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금요일(8월 29일)광양시 옥룡면에 있는
혁신학교(무지개학교) 옥룡초등학교를 다녀왔습니다.
저(최난주, 준희맘), 문혜아(태오맘), 이은희(하나맘), 서은영(해울, 채린맘)
이렇게 4명이서 다녀왔습니다.
하나맘이 운전하느라 수고하셨고요, 보람찬 하루를 보내고 왔답니다.
옥룡초등학교는 외관상으론 여느 초등학교와 별 다르지 않았지만
교육 내용만큼은 아주 혁신적이었답니다.
유수용선생님의 소개로 옥룡초등학교를 방문하게 되었고 교장선생님(이재민)의 친절한 설명과
안내로 학교 구석구석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손님을 맞이하는 장소로 인식되는 중앙현관엔 신발장 대신 아이들의 운동용품 보관함이 놓여있었고
교장선생님이 직접 나오셔서 반갑게 맞이해주셨답니다.
현재 학생수는 120명 정도인데 지역민의 아이들은 30명 , 나머지 학생들은 순천, 광양 등 인근 지역에서 스쿨버스나 개인차로 등교를 하고 있다네요.
한때, 학생수가 13명으로 줄어들어 폐교 위기에 처했던 학교가 이제는
다니고싶어도 교실이 모자라 학생을 더 이상 받을 수 없다고 합니다.
이재민 교장선생님은 평교사였다가 이 학교로 공모제 교장 발령을 받으셨다고 합니다.
교장선생님의 좋은 말씀 중에 제 가슴에 가장 남는 말은
'학생이 주인인 학교'라는 말씀이었습니다.
평소에도 자주 들었던 말인데도 이 말이 인상깊었던 것은 이 학교가 진정으로 학생이 주인인 학교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학생의 입장에서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학교 일정에 학생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학생 주도로 모든 행사가 실제로 이뤄지고 있는 꿈의 학교, 무지개 학교가 바로 이곳이었기 때문입니다.
교장선생님의 설명을 듣는 내내 부럽다는 생각, 우리 악양초등학교도 이런 학교가 가능할까 하는 의문들,
그러면서도 꼭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내야겠다는 의지가 샘솟았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전교생이 모여 다회의라는 학생 회의를 열며
여기서는 누구나 발언권이 있어 학고 싶은 이야기들을 공개적으로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대안학교의 야단법석과 비슷하며 공개된 장소에서 오고가는 이야기들이기에 상대방의 상황과 감정들을 그때그때 바로 들을 수 있어 폭력이 오가는 그늘에서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외에도 학교텃밭가꾸기, 동물(개, 염소, 닭)기르기, 바깥수업(운동장 한쪽에서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탁자와 벤치가 마련되어 있음), 야외도서관, 학생들이 직접 만들었다는 느티나무 아래의 평상 (5학년 목공수업) 등 눈길을 사로잡는 것들이 학교 운동장과 강당 여기저기에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교사는 자신이 펼치고 싶은 수업을아이들과 자유롭게 풀어내고, 학부모는 학교를 믿고 모든 교육과정에 적극 참여하며, 학생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당당히 낼 수 있는 학교,
이것이 내가 혁신학교, 옥룡초등학교에서 받은 전체적인 인상이었습니다.
그래서 글을 쓰는 지금도 가슴이 설렙니다.
이런 학교에 우리 아이들이 다닌다면 아침잠에서 눈을 뜨는 순간 가슴이 설레지 않을까요?
옥룡초등학교 학교 앨범에서 가져온 사진들
-극기체험(도전활동): 1-6학년 각자 다른 도전활동이 있답니다.
올해 도전활동에 성공한 아이들의 기념사진
-학교 뒤뜰에 마련된 동물 사육장(?) 개 3마리, 염소 2마리, 토끼 20마리, 닭 10여마리
-텃밭가꾸기 시간에 시금치를 캐는 아이
-아이들이 만드는 졸업식
-체육시간: 외발자전거 타기
-운동장 청소 중인 이재민 교장선생님
-학교 밴드 연습실에서 연습중인 학생
첫댓글 우리도 만들어야지요.
노력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