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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팀 신바람이 났습니다 ㅎㅎ)
토요일날, 몸 사리고 방콕을 한 이유는
일요일날, 칠갑산행을 하고 야간 출근해야하는 깊은 뜻이 있어서렸다. ㅎ
7시 출발이고~
널널한 산행이고~
콩밭메러 나서는 길이다 보니 버스 출발지까지 걸어가는 내내
"코옹~바~앝~~~메는 아낭네야~~~" 노래가 입에 메달려 떨어질 줄을 모른다.
갑작스런 국상에 조신해야하는 날이지만
한달 전부터 예약해 둔 산행인지라 서민들을 위한 분이셨으니 이해하실거란 생각으로 출발!!
청량고추로 유명한 칠갑산은
17년전 회사에 첫 입사하던 해에 체련대회를 다녀 온 곳으로
완전 산행 초짜인 내가 처음으로 정상 탈환을 했던 칠갑산은 내게 있어서 아주 유서 깊은 산이다.
그때만해도
산에 간다면 운동화에 청바지 남방셔츠가 전부였던 그 시절에
처음 나를 반겨준 칠갑산 정상은 무지 더웠고~ 무지 힘들었었는데~~~
에게게게~~~
큰 어른 넷이서 양 옆으로 쭈욱 늘어서서 가도 널널한 산행길에
정상에서 점심을 먹고 내려와도 오후 1시도 채 못되는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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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에서 기능성 등산복으로 바뀐 패션도 패션이지만,
주말마다 산으로 내달린 덕분에 산행 실력도 많이 늘었나 보다. ㅎㅎㅎ
오늘
17년만에 다시 찾은 칠갑산은
산행이라기 보다 도보여행이라해도 좋을만큼
통통하게 살찐 여인네의 부드러운 등허리처럼 딱 걷기 좋은 산길에
오랫만에 만난 산우들과 많은 이야기로 즐거움을 나누니
널널한 산행에 마음까지 널널해지는 여유로움도 좋아라~~~
간단한 하산주를 곁들인 휴식이 끝나고
칠갑산의 새로운 명물로 떠오른 출렁다리를 향하여 출발~
아직도 중천에 걸린 쨍쨍거리는 햇살이 막바지 여름 노릇을 톡톡히 하고있을 때
명물 출렁다리를 구경하기위한 수많은 관광객으로 출렁다리가 출렁출렁~~~추~우~울렁~~~
요즘은
지.자.제 덕분에 가끔가다 산행중에 그 지방 명물을 만나게 되는 행운을 얻게 되는데
오늘의 출렁다리 또한 산행중의 별미가 되어 우리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주었다.
봄,가을 산행처럼 자연이 주는 즐거움을 맛보기 위한 산행이 아닌
한 여름 땡볕의 산행으로 아주 적격이였다고 말해도 손색이 없을 칠갑산행
조금은 아쉬운 듯한 산행이였지만...
그 아쉬움은 다음에 또 다시를 기약할 수 있는 아쉬움이기에...
널널한 산행으로
몸과 마음이 적당히 편하고 즐거웠던 칠갑산행을 또딱여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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