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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이 발달하면 생활은 편리해지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만큼 자연의 품이 더 그리워진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국립공원. 태고적 원시림과 희귀 동식물부터 가장 큰 나무와 제일 맑은 바다, 장엄한 산봉우리와 거대한 호수, 광대한 동굴과 웅장한 석회암 기둥까지 전지구적으로 유명하면서도 진귀한 12곳의
신비로운 국립공원의 세계로 초대한다.
* 글 유승현 기자 사진 각국 관광청
NEW ZEALAND
FIORDLAND NATIONAL PARK
뉴질랜드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자연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다. 1887년 마오리족 부족장이었던 테 헤우헤우 투키노가 통가리로 산(Mt. Tongariro)을 유럽인들의 무자비한 개발로부터 지켜내기 위해 국가에 보호를 요청한 것이 뉴질랜드 국립공원의 탄생 배경이다. 그 중 피오르드랜드(Fiordland)는 뉴질랜드 최대의 국립공원으로 1990년 ‘테 와히포우나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특히 이곳의 루트번 트랙(Routeburn Track)은 <론리플래닛>(Lonely Planet)이 세계 10대 여행지로 손꼽을 만큼 뛰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피오르드 국립공원과 아스파이어링(Aspiring) 국립공원을 지나는 32km 길이의 이 루트는 과거 마오리 부족들이 옥을 찾아다니던 길이었지만, 이후 많은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뉴질랜드의 대표적인 트래킹 코스로 자리잡았다. 완주하려면 꼬박 3일이 걸리지만 당일치기로도 가능하다. 두어 시간 걸으면 루트번 평야가 나오는데, 그곳에 주저앉아 사방을 휘감은 산들을 보노라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사진만 보더라도 인간이 보호해야 할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절로 알게 된다. 울창한 원시림 속을 직접 걷고 싶다면 성수기인 10월에서 4월 사이가 제격이다.
SWISS
SWISS NATIONAL PARK
스위스 동부 그라우뷘덴(Graubunden) 주 엥가딘(Engadine) 계곡에 자리한 스위스 국립공원은 사방 천지가 조물주가 창조한 자연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 170㎢가 넘는 광활한 들판과 숲에는 80km의 하이킹 길이 펼쳐져 있고, 자연 트레일을 비롯한 가족과 어린이를 위한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1914년 조성된 스위스 국립공원은 알프스에서 가장 오래된 곳이다. 굉장히 까다로운 자연환경보호 조건으로도 유명한데, 하이킹 코스로 지정된 길을 벗어나는 것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는다. 산악염소인 아이벡스, 영양류의 샤모아, 두더지과의 마못, 야생 토끼, 도마뱀, 각종 새들이 야생 그대로 살고 있는 동물의 왕국이라 일컬어지는 것은 바로 이러한 노력의 산물이다.
체르네즈(Zernez)에 자리한 방문자센터에서는 스위스 국립공원에 관련된 상설 전시를 열고 있으므로 한번쯤 살펴보는 것도 좋겠다.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여정이 다채롭게 마련되어 있으며, 공원 깊숙이 들어가 볼 수 있는 가이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SEYCHELLES
VALLEE DE MAI NATIONAL PARK
이국적인 풍광으로 지상낙원이라 불리는 세이셸 공화국은 유럽과 중동의 부호들이 자주 찾는 고급 휴양지로 유명하다. 그 중 발레 드 메(Vallee de Mai)는 유네스코의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국립공원이다. 에덴의 동산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에서는 자그마치 6,000그루의 코코 드 메르(Coco de Mer) 야자수가 자란다. 세이셸에서만 서식하는 이 나무는 전세계에서 가장 크고 무거운 씨앗으로 무게가 자그마치 25kg에 이른다. 암나무 열매는 여성의 엉덩이를, 수나무 열매는 남성의 고환을 닮았다.
