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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U자걷기] 후기 스크랩 제 10 구간 넷째 날 이야기 (12/11/18/일)
함수곤 추천 0 조회 171 12.11.17 09:47 댓글 16
게시글 본문내용

 

 

 

한밤의 사진편지 제1777호 (12/11/18/일)

 

함수곤의 블로그 '한밤의 사진편지'로 가시려면 아래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http://blog.daum.net/ham60/>
 

'한사모' 카페 'romantic walking'으로 가시려면 아래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 cafe.daum.net/hansamo9988 >

cafe.daum.net/hansamo9988

 

대한 민국 U자 걷기 제 10 구간

 

넷째 날 이야기 (화성 우정-안산 대부도 30km)

 

 

글 : 김 영 자(레아) (leayoung@hanmail.net)

사진 : 이 창 조 (홍보위원장. lc191@hanmail.net)

김 민 종 (홍보 부위원장. mjmjk123@hanmail.net)

 

11월8일 목요일 넷째 날입니다.

경기도 화성에서 안산 대부도까지 30km를 걸어야 하는 날입니다.

10구간 총 150km중 이미 78km를 걸어왔습니다.

이제 72km 남았습니다.

 

이 여정의 절반을 넘어선 날입니다.

하룻 밤을 묵은 발리 모텔을 나와

아침 식사가 마련된 '매향리 횟집'으로 향했습니다.

이른 아침의 싸~한 공기가

옷깃을 여미게 했습니다.

 

 

아침 식사가 마련된 '매향리 횟집'은

전 날 저녁 좋은 음식으로 우리를 환대해 주었으며

하루의 이야기를 맘껏 풀어 놓을 수 있게 해주었던 곳입니다.

식당에 모인 회원들의 얼굴에 전날의 피로가 남아 있었습니다.

 

강풍속에 비를 맞으며 걸었던 날씨가 문제였으며

매일 계속되는 시멘트와 돌로 만들어진 방조제 길이 문제였습니다.

또한 이번 구간의 특성상

50분 걷고 10분 쉼의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질 못한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회원들의 표정은 밝았습니다.

바지락 미역국과 제육 볶음,콩나물 무침과 고사리 나물이 입맛을 돋구었으며

시원하고 따끈한 국물이 속을 풀어주었습니다.

 

정갈하고 맛갈스런 먹거리가

쌓인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었습니다.

따듯한 잠자리와 좋은 먹거리가

여행객에겐 더 없는 행복임을 새삼 절감케 했습니다.

 

 

짐 정리를 마친 회원들이 바닷 가 넓은 공터에 모였습니다.

안개에 쌓여 희미한 바다 저 멀리 작은 섬 하나가 보였습니다.

반세기가 넘는 세월 밤, 낮을 가리지 않고 기총 사격과 폭격을

온 몸으로 받아내며 무너져 내린 땅, 그 이름 농섬이었습니다.

 

경기도 화성시 매향리에 위치한 돌 고래 모양의 이섬은

한국전쟁이 일어난 직후부터

2005년 7월까지 미 공군 사격 훈련장으로 사용 되어 왔으며

2005년 8월31일 한,미 합의에 따라 관리권이 우리 군으로 넘어왔습니다.

'전쟁시나 다름 없는 피폐한 삶의 땅'이라

항변하던 인근 주민들 모습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분단의 숙명을 안고 살아가는 이 민족의 비극적인 사실이

잠시 마음을 착잡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이 땅의 자주 국방력을 실감 할 수 있었으며

선진 대열에서 대국들과 어깨를 견주는 이 나라, 이 민족이 자랑스럽기도 했습니다

김태종님과 몇몇 분들 아니었으면

역사적인 이 곳 매향리를 무심히 지나칠번했습니다.

 

후기 필진들에 대한

회원들의 관심과 사랑, 배려의 마음을

새삼 느낄 수 있던 아침 한 때였습니다.

 

 

이달희님의 동작에 맞추어 국민체조로 준비 운동을 마친 우리는

버스로 약 10분 거리에 있는

화옹 방조제 입구까지 이동했습니다.

