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200m 경기가 끝난 뒤 박태환이 자신을 라이벌로 여기는 중국선수 쑨양의 머리를 쓰담쓰담하고 있다.
대회 전 쑨양이 광고를 통해 박태환에게 발칙하게 도발한 적이 있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지만,
통 큰 박태환은 이를 단순한 에피소드로 받아들여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쑨양은 은메달, 박태환은 동메달을 땄고,
화재에 오른 두 사람이 치열하게 선두를 다투는 사이
정작 금메달은 뒤따르던 일본선수 하기노 고스케가 치고나가 어부지리했다.>
항생제 남용은 의료 선진국에서도 간과할 수 없는 사회문제인 듯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해마다 약 200만 명이 항생제 남용으로 인한 중증 세균감염에 시달리고 있다고 발표했다.
2010년의 경우 미국에서 약 2만 3천 명이 항생제 남용에 의한 감염으로 사망했다는 보고도 있었다.
우리나라는 더욱 심각하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의하면
항생제가 전혀 듣지 않는 어린이 급성중이염에도 전국 병‧의원 의사의 92%가 항생제를 처방하고 있다.
이는 처방에 비례하여 제약회사로부터 리베이트를 받는 의사들의 비양심적인 의료행위로서
환자에게 내항성을 높여주고 의료비 부담을 가중시키며, 국민건강보험 재정 악화에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항생제를 처음 개발한 사람은 미국인 미생물학자 르네 뒤부아와 세균학자 오스왈드 에이버리였다.
폐렴 연쇄구균 감염 치료법을 찾던 뒤부아는 에이버리와 협력하여 세균의 세포벽을 파괴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던 중
뉴저지주의 한 늪지에 있는 흙에서 원하던 성분을 추출하여 항생제를 만든 뒤 생쥐실험에 성공했다.
두 사람은 1930년 의학지 「Science」에 공동명의로 논문을 실어 세계 의학계를 흥분시켰다.
1932년에는 독일 과학자 게르하르트 도마크가 프론토실이라는 물질을 찾아내어 연쇄구균에 감염된 실험쥐 치료에 성공했다.
프론토실은 술파제라는 항생제로 분류되어 오늘날까지 사용되고 있다.
1차대전에 군의관으로 복무하던 영국 의사 알렉산더 플레밍은 부상으로 인한 감염으로 많은 병사가 죽어가는 데 큰 충격을 받았다.
1928년 플레밍은 포도상구균을 배양하다가 방치해둔 플레이트에서 녹색을 띤 이상한 미생물이 자라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플레밍은 그것이 푸른곰팡이이며, 곰팡이의 분비물에 함유되어 있는 어떤 물질이 포도상구균을 죽게 만든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플레밍은 즉각 가장 심각한 감염균인 괴저균과 매독균을 대상으로 실험을 거친 결과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
플레밍은 그렇게 만들어낸 항생제를 페니실린이라고 명명했다.
10년 뒤 다른 과학자에 의해 더 효과적이고 안정적이면서 강력한 효능을 지닌 페니실린이 개발되었고,
1944년 미국 피오리아연구소가 페니실린의 대량생산 공정을 개발하면서 연합군의 2차대전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이후 빠른 속도로 발전한 항생제는 수백만 년 동안 인류를 죽음으로 내몬 수많은 질병을 퇴치하는 데 혁혁한 전과를 올렸다.
성홍열이 사라지고 폐렴 피부염 류마티스열 상처를 통한 감영 등이 완치되었다.
아즈텍제국의 정복자 코르테스를 필두로 모파상 니체 마네 고갱 슈만 도니제티 톨스토이 히틀러 무솔리니 레닌 등
세계사를 움직인 숱한 영웅과 저명인사들을 고통과 죽음으로 몰고 갔던 매독과 임질도 정복되었다.
페니실린, 술파제와 함께 3대 항생제로 꼽히는 스트렙토마이신은 결핵 치료에 강력한 효능을 보이고 있다.
