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드의 황제’신승훈이 본격적인 일본 진출을 위한 성공 발판을 마련했다. 신승훈은 지난 9일 일본 오사카 공연을 시작으로 12, 13일에는 일본 첫 단독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3차례 공연을 가득 메운 7800여명의 일본팬들은 열광의 함성을 보냈고 눈물로 감동했고 기립박수로 이어졌다.
“이곳에서의 공연은 처음 데뷔했을 때의 느낌을 준다. 매혹적인 목소리, 탁월한 고음처리 등 나를 묘사하는 말을 들으면 데뷔 시절의 반응이 떠올라 마음 속 깊이 흥분이 되살아나 떨린다”며 신승훈은 일본 첫 콘서트의 느낌을 표현했다.
사실 처음 콘서트 제안을 받았을 때는 지금처럼 ‘매진사례’를 예감하지 못했다.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신승훈은 일본에서 음반을 발매한 적이 없으며 그가 알려진 것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일본내 성공으로부터다. 삽입곡 ‘아이 빌리브’에 대한 인지도가 덩달아 높아지면서 일본의 인기그룹 튜브 측에서 콘서트를 제안했다. 신승훈은 ‘출연료를 안 받겠다. 대신 무대 장치 음향 소요경비 등을 완벽하게 해달라’며 공연을 수락했다.
현지에서 신승훈에 대한 평가의 시작은 목소리에 대한 매력이다. ‘일본에 없는 목소리다’‘비교할 수 있는 가수가 없다’가 주를 이뤘다. 신승훈의 다양한 레퍼토리 또한 일본에서는 보기드문 케이스로 여겨졌다.
‘발라드의 황제’로 소개된 신승훈이 공연장에서 빠른 댄스곡을 선보이는 것에 관객과 관계자들은 놀랐다.
신승훈이 ‘정(靜)과 동(動)’을 오가며 관객의 감상과 참여를 이끄는 쌍방향콘서트에 관객들은 들떴다. 또 통역을 등장시킨 공연은 리듬이 깨지고 지루해 질 수 있는 요소가 있는데 신승훈은 노래 가사의 일본어 해석 화면과 적절한 통역, 기초적인 일어 회화능력을 바탕으로 원활한 진행을 한 것도 높게 평가 받았다.
“요즘 공연장에서 30대를 넘긴 사람들이 함께 몸을 흔들기에는 어색하다. 하지만 신승훈은 자연스럽게 몸을 맡기도록 무대를 이끈다. 젊은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 든다”는 것이 현지 관객들의 반응이다.
신승훈은 이번 공연을 지원했던 오사카 아사히방송과 내년 오사카에서 두 차례 추가공연에 합의했다. 또한 신승훈의 공연을 관람한 현지 음반사들이 음반 발매에 대해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해 오고 있다. 이와 함께 신승훈은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구라모토 유키와 함께 만든 음반을 내년 초 한일 양국에서 동시에 출시할 예정이다.
신승훈은 “9년전부터 공연제의가 있었다. 대부분 교민들을 상대로 하는 공연이었다. 시기가 아닌 것 같아 거절했다. 이번 공연은 관객의 80%가 일본 관객이어서 깜짝 놀랐다. 관객들이 눈물을 흘리는 걸 보니 내 눈에도 살짝 눈물이 고이더라”는 반응을 보였다.
‘드라마에 욘사마가 있다면 음악에는 신사마가 있다.’ 신승훈은 오사카 공연을 마친 후 현지언론에 안경을 쓴 모습이 배용준과 비교돼 묘사됐다. 신승훈은 가창력과 무대 매너 등에서 비교 우위에 있는 한국 가수의 일본 진출을 이끌 첫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의 톱가수들이 해줬으면 하는 무대를 보여줬다.”
일본의 인기그룹 튜브의 보컬 마에다 노부테루는 신승훈의 공연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에다는 13일 도쿄 분카무라 오차드홀에서 열린 신승훈 콘서트에서 신승훈과 듀엣곡을 선보였다. ‘드림 오브 아시아’에 이어 ‘아이 빌리브’를 한국말로 함께 불렀다.
공연이 끝난 후 마에다는 도쿄 록폰기 힐스 모리타워에서 신승훈을 축하하는 파티를 마련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축하 파티에는 튜브의 기타리스트 하루하타 미치야와 탤런트 윤손하도 함께 참석했다.
마에다와 신승훈의 인연은 2000년 12월 지금은 남남이 된 최진실 조성민 커플이 결혼할 때 축가 가수로 만나면서 시작됐다. 이후 2002한일 월드컵 기념송 ‘드림 오브 아시아’를 듀엣곡으로 불렀으며 지난해 31일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일본대중문화 3차개방을 축하해 열린 튜브공연에 신승훈이 게스트로 참석했다. 다음은 마에다와의 일문일답.
-신승훈을 어떻게 평가하나.
퍼펙트하다. 일본에는 이런 목소리를 가진 가수가 없다.
-신승훈과 자신을 비교하면.
스타일이 다르다. 부드럽고 거칠고…. 전지의 양극처럼 신승훈은 플러스이고 난 마이너스, 신승훈이 하늘이라면 나는 바다다. (이하 신승훈) 마에다는 내뱉는 창법을 구사한다면 나는 들이마시는 창법이다.
-튜브는 한국공연을 안 하나.
튜브는 여름 밴드다. 지금은 아니고…. 조만간 한국에서도 강렬한 무대를 선보이고 싶다. 신승훈이 일본에 와서 보여준 만큼 그대로 튜브가 한국에 가서 하고 싶다.
첫댓글 금주님 글, 공식홈에서두 봤어요... 기사 빠르게 올려주셔서 늘 감사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