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사님, 잘 하셨습니다
요즘 하도 불륜도 많고 이혼도 많아서 어느 부부가 이혼하거나 어떤 남자 혹은 여자가 바람을 피웠다는 얘기가 들려도 그저 그런가보다 합니다. 게다가 이제는 간통죄까지 폐지되었으니 그 동안 숨겨왔던 불륜 사실을 당당히 드러내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최태원과 노소영의 경우는 좀 다릅니다. 최태원은 재계 5위의 대기업 회장인데다 얼마 전에 감옥에서 출소하면서 성경책을 들고 나온 것으로도 유명해졌습니다. 어떤 분이 농담으로 목사님이 구치소에 심방 다녀오는 모습인 줄 알았다고 할 정도로 큼직한 성경책을 끼고 출소하는 분은 아마 최태원이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노소영씨는 노태우 전대통령의 딸이어서도 이미 유명인물이지만 남편 최태원씨가 불륜 사실을 고백하며 노소영씨와 이혼을 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막상 불륜의 피해자인 노소영씨는 이혼하지 않고 가정을 지키겠다고 해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최태원씨가 이렇게 된 잘못이 모두 자기 책임이라면서 혼외자까지 책임지고 키우겠다고 발표하는 노소영씨에게 무한한 응원을 보냅니다.
노소영씨는 그녀의 부모인 노태우 전대통령 부부를 전도하고 남편인 최태원씨도 전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믿을만한 정보에 의하면 그녀가 출석하는 교회에서 권사 직분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옛날 부인들은 몰라도 요즘 신세대의 여성치고 남편의 불륜 사실을 끌어안으며 자기 책임이라고 말하고 혼외자까지 책임지고 기르며 가정을 지키겠다고 말하는 여성이 얼마나 있을까요? 그래서 나는 그런 멋진 노소영권사님을 응원하고 축복하고 싶습니다.
여느 여자들 같으면 이런 상황에서 절대로 남편을 용서할 수 없다고 화를 내면서 재벌 남편에서 엄청난 위자료를 받아내어 남은여생을 떵떵거리면서 살겠다고 할 텐데 노소영권사님은 깨어진 가정을 회복시키고 살려내려고 아픈 가슴을 움켜잡고 있습니다. 이런 귀한 자매님을 내가 만날 수는 없지만 나는 그녀를 위해 기도해 주고 싶습니다.
제발 그녀의 기도대로 그 가정이 역경을 딛고 회복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훗날 노소영권사님은 모든 성도의 귀감이 되고 모든 부인들의 모범이 되기를 바랍니다. 최태원씨가 성경책을 들고 출소할 때 쇼를 하는 것이라고 빈정댔던 사람들도 그것이 진심이었다고 인정해주는 그런 결과가 생겨나기를 바랍니다.
사람이 용서하기 어려운 죄가 많이 있겠지만 아마도 배우자의 불륜은 가장 배신감을 느끼고 증오하는 죄가 아닐까 싶습니다. 게다가 조용히 이혼을 하고 끝내는 것도 아니고 온 세상에 나팔을 불어버렸으니 창피해서 얼굴을 들고 살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사람스러운 노소영권사님은 완전히 판정승을 했습니다.
어떤 문제를 만날 때 노소영권사님처럼만 대응한다면 가정이 왜 깨어지겠습니까? 교회가 왜 쪼개어지겠습니까? 정당은 왜 분열하겠습니까? 이 사건을 계기로 나는 노소영권사님의 용서와 책임 그리고 회복 바이러스가 한국교회와 전국으로 퍼져나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