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37장
예레미야는 감옥에 갇히고 맞았지만 정직하게 예언 1
(찬송 시편 130편 – 악보는 맨 뒷장에)
2023-6-12, 월
맥락과 의미
26-38장은 예레미야가 거짓 선지자와는 달리 진실을 예언하면서 당한 일을 기록합니다.
37, 38장은 이제 마지막 심판, 바벨론이 예루살렘 성을 불태우는 심판을 1년 정도 앞둔 때 일어난 일입니다. 시드기야 왕 10년(BC 588년)입니다.
왕은 예레미야에게 하나님께 기도해 달라고 부탁하고, 예언의 말씀이 있는지 묻습니다. 예레미야는 감옥에 갇히고 얻어맞고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도 정직하게 예언합니다.
이 일은 34장에서 왕이 노예 해방을 선포한 때, 또 32장에서 예레미야가 고향 땅을 산 때와 같은 시기에 일어난 일입니다.
37장에서 시드기야 왕이 예레미야에게 기도하기를 간구한 것은, 21장에서도 이미 언급한 내용입니다. 그 기도에 대한 응답은 우상 숭배와 약한 자를 억압하는 것 때문에 바벨론을 통해 심판한다는 예언이었습니다.
36장에서 예레미야가 예언의 말씀을 바룩을 통해 기록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45장도 바룩이 책을 기록했다는 사실과 바룩에 대한 축복을 언급합니다. 바룩이 기록한 예언 책에 실린 실제 예언의 내용이 시작되는 곳이 37장입니다.
36장에서 이전 왕 여호야김이 예언 책을 불태웠지만, 37장의 다음 왕 시드기야 때에 하나님이 그 성을 불태우실 것을 예언합니다.
1. 시드기야 왕이 예레미야에게 기도하기를 요청(1-10절)
2. 예레미야가 베냐민 땅에서 지하 굴에 투옥됨(11-16절)
3. 예레미야가 왕에게 말씀을 전하고 왕궁의 감옥 뜰로 옮겨짐(16-21절)
1. 시드기야 왕이 예레미야에게 기도하기를 요청(1-10절)
1-2절: 시드기야 왕과 신하와 모든 백성이 여호와께서 예레미야를 통해서 하신 말씀을 듣지 않았습니다.
3-5절: 시드기야 왕은 그래도 하나님을 의지하는 심정이 있어서 에레미야에게 여호와께 기도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때는 주전 588년입니다. 바벨론이 예루살렘을 포위하고 있을 때, 이집트 군대가 와서 바벨론을 공격하려 하자 바벨론 군대는 떠났습니다. 다시 바벨론 군대가 오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150여 년 전 앗수르가 예루살렘을 포위했을 때, 히스기야 왕이 이사야에게 기도 부탁을 했고, 하나님은 기적적으로 앗수르를 물러가게 한 것을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이사야 36-7장).
6-10절: 그러나 여호와께서 하신 응답은 단호합니다. “바벨론이 다시 와서 이 성을 쳐서 빼앗아 불사르리라.”(8절) 시드기야보다 바로 앞의 왕 여호야김 왕(BC 609-597년)은 예레미야의 예언 말씀을 불태우고(36:25,28,29), 예레미야를 체포하려 했습니다. 말씀을 불태운 나라를 하나님이 불태워 심판하실 것입니다.
2. 예레미야가 베냐민 땅에서 지하 굴에 투옥됨(11-16절)
예레미야는 자기 고향 땅에 갔습니다. 고향 땅에서 가족끼리 땅에 대해 의논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고향 땅의 지역 관리들과 서기관들은 예레미야에게 “네가 바벨론에 항복하러 가고 있다”라며 비난했습니다.
예레미야가 아니라고 해도 그들은 듣지 않았습니다. 예레미야를 잡아 때렸습니다. 그리고 땅을 깊이 파서 만든 토굴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앞서 32장에 보면, 그 후 예레미야는 왕궁의 시위대에 수감될 때, 약간의 자유가 있을 때, 고향 땅의 한 부분을 삼촌으로부터 삽니다(32:6-15). 망해가는 나라의 땅을 삼으로써 70년 후에 회복될 소망의 메시지를 전하였습니다.
“잡는다”(타파셔, 14절)는 “시드기야 왕이 바벨론에 사로잡힐 것이다”(타파셔- 34:3)에 사용된 말입니다. 왕의 지방관리들이 선지자를 잡았듯이, 앞으로 왕과 백성들이 잡혀갈 것입니다. 예레미야를 감옥에 가두었듯이, 그 백성 전체가 바벨론이라는 나라에서 감옥생활을 할 것입니다. 악을 회개하지 않는 백성들은 자기들이 행한 대로 심판받을 것입니다.
백성에게 임할 심판을 예언하던 선지자는 그 자신의 삶을 통해 앞으로 백성들에게 올 재난을 미리 경험합니다. 메신저(메시지를 전달하는 자)의 삶 자체가 메시지입니다. 신약시대 교회에서도 십자가의 복음을 전한 사도 바울이 십자가 고난을 통해 교회를 세웠습니다(고후 1:3-11).