 

오전, 방조제 입구에서 해운초등학교가 있는 광평삼거리까지

약 13km, 3시간30분 예정이며

점심식사를 마친 오후엔 광평삼거리의 고천 식당에서 대부도까지

약 12km, 3시간 30분 예정입니다.

약 5,6km 정도를 버스로 이동하게 될것입니다.

 

'여자,남자 각 한 줄씩

두 줄로 앞과 뒤의 간격을 살피며 걸어라.

약 3시간을 걸어야 하는 이 방조제엔 화장실이 궁평항 단 한 곳 뿐이다.'

버스에서 내린 회원들이 방조제 입구에서

이영균 위원장의 주의 사항을 듣고 출발을 서둘렀습니다.

 

 

8시40분 화옹 방조제를 출발

우측 화성평야와 좌측의 드넓은 갯벌을 끼고

궁평항과 제부도가 있는 북쪽을 향해 걷기 시작했습니다.

 

시원한 바닷 바람과 확 트인 시야가

회원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했습니다.

몸이 제 기능을 발휘하기 시작한 모양입니다.

이미 컨디션이 분기점을 지난 상태인 넷째 날이기 때문입니다.

 

 

9시30분 첫 쉼터에 도착했습니다.

방조제 입구에서 출발, 방조제 삼거리와 뚝길을 걸어

4.5km 지점입니다.

화장실이 갖춰진 방파제 도로 변입니다.

 

10km의 긴 방조제 길에서

편의 시설이 갖춰진 쉼터가 반갑지 않을 수 없습니다.

두 번쯤 더 쉬어야 도달 할 수 있는 고천식당까진

화장실이 없다 했던 이영균님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50분 걷고 10분 쉼의 원칙이

지켜지기 어려운 이번 구간이었습니다.

자연히 생리현상을 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안고 걸었던 우리들입니다.

이 쉼터가 더욱 반갑고 고마운 이유였습니다.

 

 

9시40분 첫 쉼터를 출발

광평삼거리를 향해 걷기 시작했습니다.

이 길 위에서 두 번을 쉬고 나면 고천 식당에 닿을 것입니다.

 

간간 고속 질주를 하는 자동차 외엔 도로가 텅 비어 있습니다.

드넓은 평야와 바다, 안개낀 하늘이 바다와 닿아 있었으며

쇠기러기 떼의 군무가 그 위를 비상하고 있었습니다.

끝이 안보이게 뻗어 있는 이 길은

화성시 서신면 궁평리와 우정읍 매향리를 연결하는

305번 지방도로였습니다.

 

약 10km의 인공호수로서 화성의 남양에서 바다로 가는 길목입니다.

적조현상으로 붉게 물든 함초와 갈색의 풀, 그리고 하얀 억새가 어우러진

갯벌 풍경이 발길을 멈추게했습니다.

한 컷의 작품을 찾아 렌즈의 셧더를 누르는 회원들입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한 때의 풍경이었습니다.

 

 

10시 30분 두번째 쉼터였습니다.

출발 지점에서 부터 8.5km 거리에 도착 한것입니다.

점심식사 지점까지 약 4.5km 전방이며

11시40분에 세번째 쉼터를 지나면 오전 일정이 끝날 예정입니다.

 

수평선이 보이지 않는 안개 자욱한 바다를 바라보며

도로 옆 풀 섶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은

회원들의 모습이 퍽 한가롭습니다.

 

자연과 현대문명의 조화가 인간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모양입니다.

주황색과 어우러진 회색의 도로 변 풍경이

더욱 아름답습니다.

 

 

11시30분 드디어 이 날 오전의 마지막 쉼터 궁평항에 도착했습니다.

넓은 대지에 화옹 방조제 건립 기념비가 단아한 모습으로 서 있었으며

우리들은 하루의 반을 무사히 걸었다는 쾌감을 즐기며

호변쉼터인 소공원 이곳 저곳을 돌아보며 카메라 셔터를 누릅니다.

 

기념비를 배경으로 오늘의 인증 셧, 단체사진도 찍었습니다.

