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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염색체와 한민족 시베리아 기원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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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 Chromosome and the Origin of Koreans 작년인가
미국
제프슨 대통령이 흑인 하녀 사이에 아이를 낳았다는
풍문이 사실임을 확인하는 논문 결과가 Nature 지에
실렸고 이것이 르윈스키-클린턴 추문
때문에 언론에서도 크게 보도한 적이 있지요. 이
논문의 바탕이 되는 기술이 바로 Y
염색체입니다.
Y 염색체는 남자에게만 전달되며
유전자 조합으로 섞이지 않기 때문에 자손 대대로 DNA
배열이
거의 그대로 보존이 됩니다. Y 염색체
DNA 배열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돌연변이 밖에 없지요. 따라서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는 두 지역 사람들 Y 염색체
구조가 비슷할수록 그들은 같은 조상에서 출발했음을 알려주는
것이지요. 이 비슷한 정도가 연속적인
각 지역의 거리에 따라 얼마나 빨리 감소하는가를 가지고 민족
이동과 전파 속도를 추정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람 세포 속에 있는 마이토콘드리아에 있는
염색체도 유전자 조합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자손 대대로 엄마를
통해 전달이 됩니다. 이 마이토콘드리아를
처음 가졌던 여자가 누구였을까. 이것이
이브가 아프리카에 있었냐 아니면 아시아에 있었냐 하는 아프리카/아시아
기원론 논쟁입니다. 수십년을 끌어온
논쟁이지만 답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Y 염색체와 가계도를 통해서 우리
수 백년 전 조상이 누구인지 밝힐 수 있습니다.
200년
전 제프슨이 흑인 여자와 관계를 가졌을 것이라는 풍문이 사실일
수도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한 것이 이 Y
염색체입니다. 물론
뒤에 가계도 계산이 잘못되었다고 해서 그 확실도가 줄어들긴
했지만 말이지요.
한국 사람을 포함한 아시아 민족과
아메리카 원주민 Y 염색체를 분석한
논문입니다. 이 중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그림과 표만 올립니다.
먼저 다음 그림부터 보지요 [출처: T. M. Karafet, S. L. Zegura, O. Posukh, L. Osipova, A. Bergen, J. Long, D. Goldman, W. Klitz, S. Harihara, P. de Knijff, V. Wiebe, R. C. Griffiths, A. R. Templeton, and M. F. Hammer. 1999. Ancestral Asian Source(s) of New World Y-Chromosome Founder Haplotypes. Am. J. Hum. Genet. 64:817-8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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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4 Genetic maps based on a principal-components decomposition of the R matrix, derived from 14 unique haplotypes. a, Genetic map of composite populations from eight geographic regions (blackened diamonds) and 14 unique haplotypes (crosses). The populations included within each geographic region, as well as the geographic codes, are listed in. b, Genetic map of 38 Native American and Asian populations. The three-letter population codes are those shown in, except for the following: Esk = Siberian Eskimos; Evk = Siberian Evenks; Fne = Forest Nentsi; Kre = Koreans; Mev = Manchurian Evenks; Mxe = Mixe; Sch = South Chinese; Sea = Southeast Asian; Tne = Tundra Nentsi. |
Figure 1 Approximate
geographic locations of 60 study populations. Numeric population codes are as defined
in. The 15 North Asian populations are allocated to the following four subgroups:
Nentsi/Komi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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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왼쪽 그림에서 한국민족은 Kre 로
나타나 있는데요. 위
그림이 뭐냐면 주성분 분석이라는 것인데요.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거리가 가까울수록 Y-염색체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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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전체 모양을 보도록 하지요..
전체 모양이 중요합니다. V
또는 우리나라 한글의 '니은'자 처럼 생긴 것으로 보아 뭔가 중심에서 두 갈래로 가지가
퍼져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부메랑처럼 생긴 분포에서 그 중심에 있는 Alt (알타이)를 우선 보도록 하지요. Alt는 아래 그림에서 32번으로 바이칼 호수 부근 지역입니다. 다음 그 바로 밑에 있는 Kor를 보도록 하지요. Kor는 Koryaks 으로 위치는 아래 그림 29 번입니다. 시베리아가 베링해와 맞닿는 곳에 있지요. 21-26번은 북만주 지역을 나타내는데, 북만주지역과 베링해와 가까운 시베리아 동쪽 지역이 부메랑에서 중간을 차지하고 있지요. 우선 오른쪽으로 45 도 방향으로
가지를 치고 가는 사각형에 있는 아메리카 인디언(원주민)을
보지요. Mxe 는 멕시코 부근에 Tan 은
알래스카에 있습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알래스카에서 멀어질수록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유전자도 점점
오른쪽과 위쪽으로 올라가면서 알타이(Alt)에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다음 알타이를 중심으로 위쪽으로 올라가는 다른 가지를 보도록
하지요. 알타이
(Alt) -> 남아시아 인디언(Ind) -> 툰드라
넨치 원주민(Tne) -> 한국(Kre) -> 남중국(Sch) -> 대만
(Tai) -> 동남아시아(Sea) -> 일본(Jap) -> 티벳
(Tib) 라는 가지가 있지요.
