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찜을 한 번 맛보기 시작하면 그 맛에서 쉽게 헤어나지 못한다고 한다. 하지만 붕어찜은 아직까지도 흔치 않은 요리임은 분명하다. 특히 낚시로 낚은 토종붕어 찜은 귀한 음식이다.
낚시꾼들이야 붕어의 그 맛을 익히 알고 있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음식점에 가서 직접 사먹지 않는 한은 모르고 있다. 아무래도 우리 식탁에는 갈치나 꽁치, 고등어 같은 생선이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붕어 요리는 다른 생선 요리와 달리 특별할 것이라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다른 생선에 비해 비린내가 더 강하고 비늘을 벗겨내야 하는 번거로움이 조금 있지만, 조리에 있어서는 여느 생선조림과 양념부터 조림방법까지 똑같다. 단지, 우리 나라의 모든 음식이 그러하듯 붕어찜도 손맛이 맛을 좌우할 뿐이다.
붕어찜의 가장 큰 매력은, 오랜 동안 입안을 맴도는 민물고기 특유의 부드러움과 담백함에 있다.
양념장을 붓자마자 붕어가 졸여지면서 사방으로 퍼지는 냄새는, 절로 침을 고이게 만든다. 붕어 밑에 깔린 무와 붕어의 하얀 살을 곁들여 먹으면, 서로 다른 맛이 스펀지처럼 스며들면서 고소한 맛을 자아내고 끝맛은 더없이 깔끔하다.
붕어는 가시가 유난히 많은 고기다. 크게는 3cm 가까이 되는 가시도 있고, 눈에 잘 띄지 않는 가시도 많기 때문에 사래 걸리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 붕어찜 만드는 법
우선 깨끗이 씻은 붕어를 비늘을 벗겨 다듬는다. 다듬어 놓은 붕어를 반듯하게 눕혀 다섯 번 정도의 칼집을 넣는다. 칼집을 넣는 이유는 양념이 속살 안으로 고루 스며들게 하기 위함이다.
다음, 중간 크기의 무를 준비한다. 무를 두께 5mm 반달 모양으로 썰어 냄비 바닥이 안 보이일 정도로 두툼하게 깔아준다. 무위에 붕어를 눕힌 뒤 준비해둔 양념장을 칼집이 들어간 부분까지 스며들도록 고루고루 천천히 붓는다.(이때 삶지 않고 잘 건조된 시래기를 첨부하면 더 맛이 좋다.)
센 불에 우선 10분간 가열한 뒤 불을 줄여가며 무와 붕어를 뒤적거려 준다.(이때 살살 해야 부서짐이 덜 한다.)
다시 중간 불로 조절하여 무에서 나온 국물을 붕어 위에 끼얹으며 무가 익을 때까지 뚜껑을 닫고 조린다. 무가 노르스름해지면 붕어도 충분히 익었다는 뜻.(최소한 연한 불로 뚜껑를 약 3분의 1정도만 열고 2시간 이상 조리면 특유의 부드러움과 맛이 나타난다.이때 충분한 국물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어슷썰기를 한 매운 고추를 붕어 위에 올려놓는다. 그 상태에서 10분 정도 더 조리면 붕어찜이 완성된다.
☞ 양념장 만드는 법
재료: 진간장 한 컵, 물 한 컵, 물엿 세 큰술, 설탕 두 큰술, 청주 세 큰술, 매운 고추, 다진 마늘, 파, 생강
만드는 법:준비된 재료를 넣고 설탕과 간장으로 간을 한다. 조림을 하다보면 무에서 자연스럽게 물이 나오므로 처음부터 물을 많이 넣을 필요는 없다.
간장의 양은 붕어의 마릿수, 크기에 따라 조절한다. 양념은 짜지도 싱겁지도 않게 처음부터 딱 맞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