발레 드 메는 세이셸에서 두 번째로 큰 프랄린(Praslin) 섬의 중심에 위치한다. 마헤 북동쪽으로부터 40km 떨어져 있는 39㎢ 크기의 화강암 섬 프랄린은 아름다운 만과 900여 종의 물고기와 조화를 이루는 프라이빗 해변으로 둘러싸여 있다. 15억 년 전 곤드와나 대륙 시기부터 존재했던 이 원시림은 18세기 프랑스가 차지하기 이전까지 해적과 탐험가들의 보물섬이었다. 프랄린 섬의 발레 드 메를 발견하는 순간 고든 장군은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우거진 코코 드 메르 야자수 숲을 보고 에덴의 동산이 바로 여기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발레 드 메는 지구상에서 검은 앵무새(Black Parrot)의 마지막 남은 서식지로도 유명한데, 운이 좋으면 울창한 야자수림 사이로 검은 앵무새를 만날 수 있다. 발레 드 메 투어는 8시부터 17시 사이에 가능하며 60분 코스와 150분 코스가 있다. 그랑 앙세(Grand Anse)에서 세인트 안 베이(Baie St Anne)를 잇는 아스팔트 도로를 따르면 사진과 같은 태고적 원시림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New Caledonia, france
BLUE RIVER NATIONAL PARK
블루리버(Blue River)는 뉴칼레도니아의 수도 누메아에서 동남쪽으로 약 45km 떨어진 야테(Yate)와 덤베아(Dumbea) 사이에 위치한 국립공원이다. 공원 내에 흐르는 강이 실제로 푸르게 보인다고 해서 ‘블루리버 파크’란 이름이 붙었다. 9,000ha에 이르는 블루리버 파크에는 국조인 카구(날지 못하는 새)를 비롯한 수많은 조류가 살고 있다. 1년에 알을 하나만 낳아 번식률이 낮은 카구는 과거 문명의 유입과 함께 프랑스인들이 데려온 사냥개에 의해 멸종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1980년 블루리버 파크의 체계적인 사육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 600여 마리가 숲에서 서식한다.
블루리버에는 건림과 우림이 고루 섞여 있어 울창한 산림이 자라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로 알려진 아로카리아 소나무, 아마존에서나 볼 법한 맹그로브 숲, 수천 년이 넘는 수령을 자랑하는 카오리 나무 등 수백 종의 다양한 나무들이 모여 숲을 이루고 있다. 사진 속 거대한 나무는 카오리 소나무이다. 블루리버 파크에는 여기도 소나무, 저기도 소나무, 어딜 둘러 봐도 온통 소나무 천지다. 하나같이 허리도 꼿꼿하다. 구부정한 소나무가 별로 없다. 그 중에서도 높이 50m, 중심 기둥 30m, 뿌리 굵기가 어른 30여 명이 손을 잡고 둘러싸야 할 정도로 큰 카오리 소나무는 단연 압권이다.
MALAYSIA
MULU NATIONAL PARK
말레이시아에는 탐사가들의 눈을 매혹시킬 만큼 현란하고 다채로운 동굴들이 산재해 있다. 습기 찬 기후가 석순과 종유석의 형성을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런던의 왕립지리학회와 영국 동굴 탐사협회에 의해 주요 고고학적 탐사가 이뤄졌지만 아직도 많은 동굴들이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채 탐사가들을 기다리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동굴은 크게 탐험용과 관람용으로 나뉜다. 탐험 동굴로는 드렁큰 수림 동굴과 리건스 동굴이 대표적인데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사라왁 지역의 물루(Mulu) 국립공원 안에 있는 사슴 동굴, 랭 동굴, 클리어워터 동굴 등은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관람용이다.
쿠알라룸푸르 시내에서 북쪽으로 약 23km 떨어진 산 속에 자리하고 있는 바투 동굴(Batu Cave)은 관광객들의 시선을 잡아 끈다. 커다란 종유석으로 이루어진 이 동굴은 인도를 제외한 나라 중 가장 큰 힌두교 성지로도 유명한 격조 높은 사원이었는데 과거 말라야 공산당의 지하 활동 거점지로 쓰이기도 했다. 272개의 계단을 올라가면 천장까지 100m 높이의 거대한 동굴이 나오고, 내부에는 무수한 석회암 기둥들이 엎치락뒤치락 하며 서 있다.