쉽게 보면, 바이칼호 부근을 중심으로
아메리카 대륙으로 가는 가지가 있고, 또
다른 한가지는 우리 한민족을 포함해서 일본으로 가고 있습니다. 위
그림을 보면 지리 거리와 유전자 거리가 대충 일치함을 볼 수
있지요. 그런데 예외도 있지요.
그럼 궁금한 한국민족
Kre 와 가까운 지역을 보도록 하지요. 우선
Tne 는 북시베리아 툰드라 지역으로
아래 그림에서 18 번입니다. 놀랍게도
한국민족과 가장 비슷한
Y 염색체를 가지는 종족이 북만주지역
종족들보다는 훨씬 멀리 떨어진
Tne(툰드라 지역)와
가장 가깝습니다. 한국 민족은 일본(Jap)보다
Sch (남중국)
이나
Tai (대만), Sea
(동남
아시아) 와 더 가까운 것으로 나타나지요. 재미있는
것은 일본(Jap)과 티벳(Tib)이
아주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네요.
그럼 이런 이상한 그림을 왜 그리는가. 그것은
아메리카 인디언의 이동경로를 설명하기 위해서입니다. 아시겠지만
베링해에서 멀어질수록 아메리카 인디언 Y 염색체는
점점 더 그 유사도가 같이 멀어졌지요. 유사도라는
것은 '거리'와 같은
개념입니다.
이 논문에서는 다음 모델을 가지고 아메리카 원주민 이동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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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6 Alternative models for the origin of New World founder haplotypes.
Numbers in circles on the solid-lined arrows refer to models 1
만약 위에서 부메랑처럼 생긴 Y-염색체 분포가 아메리카
원주민의 경로를 설명할 수 있다면,
마찬가지로 한민족(Kre)이 포함된 다른 갈래의 이동경로도
설명할 수 있겠지요.
만약 위에서 부메랑처럼 주성분 분석에서 한쪽 갈래가 알래스카에서 남미에 이르는
아메리카 원주민의 이동 경로와 일치한다면 다른 갈래인 아시아 민족의 이동 경로도 위
유전자 분포로 추정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지요.
아시아에서 원주민을 뺀 한국,
일본,
중국,
동남 아시아와 같은 민족들의 이동 경로는 다음과 같은 순서임을 짐작할 수 있겠지요.
바이칼호 부근 시베리아와 중앙 아시아 알타이계 (Alt) -> 한국(Kre) -> 남중국(Sch) -> 대만 (Tai) -> 동남아시아(Sea) -> 일본(J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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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게 무슨 말이냐고요. 자세히 아실 필요는 없고요. 이 그림에 따른 모델을 따라 서시베리아나 바이칼 지역에서 두 차례에 걸쳐서 큰 이동이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중요한 것. 여기서
시작 지역이 어디이지요?
네. 바로
서시베리아와 바이칼 호수가 있는 지역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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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다른 그림으로 넘어가서 작년에 사이언스에 실린 기사를 보지요. 우선 그림부터 보시고. 일본 사람들은 자존심이 있어서 자기들이 한국인 후예라고 생각하기 조차 싫어합니다. 그래서 한반도에서 자기 조상(조문인)이 건너온 것이 아니라 남중국에서 대만을 거쳐서 왔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지금 일본 주류 민족은 조문인이 아니라 야요이인입니다. 전통적으로 야요이인은 빼이징 부근에서 한반도로 왔다고 보는데요. 위 그림은 DNA 분석 결과에 따라 새로 나온 가설로 시베리아에서 일본 조상들이 두 갈래로, 한 갈래는 한반도로 다른 갈래는 사할린을 통해서 들어왔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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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위 두 그림을 보고 무엇을 짐작할 수 있습니까? 바이칼 지역에서 멀어질수록 유전자 거리도 멀어지지만 한국민족은 예상외로 멀리 북시베리아 툰드라 지역에 있는 Nentsi 종족과 가깝습니다.
위 두 그림은 결국 지금 한민족이 시베리아에서 이동했다는
시베리아 기원설을 뒷받침하고 있지요. 물론
통계적인 요약이라서 확실하지는 않지만, 어차피
과학으로 절대 진리를 알 수 없다고 하면 지금 우리 지식으로는
한민족이 시베리아에서 왔다는 가설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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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고기가 위서니 아니니 글자 가지고 논쟁하는 동안 서양 사람들은 유전학을 바탕으로 우리 민족 기원에 관한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자료를 주고 있습니다. 옛날 책 가지고 글자 하나하나 가지고 싸움하는 것이 역사학의 전부라고 보시는 분이 있네요. 역사학이든 무엇이든 다른 분야의 새로운 기술을 응용할 열린 마음이 없으면 거기에는 썩은 냄새가 나기 마련입니다. 책에 있는 사백력이라는 글자만 가지고 맞니 안 맞니 논쟁하면 말싸움 밖에 안 되는 역사 논쟁에 그치고 맙니다. 1천년을 논쟁해보세요. 답이 나오는가. 그러나 DNA 분석과 같은 자연과학에서 쓰는 방법들은 이런 말싸움을 한 칼에 끝내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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