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잘 통하고 공중습도를 얻기 쉬운 지리적 위치에 서식한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풍란.
풍란은 산 속 물가의 노목이나 바닷가 암벽에 붙어살던 안그레컴(Angreacum) 무리의 난과 상록 다년초입니다. 풍란은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남쪽지방의 바닷가의 절벽이나 나뭇가지 등에 붙어서 자생하는 착생(着生)란의 일종으로 소엽풍란(小葉風蘭)과 대엽풍란(大葉風蘭)으로 구분되며, 일본에서는 이러한 풍란 중에 가치가 있다고 평가되는 난을 분류하여 부귀란(富貴蘭)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정식으로 등록되어 있는 부귀란 종류는 대략 150여 종이 넘으며, 지금도 각 농원에서는 계속 수많은 엽예품 및 화예품이 생산중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풍란은 예로부터 여러가지 이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향이 그윽하다 하여 계란(桂蘭), 나무 위나 바위 등 높은 곳에 산다 하여 선초(仙草), 시인, 묵객들이 처마 끝에 매달아 놓고 그 운치를 즐겼다 하여 헌란(軒欄)이라고도 합니다.
6월-8월 중순 사이가 되면 풍란의 아름다운 꽃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개화가 시작된 후로 약 15-20일 정도 감상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짧은 기간인 만큼 풍란의 꽃이 주는 매력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풍란은 종류에 따라 색깔이 다르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엽풍란은 황록색이, 소엽풍란은 유백색으로 꽃을 피웁니다. 그러나, 오늘날 소엽풍란의 경우에는 홍자색, 담자색, 녹황색을 띠는 꽃들이 개발되어 소엽풍란의 가치가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풍란의 잎도 마찬가지로 변이가 많이 발견되고 그로인해 다양한 색을 가져 풍란만을 배양하는 애란인들도 상당수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꽃에 얽힌 이야기
우리나라에 전해 내려오는 오래된 구전을 살펴보면 풍란과 관련된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지리산의 산신은 성모신(聖母神)인 마야고(摩耶姑)입니다. 마야고는 항상 사랑하는 반야를 기다리고 있었다 합니다. 그는 반야를 기다리면서 시간이 나는 대로 나무껍질에서 실을 뽑아 베를 짰습니다. 그리고 그 베로 옷을 만들어 그녀가 나타나면 선물하기 위해 천왕봉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구름에 휩싸여 나타난 반야가 그냥 마야고 앞을 스쳐 쇠별꽃밭으로 가버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마야고는 그녀에게 다가가려 쫓아갔으나 끝내 닿지 못하였습니다.
화가 난 마야고는 만들어 둔 옷을 갈기갈기 찢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옷가지들은 여기저기에 흩어져 나뭇가지에 걸려 나부끼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마야고는 화가 풀리지 않았습니다.
마야고는 결심하였습니다. 반야를 현혹시킨 쇠별꽃을 지리산에서 피지 못하게 하고, 천왕봉 꼭대기에서 성모신으로 좌정하였습니다. 그 후, 마야고가 찢어서 버린 옷의 실오라기들은 풍란(風蘭)이 되어 지리산에 서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알아보기
♤ 과명 : 난초과
♤ 학명 : Neofin falcata
♤ 별명 : 조란
♤ 개화기 : 7월
♤ 꽃색 : 순백색
♤ 꽃말 : 질투
본 자료는 글나라(www.gulnara.net)에서 작성하였습니다. 허락없이 무단으로 전재하거나 배포하는 행위를 금지합니다.
첫댓글 난초과에 속하는 식물의 꽃은 언제봐도 참 이쁜듯하네요 ㅎ
사랑과 질투에 대한 사연을 가진 꽃이네요. 꽃에 대한 이야기에 단골로 등장하는 주제군요 ㅎ 꽃 잎이 정말 바람이 흩날리듯이 가르다랗고 이쁘게 생겼네요~
역시나 난꽃은 어떤 난을 불문하고 꽃을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입니다.
어릴적 모친께서 분재에 관심이 많으신 때가 있어 여러종류의 난꽃을 봐왔습니다 그래서 좀 익숙해서인지는 모르지만 난꽃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안정되고 차분해지는 느낌입니다. 지금의 계절과도 왠지 더 잘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덕분에 힐링하는 기분입니다. 좋은 꽃과 정보 잘보고 갑니다.
지리산에 가게되면 유심히 봐야겠어요~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항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꽃에 얽힌 설화는 언제나 재밌는것 같네요. 꽃모양에 따라 이야기 내용을 이해하다보면 왜 그런 설화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지 찾아내는 재미도 있습니다. 난의 종류가 엄청 많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풍란이라는 꽃 하나에도 계절이나 시기에 따라 불리는 이름이 다르다는게 신기하네요.
꽃 이야기를 보면 항상 누군가는 죽네요, 죽어서 그 자리에 꽃이 피면 죽은 사랃의 이름을 따는 공통점이 보이네요, 그리고 동양의 꽃은 얽힌 이야기뿐 아니라 효능까지 소개 되는 반면 서양 꽃은 효능에 대한 부분이 빠진 공통점도 보이네요
꽃에 대한 정보 감사합니다.
난이 꽃이 피면 그 향이 참 깊습니다.
풍란은 산 속 물가의 노목이나 바닷가 암벽에 붙어살던 안그레컴 무리의 난과 상록 다년초입니다. 풍란은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남쪽지방의 바닷가의 절벽이나 나뭇가지 등에 붙어서 자생하기에 올 여름 해안가 주변에서 만날 수 있겠어요.
풍란이 반야와 마고할미의 전설이 있는줄은 몰랐네요.
반야를 향한 마고의 사랑이 풍란을 만들어내고 풍란은 순백색으로 그윽한 향기와 자태가 따라갈자가 없을 정도로 기품있어 보인다
풍란의 꽃말이 질투라는 뜻이네요~ 풍란이란 꽃도 잘 몰랐는데 사진으로 보니 이제는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꽃에 대한 이야기는 매번 흥미롭네요
풍란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꽃에 엃힌 고대이야기에 대해 잘알게되었네요, 항상좋은 정보와 글 감사합니다., 잘읽고 있습니다.
어릴적에 보는 난은 잡초와같은 느낌이었고 나이가 들어서의 난은 단하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네요.
예전엔 몰랐던 모습이 보입니다.... 이런게 나이가 들어가는 걸까요?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지식이 날로 쌓이네요
풍란을 보니 요즘 여성들의 눈섭을 보는듯 한 느낌과 하늘하늘 바람을 타고 나부끼는 듯해서 마음의 안정감도 드는 것 같네요.
얽힌 이야기는 조금 황당하네요. 성모신 마야고는 나뭇껍질로 실을 뽑아 베를 짰다고해서 여신일것으로 예상했는데 남자였나보네요. 얽힌 이야기는 좀 가벼운데 읽기는 무겁네요 ㅎㅎ
오늘도 즐거운 하루들 되세요
난 꽃은 보기가 어려운걸로 알고 있는데...그래서 그런지 더 고귀해 보이는거 같네요.
6월에서 8월 중순사이에 꽃이 피며..개화 후 15일~20일 정도 꽃을 볼수 있는거군요...
꽃말이 질투..뭔가 새침해 보이는게 어울리는듯하네요..
좋은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