2008년 12월31일로 되어 있는 소공원의 이 준공 기념비는

서신면 궁평항과 매향리간의 남양만을 막는 화옹지구 간척사업을 위해 구축한

약10km의 방조제 완공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아름다운 모양의 석조 물이었습니다.

 

약 17년 간의 대공사로 만들어진 이 방조제는

왕복 4차선 도로와 인도,자전거로를 갖추고 있으며

원래의 이름 화옹이 화성으로 바뀌어 화옹과 화성, 두 이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남양천이 화성호로 흘러들어와 담수호로 예정되었었으나

시민 단체의 반발로 해수호가 되었다는 정보였습니다.

 

 

11시40분 해변공원이 있는 궁평항을 떠나

궁평교차로 앞에서 버스에 승차했습니다.

광평삼거리의 고천식당까지 약 10분이 소요될것입니다.

오전 8시30분 화옹방조제 입구에서 출발, 궁평항까지

약3시간을 걸었습니다.

 

아침 식사후 5시간 가까이 지난 시간입니다. 모두들 허기를 느낄 시간이며

몸도 마음도 더이상 걷기 싫다 신호를 보내옵니다.

참으로 정확한 센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몸입니다.

 

 

11시50분 제부로 변에서 하차했습니다.

용주사 37km란 커다란 팻발이 보이는 길가

고천식당에 들어 앉았습니다.

 

점심의 주 메뉴는 우거지 된장국이었습니다.

계장과 총각김치, 파김치, 냉이무침,묵 무침등,..

맛갈스럽게 보이는 반찬을 바라보며 술잔을 채우는

회원들의 목으로 침이 넘어갑니다.

 

 

이 날 점심 건배사는 남묘숙님의 건배제의로 시작되었습니다.

이석용님의 아내인 남묘숙님은 이번 10구간에 처음 참여하셨습니다.

이석용님의 지극한 아내 사랑으로 참석하게 되었다 믿어지던 남묘숙님께서

감사의 턱으로 이 점심을 우리들에게 대접해주셨습니다.

 

우리들은 모두 그의 건배사에 힘찬 응원을 보내기 위해

잔을 높이 들었습니다.

'건강은 내가 지킨다'

지킨다,지킨다,지킨다. 였습니다.

장내가 울리도록 우렁찬 회원들의 화답 소리입니다.

 

좋은 먹거리 앞에서 더욱 힘이 나는듯했습니다.

이석용님 내외분

감사합니다.

두분의 뜨거운 애정이 담겨있는 이 음식 먹고 힘을 내어 잘 걷겠습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건물의 고천식당이었으나

음식의 맛은 일품이었습니다.

특히 배추 우거지가 듬뿍 들었던 국이 특별했으며

반찬들 또한 정갈한 맛이었습니다.

 

식사가 끝 난 후

찐 고구마를 소쿠리채 내놓았습니다.

특별한 후식을 먹은 셈입니다.

김민종님이 제공하신 포도즙 또한 특별한 후식이었습니다.

 

한 송이의 포도를 먹은 셈이기 때문입니다.

잘 먹고 잘 쉬었던 이 식당 또한 답사팀의 노고 덕이었음을

재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할 뿐입니다.

 

 

다음 기회를 기대한다는 고천식당 여주인의 인사말을 뒤로하고

이영균님의 오후 스케쥴에 기대하라는 말을 들으며

우리는 버스에 올랐습니다.

오후 출발지, 대부도로 들어가는 길목까지

약 5분 거리를 이동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시간은 이미 1시 10분이었습니다.

이제 부터 대부도까지 12km를 걸어야 합니다.

특히 오늘 일정엔 화옹방조제 외에 탄도와 불도란 이름의

두 방조제를 더 걸어야 한다,는 이경환님의 말씀이셨습니다.

 

 

광평삼거리를 지나 전곡리 삼거리 큰길에서

우리는 왼쪽으로 들어섰습니다.

살쾌골이라 이름 붙은 이 길은 계획했던 코스가 아닌 미답사길이었습니다.