KOREAN PENINSULA
MT. BAEKDU
백두산은 1980년 UN 생물권보존지역으로 지정되어 현재 중국 명산에 등록되어 대대적으로 관리를 받고 있다. ‘머리가 희다’는 뜻의 백두산은 1년 중 8개월이 눈으로 덮인 꼭대기와 화산 활동으로 인해 생긴 하얀색의 부석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중국인들이 부르는 호칭인 창바이산 역시 같은 의미이다. 전체 면적 중 1/3은 중국, 2/3는 북한의 영토에 속해 있어 우리의 경우 중국을 통해 북서쪽만 등정할 수 있다.
백두산으로 오르는 코스는 북파와 서파가 있다. 그 중 북파는 장백폭포 천문대를 거쳐 천지를 오르는 Y자 형태다. 북파산문을 시작으로 천지를 볼 수 있는 방법 역시 두 가지인데 장백폭포에서 도보로 1시간 정도 올라가서 호수로 직접 가는 방법이 있고, 다른 하나는 천문봉으로 올라가 내려다보는 방법이다. 전자는 천지의 물을 직접 만져볼 수 있지만, 빼어난 사진은 기대하기 어렵다. 후자는 봉우리에서 천지를 조망하는 것으로 사진 속에서 보아왔던 천지의 전경이 장엄하게 펼쳐진다.
백두산 풍경 중 최고로 꼽히는 천지는 화산의 분화구에 생성된 것으로 해발 2,200m 높이에 위치한다. 수평선이 보일 만큼 드넓고, 실제로 주변 둘레가 14km로 서울 여의도만 한 천지는 다양한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는데, 그 중 으뜸은 물의 혼탁도가 제로에 가까울 정도로 깨끗하다는 것이다. 수면 아래로 16m까지 선명하게 보인다고 하니 가히 그 맑음을 짐작할 수 있으리라!
EGYPT
RAS MUHAMMAD NATIONAL PARK
‘이집트의 수족관’이라 불리는 홍해 연안은 세계적인 다이빙 명소 중 하나다. 100개 이상의 다이빙 포인트가 있는 데다 1년 내내 상쾌한 다이빙을 즐길 수 있어 각국의 다이빙 매니아들이 즐겨 찾는다. 그 중 샤름 엘 셰이크 부근의 라스 무함마드(Ras Muhammad) 국립공원은 바닷속 희귀동굴과 식물들을 구경할 수 있는 이색 스쿠버 다이빙 장소로 인기가 높다.
라스 무함마드는 본래 이집트 영토였는데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당시 이스라엘이 시나이 반도를 점령하면서 이곳을 생태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 시나이 반도가 이집트에 반환되자 보호지역이 해제되어 어업이 가능해졌지만 일부 어민들이 다이너마이트를 사용하면서 산호초가 심하게 훼손되고 어획량이 크게 줄어들자 1983년 이집트 환경부는 라스 무함마드 지역 전체를 다시 생태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무차별적인 어업과 개발을 금지했다.
라스 무함마드 국립공원은 이집트 최초의 생태보호구역으로 야생동물과 자연환경이 체계적으로 보호되고 있다. 어떤 종류의 건축도 금지되어 있어 마치 과거의 어느 시점에서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라스 무함마드는 지구상에서 가장 깨끗하고 아름다운 바다를 볼 수 있는 곳 가운데 하나로 자리하고 있다.
Reunion, france
REUNION NATIONAL PARK
레위니옹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보탬도 뺌도 없이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고스란히 만끽할 수 있다. 현란한 자연경관과 천혜의 생태관광 자원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프랑스령 섬으로 인도양의 마다가스카르 동쪽에 위치한다. 서울의 4배, 제주도의 1.3배에 달하는 2,507㎢ 크기이지만 인구는 80만 명이 채 안 된다. 국토의 43%가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을 만큼 사시사철 독특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30km에 달하는 아름다운 해변과 온갖 해양 생물이 서식하는 바다는 지상 최후의 낙원이라는 수사가 아깝지 않다.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아름다운 코발트빛 바다가 장관을 이루는 이곳은 암벽등반, 승마, 다이빙, 협곡 투어, 패러글라이딩 등 각종 레저 활동을 즐기는 이들로 사철 붐빈다. 무려 661개(육지 70%, 해양 23%, 상공 7%)의 다양한 액티비티가 기다리고 있다 하니 과연 액티비티의 천국이라 할 만하다.