3. 예레미야가 왕에게 말씀을 전하고 왕궁의 감옥 뜰로 옮겨짐(16-21절)
1) 시드기야 왕이 하나님의 말씀을 물음 (16-19절)
시드기야 왕은 예레미야를 베냐민의 토굴 감옥에서 끌어내어 왕궁으로 불렀습니다. 비밀리에 예레미야에게 묻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있소?” 왕의 신하들에게 불안감을 주지 않기 위해 비밀리에 한 듯합니다.
예레미야는 대답합니다. “왕이 바벨론 왕의 손에 주어질 것입니다.” 예레미야는 그 핍박 가운데서, 죽음의 위협을 무릅쓰고 정직하게 단도직입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왕을 책망합니다.
예레미야 자신은 죄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바벨론이 유다 땅을 멸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언했던 왕의 선지자가 어디 있습니까?” 하며 따집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선지자”가 아니라 왕이 듣기 좋아하는 말을 해 주는 “왕의 선지자”였습니다.
2) 왕궁의 감옥 뜰에 구금 (20-21절)
예레미야는 왕에게 다시 그 토굴 감옥으로 보내지 말아 달라고 간청합니다. 왕은 예레미야를 왕궁 곁의 감옥 뜰에 구금해 둡니다. 예루살렘이 함락될 때까지 떡을 주어 먹고 살게 했습니다. 그 위험 가운데 오히려 왕의 시위대에서 예레미야는 보호받았습니다.
시드기야 왕은 예레미야에게 베푼 호의 때문에 하나님의 은혜를 받습니다. 1년 후 바벨론 군대는 왕이 보는 앞에서 왕자들을 죽이고, 왕의 눈을 뺄 것입니다. 왕은 바벨론으로 끌려갑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난 후 바벨론은 시드기야 왕을 감옥에서 끌어낼 것입니다. 바벨론 궁중으로부터 음식을 제공하고 죽을 때까지 품위 있게 생활하도록 해줄 것입니다.
믿고 복종할 일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 더 강해지고 있는 그 순간에도 회개하지 않고 안일하게 살던 구약 백성으로부터 교훈을 받읍시다. 하나님이 바벨론을 일시 떠나가게 하여 심판을 늦출 때, 회개하지 않고도 일이 잘되기를 기대한 그 어리석음을 우리는 반복하지 맙시다.
왕과 백성은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를 하고서도, 회개하라는 응답에 대해서는 둔감하여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마지막 심판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매일 회개하며 성령님 안에서 새로운 사람으로 변화됩시다.
하나님의 말씀의 종을 감옥에 가두고 말씀을 막으려 한 악한 일에 참여하지 맙시다. 말씀의 종들이 심적인 눌림이 없이 마음껏 은혜의 복음과 아울러 회개의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말씀을 달게 받읍시다.
말씀을 전하는 목사와 말씀에 순종하는 성도는 예레미야처럼 고난을 받는다고 성령님은 말씀하십니다. “무릇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는 박해를 받으리라.”(딤후 3:12)
이 말세에는 “사람이 바른 교훈을 받지 아니하며 귀가 가려워서 자기의 사욕을 따를 스승을 많이 두고 또 그 귀를 진리에서 돌이켜 허탄한 이야기를 따르리라.”(딤후 4:3-4)
세상은 성도들이 자기들과 함께 “극한 방탕에 달음질하지 아니하는 것을 그들이 이상히 여겨 비방합니다.”(벧전 4:4) 그러나 “우리 살아 있는 자가 항상 예수를 위하여 죽음에 넘겨짐은 예수의 생명이 또한 우리 죽을 육체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 그런즉 사망은 우리 안에서 역사하고 생명은 너희 안에서 역사하느니라.”(고후 4:11-12).
우리의 고난 안에서 그리스도의 생명의 능력이 나타납니다. 우리의 고난을 통해 다른 성도와 사람들이 결국은 생명을 누릴 것입니다. 두려워 말고 말씀에 순종하며 고난받는 것을 자랑합시다. 고난 가운데 연단되고 천국의 소망이 우리 안에서 이루어져 가기 때문입니다(롬 5:3-5).
1. 오늘 말씀을 통해 계시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 찬양합시다. 2. 하나님께서는 내게 무엇에 순종하라 하십니까? (회개, 감사, 사랑, 섬김 등) 내가 올바르고 정직하게 말하고 행동하다가 어려운 일을 당한 적이 있습니까? 예레미야처럼 의를 위해 고난 받는 것을 기뻐하고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위로를 얻읍시다. |
조금 더 생각하기
<참고> 예레미야서 21-45장의 구성
예레미야서는 21-24장까지 그 이전의 왕들 여호아하스, 여호야긴을 포함한 왕들의 시대에 예레미야가 왕들과 선지자들의 죄와 심판에 대해 예언한 것을 묶어 두었습니다.
25장은 이방 민족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기록하면서 예레미야서의 전반부가 끝이 났습니다.
26장부터 예레미야서의 후반부가 시작되었습니다. 26-38장은 거짓 선지자와 예레미야를 비교하면서 예레미야가 한 예언을 소개합니다. 37-38장은 그 예언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39-44장은 예루살렘의 마지막 함락 사실을 기록합니다.
※ 유튜브에서 “정영철 시편 130편”을 검색해서 들으며 연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