 

좌측 전곡해양 산업단지 조성공사장을 바라보며 걷던 우리는

큰 길에서 우측 갯펄 길로 들어섰습니다.

흙과 자갈로 이루어진 이 길은

예정 보다 시간을 단축 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 생각되었습니다.

 

회원들 입에선 환호성이 터졌습니다.

이게 왼 떡입니까~~!!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것입니다.

 

거의 매일 시멘트와 돌로 만들어진 방조제 위를 걸었던 우리였기에

저절로 탄성이 터져 나왔으며

온 몸이 춤을 추듯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이번 여정에서 처음 만난 아름다운 길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번 구간의 날씨가 유독 고르지 못했습니다.

떠나기 전날 부터 비가 내렸으며 출발 당일도 비가 오락가락 했습니다.

첫 날은 물론 둘째,셋째 날 모두 비 바람속을 걸었습니다.

한 치 앞을 분별 할 수 없게 짙은 안개속을 걷기도 했습니다.

 

넷째 날에 속하는 이 날도 아침부터 안개속을 걸어 출발했습니다.

갯벌길은 오후 시간이었음에도 희뿌연 색갈의 하늘을 안고 있었습니다.

채 소금물이 빠지지 않아 제 구실을 못하는 땅,..그럼에도 그곳엔 이미

많은 생명을 잉태하고 있었으며 이미 뿌리를 내리고 있었습니다.

머지 않아 땅으로서의 제역할을 충실히 해내리라 짐작되었습니다.

 

 

갯펄 길에서 모처럼 좋은 장소를 만났습니다.

그냥 지나칠 우리가 아닙니다.

한 마당 굿판을 벌리지 않으면 직성이 안풀리기 때문입니다.

 

떠나온 날 부터 중반을 넘어가는 이 날 까지 우리는

단 한번도 놀이 마당을 열지 못했습니다.

날씨 탓도, 마땅한 장소도 만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삶의 도처에서 우리는 공룡과도 같은 거대 자본주의를

목격 하곤 했습니다. 이번 중부의 서해안권에서 또한 그랬습니다.

인간이 만들어 낸 그 거대 문명 앞에 자칫 생명의 위협마저 느껴야 하는

인간 임을 부정 할 수 없었습니다.

'생명은 생명을 그리워 한다' 했습니다.

 

우리는 도시문명을 잠시 벗어나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떠나왔습니다.

벗어내고 비워내며 좀더 원시에 다가가기 위해서였습니다.

무작정 비 바람과 짙은 안개속의 시멘트 길 만을 걸어온

이 여정에 지쳐가고 있는 우리들이었습니다.

선물처럼 만난 아름다운 이곳을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생명과도 같은 토양을 만났으니

어찌 한 마당 벌리지 않을 수 있을까요.

부드럽고 따듯한 풀 숲에 엉덩이를 내려놓았습니다.

 

 

개그학교 교장이신 허필수님이 첫 무대를 열었습니다.

은퇴부부와 부모자식 간의 이야기가 주 메뉴입니다.

'애처가와 공처가의 차이,눈치 보며 사는 남자,자동판매기의 배우자,

할머니가 슬픈 이유',,,,등등

현실과 이상 사이를 헤매는 인간들의 속성을 꼬집는 그의 개그는

우리들의 안방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자칫 외설로 흐르기 쉬운 내용을 절묘하게 피하며

해학적으로 몰아가는

그의 개그를 우리들은 사랑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들었던 내용일지라도 우리들은

처음인척,웃기는척,..웃고 또 웃습니다.

도보꾼들의 피로를 한 방에 날려버리는 그의 솜씨를

우리들은 진정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두 번 째 무대는 노래교실이었습니다.

기타리스트 임병춘님의 반주와 선창에 따라 목청이 터져라

노래를부릅니다. 손벽을 치며 몸을 흔듭니다.

좀더 크게,크게를 외치는 대표님의 목소리가 허공을 나릅니다.

 

무거운 기타를 짊어지고 걷는 그의 노고에

힘찬 노래로 화답하라 입니다.

