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김대건 길, 영남길 제6길 ‘은이성지·마애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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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길 제6길 ‘은이성지·마애불길’
김대건 신부의 발자취 따라 문수산 숲길을 걷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남곡리에서 원삼면 독성리까지 이어지는 ‘영남길 제6길 은이성지·마애불길’은 천주교 성지와 울창한 산길, 아름다운 농촌 풍경을 함께 만날 수 있는 역사문화 탐방로다.
총거리는 약 15.4km이며 예상 소요 시간은 5시간 30분이다. 문수산을 오르내리는 가파른 구간이 포함돼 있어 난이도는 ‘상’으로 분류된다. 충분한 식수와 간식을 준비하고, 접지력이 좋은 등산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의 발자취
출발지는 양지면 남곡리다. 마을길을 따라 걸음을 옮기면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세례를 받고 사제의 꿈을 키웠던 ‘은이성지’에 닿는다.
‘은이’는 한자로 ‘숨을 은(隱)’, ‘마을 리(里)’를 사용해 ‘숨어 있는 마을’이라는 뜻을 지닌다. 천주교 박해 시기 신자들이 숨어 살며 신앙을 지켰던 곳으로, 오늘날에는 김대건 신부의 생애와 순교 정신을 되새기는 대표적인 성지로 자리 잡았다.
조용한 성당과 성지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면 깊은 산골 마을에서 신앙을 지켜온 사람들의 간절한 마음이 전해지는 듯하다.
문수산 능선에서 만나는 마애보살
은이성지를 지나면 본격적인 문수산 산행이 시작된다. 숲길은 처음에는 완만하지만 정상부로 향할수록 경사가 급해진다. 울창한 나무가 햇빛을 가려주고 능선을 스치는 바람이 더위를 식혀주지만, 긴 오르막이 계속되므로 자신의 속도에 맞춰 천천히 걸어야 한다.
해발 약 400m의 능선에 올라서면 문수산의 깊은 숲과 주변 산세가 한눈에 들어온다. 화려하거나 웅장하지는 않지만, 오래된 숲이 전해주는 고요함과 편안함이 이 길의 매력이다.
문수산에서는 고려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알려진 ‘문수산 마애보살상’을 만날 수 있다. 바위 면에 새겨진 두 구의 보살상은 오랜 세월 비바람을 견디며 자리를 지켜왔다. 종교는 다르지만 은이성지와 마애보살상이 한길 위에서 이어진다는 점도 영남길 제6길만의 특별함이다.
법륜사와 내동 연꽃마을
문수산을 내려서면 용인농촌테마파크와 법륜사 방면으로 길이 이어진다. 법륜사는 산행으로 지친 발걸음을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고즈넉한 사찰 풍경과 산사의 분위기가 여행자에게 편안한 휴식을 선사한다.
이어지는 내동 연꽃마을은 이 코스의 또 다른 볼거리다. 연꽃이 피는 여름이면 넓은 논과 연못이 초록빛 연잎으로 뒤덮이고, 그 사이로 분홍색과 흰색 연꽃이 피어나 한 폭의 풍경화를 완성한다.
연꽃단지를 가로지르는 길을 따라 걸으면 문수산의 거친 오르막과는 전혀 다른 평온한 농촌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계절과 개화 시기에 따라 풍경이 달라지므로 방문 전 연꽃 개화 상황을 확인하는 것도 좋다.
원삼면 독성리에서 마치는 15.4km 여정
내동 연꽃마을을 지나 사암리의 선돌과 무궁화위성 안테나 주변을 통과하면 길은 원삼면 독성리로 이어진다. 산길과 마을길, 논밭 사이를 두루 거친 약 15.4km의 여정이 이곳에서 마무리된다.
영남길 제6길은 단순히 산을 오르고 내리는 등산로가 아니다. 김대건 신부의 신앙과 순교 정신이 깃든 은이성지, 천년의 시간을 품은 문수산 마애보살상, 고즈넉한 법륜사와 아름다운 내동 연꽃마을을 하나의 길에서 만나는 역사문화 순례길이다.
서로 다른 종교와 시대의 흔적이 문수산의 자연 속에서 조화롭게 이어지는 길. 숨 가쁜 오르막 끝에서 만나는 깊은 숲과 옛사람들의 이야기는 걷는 이에게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울림을 남긴다.
산행 정보
코스명: 영남길 제6길 은이성지·마애불길
구간: 양지면 남곡리∼원삼면 독성리
거리: 약 15.4km
소요 시간: 약 5시간 30분
난이도: 상
주요 경로: 양지면 남곡리 → 은이성지 → 문수산 → 문수산 마애보살상 → 법륜사 → 용인농촌테마파크 → 내동 연꽃마을 → 원삼면 독성리
스탬프 위치: 내동 연꽃마을
준비물: 등산화, 충분한 식수, 간식, 모자, 우의
유의 사항: 문수산 오르막과 내리막이 가파르므로 비가 온 뒤에는 미끄럼에 주의해야 한다.
첫댓글 영남길6길 은이성지 마애블길 26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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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맞으며 걷는 산행이 더추억에 남고 시원해서 좋았어요 수고들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