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상 최종태, 조각부문 김일영, 건축부문 박재환 문진호
주교회의 문화위원회(위원장 이기헌 주교)가 시상하는 제14회 가톨릭미술상 조각부문 본상에 김일영(로렌조)씨가, 건축부문 본상에 박재환(도미니코 사비오)ㆍ문진호(미카엘)씨가 선정됐다. 특별상은 한국 가톨릭미술계 원로인 조각가 최종태(요셉)씨에게 돌아갔다. '성모자상'으로 조각부문 본상을 수상한 김일영씨는 내면에서 정화시킨 성서적 주제를 편안하고 친근하게 표현해 일반인들에게 신앙적 감동을 쉽게 전달하는 작가다. 또 한국 교회에 고착화된 형상에서 벗어나 성상제작에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건축부문 본상 수상자 박재환(도성건축 대표)씨는 철거 대상이 될 뻔한 건물을 구조골조를 보강하고 개축해 가톨릭 성당 건축(서울 송파동성당)으로 훌륭히 재탄생시켰다. 주변 건축물과 조화를 이루며 폐품 재활용으로 환경보호와 공사비 절감이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둬 가톨릭 건축 건설에 본보기가 됐다. 문진호(디자인캠프문박 디엠피 대표이사)씨는 강원도 '정선공소'로 건축부문 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정선공소는 정선 광산에서 광부로 일생을 보낸 할아버지 탄생 100주년을 추모하며 문씨 부모가 봉헌한 공소를 3대인 문씨가 설계했다. 문씨는 십자가 뾰족지붕이라는 종교 건물 형태를 버렸다. 마을 건물과 어울리며 마치 사제가 사람들과 모여 앉아 대화를 나누는 듯한 따뜻한 시골 정취를 잘 살려냈다는 평가다. 심사위원 전원 만장일치로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된 최종태(서울대 명예교수)씨는 한국가톨릭미술가협회 초대회장을 맡았으며 성미술 토착화의 선구자로 손꼽힌다. 서울 명동대성당 앞에 세워진 예수상을 비롯해 절두산성지, 샬트르 성바오로수녀원, 서울 연희동성당 등에 기념비적 성상을 세웠다. 그는 종교를 예술에 접목시키기보다 종교와 예술이 절로 하나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꾸준한 활동을 해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가톨릭미술상은 한국 종교 미술 발전과 토착화를 위해 1995년 주교회의 문화위원회가 제정했으며 이번 가톨릭미술상 시상식은 4일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렸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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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상 수상자 최종태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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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각부문 본상 수상자 김일영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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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부문 본상 수상자 박재환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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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부문 본상 수상자 문진호 대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