그 중 살라지(Salazie)는 레위니옹에서 가장 많은 폭포가 분포하고 있는 협곡이다. 폭포와 계곡으로 인한 습기 때문에 독특한 토종 열대 식물이 많이 자라난다. 수많은 폭포 가운데 가장 높은 폭포는 규모가 840m에 달해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낸다. 사진과 같은 무수히 많은 물방울이 어우러진 우렁찬 폭포소리가 귓전을 두드리는 느낌은 과연 어떤 것일까?
CALIFORNIA, USA
YOSEMITE NATIONAL PARK
미국 캘리포니아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는가? 태평양을 마주하고 있는 해변? 로스앤젤레스의 할리웃? 아니면 애너하임의 디즈니랜드? 대부분 문화와 엔터테인먼트, 다채롭고 품격 있는 시티 라이프를 먼저 떠올리겠지만 캘리포니아의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자연환경에 있다. 미국이 자랑해마지 않는 최고의 관광자원이기도 한 캘리포니아 주의 국립공원에서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대자연은 물론 하이킹, 캠핑 등 다채로운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은 전세계 관광객들의 발길을 유혹한다. 깊이 1,000m, 폭 1,600m, 길이 1,100m를 자랑하는 웅장한 요세미티 계곡부터 미국 최대의 낙차를 뽐내는 요세미티 폭포, 세계 최대의 화강암 바위인 엘 캐피탄 등을 보노라면 가히 숨이 막힐 지경이다. 100만 년 전 빙하의 침식으로 만들어진 절경을 터전 삼아 다양한 동식물군이 분포하고 있어 세계유산으로 등록됐다.
한편 캘리포니아 주 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가다보면 1,000년이 넘는 수령을 자랑하는 100m 높이의 거대한 세쿼이아 나무들을 만나게 된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생물체이기도 한 이 매혹적이고 웅대한 나무들을 직접 마주한다면 아마도 그 거대한 규모에 기가 질려 버릴지도…….
WESTERN AUSTRALIA
NAMBUNG NATIONAL PARK
남붕(Nambung) 국립공원은 퍼스에서 가장 손쉽게 갈 수 있는 아웃백 코스 중 하나다. 거대한 석회암 기둥의 기이한 자태를 자랑하는 피너클스의 사막 지역은 퍼스에서 북쪽으로 250km 떨어져 있어 자동차로 족히 4시간을 달려야 한다. 때문에 투어 프로그램을 찾는다 하더라도 꼬박 하루를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캐버샴 야생공원(Caversham Wildlife Park)과 샌드 보딩 등의 프로그램이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퍼스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캐버샴 야생공원에서 끝없이 펼쳐진 평야의 탁 트인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광활한 사막과 샛노란 모래의 피너클스가 눈앞에 펼쳐진다.
사막 깊숙이 뿌리내린 크고 작은 석회암들은 황량한 사막을 아름다운 예술의 터전으로 변모시킨다. 사람 키를 훌쩍 넘긴 1만5,000여 개의 석회암 기둥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우주를 형성하고 있다. 마치 외계 속 풍경 같이 괴기한 분위기를 풍기지만, 이런 기둥 수천 개가 사막 곳곳에 흩어져 있다. 높이 3.5m에 이르는 것에서부터 들쭉날쭉한 톱니 모양의 기둥 등 크기와 모양도 각양각색이다.
조개껍질이 쌓여 만들어진 피너클스의 기원은 지금의 모래언덕이 바다 아래에 묻혀 있었던 수백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바람이 부는 강’이라는 원주민 언어처럼, 바람은 지금도 조금씩 피너클스의 모습을 변화시키고 있다. 사막 저 끝으로 내다보이는 바다와 대비를 이루며 석회암 기둥들은 더욱 웅장한 모습으로 그 생명력을 발산한다. 10시간이 넘는 제법 멀고 긴 여정이지만 피너클스 여행의 진한 감동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이다.