한 조직을 이끌어 가는 대표의 마음이 따듯하게 감지되는 순간입니다.

 

희뿌연색으로 내려 앉았던 하늘이 조금씩 높아지며

햇님이 살며시 얼굴을 내놓았습니다.

회색의 대지에 따듯한 온기가 스며듭니다.

참으로 오랫만의 햇살입니다.

 

피 빛으로 갯펄에 피어나는 함초와

허공에 나부끼는 하얀 억새, 물 웅덩이와 누런 들 풀

주홍색갈의 우리들,...

그 위로

짝사랑도,고향초도,그리고 연가의 하모니도

코스모스 피어있는 길의 멜로디도,...

김민종님의 하모니카 반주와 더불었던 동요의 선율도

멀리 멀리 드넓은 펄판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따스한 햇살이

삶의 종착지를 향해 걸어가는 은발 위로

위로인냥, 축복인냥 비취이고 있었습니다.

 

 

간척지를 나와 차도로 들어섰습니다.

아직 길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안산과 대부도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간척지를 벗어나

방조제 같지 않은 탄도와 불도 두 방조제를 지나왔습니다.

오후 3시, 대동초교 2km 전방에서 버스에 올라,10 분후

경기도 청소년 수련원 도자기 체험관 앞에서 하차했습니다.

 

예절,체육,도예등을 고루 갖춘 수련원은

넓고 아름다운 경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정갈하고 풍요로운 가을 정취가 듬북 나는 경내에 모여 앉아

잠시의 휴식을 즐기고 있습니다.

곧 일어나 안산 영어 마을로 이동할 것입니다.

 

 

경기 영어마을 안산캠프를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은 후

숙소인 대부도 팬션파크를 향해 걷기 시작했습니다.

약 2,30분 후면 숙소에 도착 할것입니다.

 

 

오후 4시15분, 드디어 이 날의 숙소인

대부도 팬션파크에 도착했습니다.

"대한민국 U자 걷기 제9 구간" 이라 씌여진

현수막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10구간을 9구간이라 잘못 표기된 현수막일지언정 반가웠습니다.

비록 오류이긴 했으나

손님을 즐겁게 하려는 배려의 마음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아직 성치 않은 몸으로 이번 구간에 참여하신

주재남님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주셨습니다.

 

 

대부도 팬션파크는 놀라울 정도로 크고 깨끗한

유롭풍의 대단지였습니다.

1,하모니카 팀과 분류해서 집을 배정한다

2,넓은 집이니 각자 알아서 사용하라.

3, 5시50분까지 버스 앞으로 집합하라.

저녁식사 집까지 함께 갈것이다.

4, 반 별로 앉아서 식사하라

이영균님의 지시사항을 듣고 배정된 집을 향했습니다.

 

아래 위층으로 되어있는 패션은 넓은 거실과 완벽한 주방시설

여러개의 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따듯하고 깨끗한 시설과 주변 풍광

여행객에게 이보다 더좋은 휴식공간이 없으리라 생각되었습니다.

이 또한 답사팀의 노고가 감지되는 저녁이었습니다.

 

 

각자 배정된 집으로 들어가 하룻 밤의 여장을 풀었습니다.

저녁식사 시간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있었습니다.

우리들은 가벼운 샤워를 했으며 두 발을 뻗고 쉬었습니다.

오랫만에 좋은 길을 걸었으며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순례자의 굿거리도 했습니다.

 

따듯하고 깨끗한 잠자리와 풍요로운 먹거리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느긋하고 편안하지 않을 수 없는 저녁입니다.

오후 5시 50분 우리는 모두 모여

단지 입구의 '참사리 횟집'으로 향했습니다.

 

 

저녁 6시 저녁식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조개탕과 돼지고기 삼겹살 구이, 배추김치와 무생채,콩나물 무침이

제 맛을 내고 있었으며

특히 키조개와 대합,석화,모시조개로 끓인 조개탕이 시원했습니다.

더구나 삼겹살은 무한 리필이라 했습니다.

