면 곧바로 도난방지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기 본체에는 열쇠고리 등에 걸 수 있는 고리 부분이 마련되어 있어 볼체인 등을 이용하면 자전거뿐만 아니라 가방이나 핸드백 등에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가방에 지기를 매달고 도난 방지 기능을 활성화하면 음식점이나 PC방 등에서 잠시 화장실을 갈 때에도 가방 도난의 걱정이 한결 줄어든다.
제원표
가성비 높은 도난 방지 장치
지기를 가방이나 자전거에 달아두어 누군가 훔쳐 가게 되면 경보가 울려 어지간한 도둑이라면 지레 놀라 훔쳐 가려던 물건을 버려두고 도망갈 것이다. 만일 계속해서 훔쳐 가려고 시도해도 소유자에게 즉각 상황을 알려주기 때문에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작고 심플한 디자인으로 휴대에 부담이 없고 어디에나 잘 어울린다는 점도 지기만의 장점이다. 여기에 위치 추적 기능까지 넣었다면 도난당한 물품의 위치를 찾아낼 수 있어서 훨씬 유용했겠지만 가성비를 위한 선택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다음 버전에서는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