1959년, 미국 보건부장관은 마침내 ‘감염성 질환과의 싸움이 끝났다’고 선언했다.
그의 말에 동의하여 수많은 감염학자들이 연구를 접고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렸다.
그러나 모두 세균을 우습게 본 오판이었다.
바이러스와 세균들은 빠르게 각종 항생제에 저항하는 변이를 시작했다.
각국이 우후죽순처럼 개발한 항생제가 200종을 넘어섰으며, 이에 따라 세균의 내성도 다양하게 발전해갔다.
페니실린 내성균은 최초로 사용한 지 불과 2년 만에 모습을 드러내고 인류에게 선전포고를 했다.
피부감염을 일으키는 가장 일반적 세균인 연쇄상구균과 포도상구균도 대부분 전열에 가담하여 내성을 갖추었다.
특히 바이러스 치료에 항생제를 남용하면서 세균에게는 새로운 길이 열리기 시작했다.
이익에 눈이 먼 제약회사와, 제약회사의 리베이트에 영혼을 팔아넘긴 의사와 약사의 공모로 인류가 큰 재앙에 맞닥뜨린 것이다.
감기와 중이염 등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세균과 달라 항생제가 작용하지 않는데도 남용하게 되자
인체에 유익한 대부분의 세균이 제거되고 내성에 강한 세균만 살아남아 강력한 레지스탕스를 구축한 것이다.
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구축한다는 그레샴의 법칙이 미생물 세계에도 그대로 적용된 사례다.
모든 생명체는 진화과정에서 가장 적합한 형질을 지닌 개체나 집단만이 살아남도록 유전자의 명령이 입력되어 있는데,
항생제의 남용이 38억 년 동안 잠복해 있던 이 비밀코드를 작동시킨 것이다.
1970년대 이후에는 동물에까지 항생제가 광범위하게 사용되면서 인류의 건강에 더욱 불리한 조건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가축, 양식 물고기 및 해조류 등에 남용된 항생제에 내성을 갖춘 미생물이 인체로 유입되면서 잠재적인 위험을 안게 된 것이다.
해마다 신종 인플루엔자가 창궐하고 조류독감이 인간에게 전염되고 에볼라 같은 신종 바이러스가 등장하는 등
항생제가 남용될수록 인간의 능력보다 빠르게 진화하는 미생물이 인류의 장래를 위협하게 된다.
수퍼버그 출현은 서막에 불과하다.
수퍼버그는 모든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면서 감염 치료를 점점 어렵게 만들고 있다.
수퍼버그는 특히 저항력이 현저하게 떨어져 있는 병원 입원환자들에게 심각한 존재로 부각되고 있다.
강한 내성을 가진 각종 세균이 호흡과 식사와 신체접촉 등을 통해 침투하여 어떤 항생제에도 듣지 않는 것이다.
1990년대 초, 세균학자들은 수퍼버그 이환자들에게 내성을 나타내지 않는 반코마이신을 개발했다.
그러나 최근 반코마이신에도 내성을 나타내는 포도상구균이 발견됨으로써 인류와 세균의 혈전에 한층 가속이 붙었다.
인간이 아무리 강력한 항생제를 개발해도 미생물은 결국 내성을 가지도록 진화하여 인류를 이겨낼 것이다.
인간은 원래 미생물들이 창조해낸 후손이니까.
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 합니다. 인류는 종국에 미생물에 의해 멸망될것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항생제를 잔뜩 먹인 닭,돼지 고기등을 먹고 있으니 큰일이지요.
어제는 한일합섬 입사동기의 부인상이 있어 조문하고 왔는데,그 자리에서 주제는
건강 이야기 였습니다.결론은 건강할때 적절한 운동과 가급적 유기농을 섭취에
맑은공기를 마시는....쉽고도 어려운 주문이였습니다.
지혜의 숲,
우리 남성원 친구에게,
내 진정한 마음에서 우러나는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