 

무사히 하루를 해냈으며 이 여정의 절반을 넘어

막바지에 닿았다는 안도감과 잠시의 휴식으로 가벼워진 심신,

맛있게 익어가는 삼겹살 냄새가

분위기를 들뜨게 했으며 예사롭지 않게 무르익어갔습니다.

 

첫 건배 제의를 정형진님께서 시작하셨습니다.

'당신 멋져'

'멋져,멋져,멋져'

하늘을 찌를 듯 우렁찬 화답에 이어 식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잠시 후

함 대표님의 건배제의와 우리들의 화답으로

'놀때는 논다'

평소에는 정숙하고 젊잖치만

'놀 때는 노는 여자'

'놀 때는 노는 남자'

가 장내를 울렸습니다.

 

곧 이어 윤종영고문님의 건배제의

'함대표의 건강을 위하여'

위하여,위하여,위하여가 이어졌으며

이영균님의 건배

'물입니까, 아닙니다

술입니까, 아닙니다.

뭡니까, 사랑입니다.'

를 제창하며 분위기가 고조 되어갔습니다.

 

 

맛있는 음식으로 허기를 채웠으며 술잔도 돌아갔습니다.

포만감으로 심신도 느긋해졌으며 식당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이 기회를 그냥 놓쳐버릴 한사모가 아니었습니다.

 

윤종영고문님의 '울고 싶어라'를 선창으로

이영균님의 '물새우는 달밤'으로 이어졌습니다.

참으로 한사모 회원들의 끼를 그 누가 말릴 수 있을까요.

 

곧 이어

임병춘님의 키타 반주에 맞춰 각반 별 노래자랑이 이어졌습니다.

여자 1반의 '코스모스피어있는 길'과

여자 3반 '과수원 길'이 즉석에서 불려졌으며

최영자님과 김균순님의 춤

'강남스타일'을 온몸으로 노래하고 춤을 추었습니다.

노익장을 과시하는 두분의 몸 놀림과 노래 솜씨가

가히 못말리는 한사모였습니다.

 

 

9반과 5반 그리고 6반과 7반의

가을, 가슴아프게, 송아지,푸른하늘 은하수가 이어지며

장내의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었습니다.

 

이어서 고영수님의

'좋은 인연에 행복함을 재확인 할 수 있는 기회였다.'

라는 첫 참여 스피치가 있었으며

'번지없는 주막'을 열창했습니다.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쉬어야 할 시간입니다.

심상섭님의 열창 '내마음의 강물'이

그 어느때보다 진지하게 울려퍼졌으며

휘날레 합창으로

'새색시 시집 간다네'가 장내를 뒤흔들었습니다.

 

기타 줄을 힘차게 뜯으며 '오동잎'을 열창하던 임병춘님을 끝으로

넷째 날 이야기의 막을 내렸습니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것입니다.

오늘 편히 쉬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수많은 날은 떠나 갔어도

내 마음의 강물은 끝없이 흐르네'

노래 말을 되씹으며 우리들은 어두운 팬션 길을 걸어

숙소로 향했습니다.

 

회원님들 편안한 밤 되십시요.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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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2.11.17 10:08

    첫댓글 날씨나 코스도 좋았고, 레아님께서 넷째날 우리가 걸은 내용을 써주신 후기도 좋았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리 드림

  • 12.11.18 07:49

    예,어거스트님. 그날 모처럼 좋은 날씨와 좋은 길이었습니다. 축복이었다 생각합니다.
    과찬으로 용기를 주시니 그저 감사할뿐입니다. 그간 수고 많으셨습니다.감사합니다.