BRITISH COLUMBIA, Canada
YOHO NATIONAL PARK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에 속한 요호(Yoho) 국립공원은 캐나다 로키의 관문 도시인 밴프 북서쪽에 위치한다. ‘경이로운 곳’이라는 뜻의 이름처럼 규모는 작지만 내밀한 아름다움으로 명성이 드높다. 아득한 높이의 폭포, 침봉으로 둘러싸인 호수, 거대한 빙하, 울창한 숲 등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에메랄드 호수는 요호 국립공원에서 가장 큰 호수이다. 그 크기 때문이 아니라 호수의 물빛이 아름다워서 유명해졌는데, 이름 그대로 에메랄드빛을 뿜어내는 호수에 손을 담그면 금방이라도 에메랄드빛 물이 들 것 같은 느낌이다. 빙하의 퇴적물이 쌓여 만들어졌다는 에마랄드 호수(Emerald Lake)는 요호의 빛나는 보석이라고 불릴 만큼 눈부신 비경을 자랑한다. 접근하기도 쉬워 국립공원 내에서도 인기가 좋다. 호숫가에는 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 있으며 여름철에는 거울처럼 맑은 호수 위에서 카누와 낚시도 즐길 수 있다. 또한 에메랄드 호수를 동그랗게 에워싼 침엽수림 사이로 철도를 따라 걷는 트레킹 코스가 잘 발달되어 있다. 호수를 따라 도는 순환 코스는 총 5.2km 거리로 1시간 30분이 걸린다. 에메랄드 호수를 찾은 이들이 가장 즐겨 찾는 코스다.
요호 국립공원에서 또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타카카우 폭포(Takakkaw Fall)다. 높이가 254m에 이르는 캐나다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원주민 말로 ‘대단하다, 멋있다’는 뜻을 지닌 카타카우는 폭포 위 산에서 빙하가 녹아 흘러내리며 만들어내는 걸작품으로, 요호 국립공원의 상징이라고 불릴 만큼 신비로운 경관을 보여준다.
TURKEY
MT. NEMRUT
터키 동남부 지역 아드야 만에 위치한 넴룻산(Mt. Nemrut) 정상에는 소아시아의 고대 소왕국인 콤마게네 왕국의 신전이 있다. 콤마게네는 B.C 190년 경부터 A.D 72년 로마에 의해 완전 합병되기 전까지 260여 년간 존속한 왕국이다. 해발 2,150m의 산 정상에 돌을 잘게 부수어 만든 높이 50m, 지름 150m의 인공 산이 있으며, 그 밑에는 곳곳에 바위 덩어리가 흩어져 있다.
넴롯산 정상의 아래쪽 북·동·서 세 방향에는 인공적으로 만든 테라스가 자리한다. 북쪽 테라스에는 길이 80m의 벽이 세워졌고, 양쪽 끝에 독수리조각이 새겨져 있다. 돌로 된 단 위에 높이 약 9m에 이르는 신들의 거대한 석상은 동쪽 테라스에 위치한다. 석상은 5개로 양손을 무릎에 얹고 의자에 앉아 있는 형상이며, 머리 부분은 아래로 떨어져 있다.
서쪽 테라스에도 안티오코스 1세를 비롯한 여러 신들의 거대한 석상이 자리한다. 몸체는 부서지고 발 부분만 남아 있지만, 떨어진 머리 부분은 형태가 잘 보존되어 있다. 석상 뒤쪽에는 네 변이 각각 4m에 이르는 석판에 ‘왕의 점성술사’라는 부조가 새겨져 있는데 그 모습이 신비롭기 짝이 없다.
첫댓글 우어~~~ 잠자던 일상에서 일탈의 욕구가 용솟음 치네요.
50대 후반에는 반드시 일탈을 하겠다는 의지에 더욱 박차를 ~~~~~
마음이 텅 비고 시원해지는 느낌입니다.
신비로운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