  • 12.11.17 10:16

    10구간을 걸으며 그동안 우리가 걸었던 길이 얼마나 평탄하고 아름다운 길이었는지 알겠더라구요. ^^
    궂은 날씨에 삭막한 길만 걷다가 모처럼 만난 아름다운 길을 걸은 날이었습니다.
    지나간 것은 그리워진다고... 힘들었던 구간이었지만 벌써 그리워집니다. ^^
    형님! 후기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12.11.18 07:56

    리즈박님,^^ 그랬습니다. 이번 구간 특유의 삭막함과 아름다움의 두 길에서 많은 것을 생각케 했습니다. 그리고 이미 추억이 되어버렸습니다! 아마도 남은 날들 우리가 걸었던 그 길 들이 좋은 위로가 되리라 생각해봅니다. 긴 글 읽으시느라 애쓰셨습니다. 고맙습니다^^

  • 12.11.17 10:58

    맛갈스런 넷째날 후기!! 이 어찌 그 긴 하루 여정을 상세히 그려놓을 수 있있을까?
    생명과 같은 토양을 만나 모처럼 즐기는 한사모의 놀이 한마당!!
    머리로 그리며 함께했습니다."수 많은 날은 떠나갔어도 내마음의 강물 끝없이 흐르네"를 읊조리며며 레아님의 글솜씨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ㅉㅉㅉ

  • 12.11.18 07:59

    삼가 형님. 함께 하지 못해 안타까웠습니다. 또한 님이 빠진 그 자리가 왜 그리 허전했던지요. 목전에 당해야만 진정을 깨닫는 어리석은 인간의 한계입니다. 속히 쾌차하셔서 마지막 구간은 함꼐 할 수 있기를 소망해봅니다.
    고맙습니다.^^

  • 12.11.17 14:18

    가슴깊이 공감하는 아름다운 후기 잘 읽고 느꼈습니다..수고하셨습니다..감사합니다!!! 김재관 드림

  • 12.11.18 08:01

    재관님. 늘 묵언으로 많은 말을 하고 계시는 분이라 늘 생각하곤했습니다. 늘 함께 걸을 수 있어 든든합니다.
    거듭 고맙습니다.

  • 12.11.17 23:39

    글을 읽고나니 그 날 그 길이 눈에 선합니다. 어쩌면 그렇게 아름다운 글을 쓰십니까? 감동 깊게 읽고 또 읽었습니다. 희망 정광자 드림

  • 12.11.18 08:06

    오~~^^ 누구신가요. 희망님이 곧 정광자님이셨군요. 반갑습니다. 늘 좋은 말로 격려 아끼지 않는 님이 있어 또 한 든든하답니다. 함께 걷는 그 길 들이 그저 감사할 뿐이구요.
    거듭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이 카페에서 가끔 뵙기를 소망해봅니다.^^

  • 12.11.18 08:36

    레아씨의 아름다운 글을 읽으며 생각 났습니다. 지ㅡㅡ난 구간걷기 할 때 하셨던 말씀이, "임진각 까지 갈수있을까?" ,,,
    이제 한 구간 남았습니다.우리 모두가 화이팅!!!

  • 12.11.18 10:12

    ~~ㅎㅎ 보오옥주씨,..^^ 기억하고 계셨군요. 제가 그런 말을 했었지요. 왜 그랬을까요!! 어쩄던 단 한번 남은 그 구간이 퍽 감격스러울것 같아요. 내 생애에 감히 꿈이나 꿀수있던 여정일까요. 그저 하늘,땅 이웃 모두에게 감사할 뿐입니다. 복주씨 우리 함께 밀고 당기어 마지막까지 해냅시다. 고마워요. 그리고 화이팅!!!

  • 12.11.18 21:28

    사랑하는 레아님!! 답글까지... 멋쟁이십니다.
    최고의 "리포터"라고 외치고 싶습니다. 정말 감동 그 자체이십니다.

  • 12.11.19 07:37

    ,...^^

  • 12.11.18 21:06

    가장 행복한 넷째날이었습니다. 어렵고 힘들게 걸은 방조제길도 벌써 추억이 되어 아련히 그리워집니다만 넷째날의 갈대밭길을 잊을 수가 없네요. 생생한 후기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 12.11.19 07:39

    그랬었지요,소영씨. 넷째날은 복된 날이었습니다. 이제 추억속으로 들어가 버린 날들입니다.댓글 고맙습니다. 늘 풋풋한 젊음을 간직하고 계신 님의 열정 길이 간직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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