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유식론 제8권
10.4. 3자성과 4성제ㆍ3해탈문의 포섭 관계
세 가지 자성과 4성제의 포섭관계는 어떠한가?362)
네 가지 진리 중에서 하나하나에 모두 세 가지 자성을 갖춘다.
또한 고성제 중의 무상(無常) 등 네 가지에는 각기 세 가지 자성이 있다.
[무상의 세 가지]
무상의 세 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자성이 없는 무상이니, 자성이 항상 없기 때문이다.
둘째는 일어나고 다함의 무상이니, 생멸이 있기 때문이다.
셋째는 더러움과 청정함의 무상이니, 지위가 전변하기 때문이다.
[괴로움의 세 가지]
괴로움에 세 가지가 있다는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취착되는 것의 괴로움이니, 아집ㆍ법집의 의지처로서 취해지기 때문이다.
둘째는 양상의 괴로움이니, 세 가지 괴로움의 양상이기 때문이다.
셋째는 화합의 괴로움이니, 괴로움의 양상과 화합하기 때문이다.
[공의 세 가지]
공(空)에 세 가지가 있다는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자성이 없는 공[無性空]이니, 자성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둘째는 다른 자성의 공[異性空]이니, 허망하게 집착된 것의 자성과 다르기 때문이다.
셋째는 자성의 공[自性空]이니, 두 가지 공에서 나타난 것을 자성으로 삼기 때문이다.
[무아의 세 가지]
무아의 세 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체상이 없는 무아이니, 자아의 체상이 없기 때문이다.
둘째는 체상이 다른 무아이니, 허망하게 집착된 자아의 모습과 다르기 때문이다.
셋째는 자상의 무아이니, 무아에서 나타난 것을 자상으로 삼기 때문이다.
[집제의 세 가지]
집제(集諦)의 세 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습기의 집제이니, 변계소집자성이 집착하는 습기를 말한다. 그것을 집착하는 습기이므로 가정적으로 그 명칭을 건립한다.
둘째는 같이 일어나는[等起] 집제이니. 업과 번뇌를 말한다.
셋째는 계박을 떠나지 않은 집제이니, 아직 장애를 떠나지 않은 진여를 말한다.
[멸제의 세 가지]
멸제(滅諦)의 세 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자성의 멸제이니, 자성은 생멸하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는 2취(取)의 멸제이니, 택멸을 말한다. 2취가 생겨나지 않기 때문이다.
셋째는 본성의 멸제이니, 진여이기 때문이다.
[도제의 세 가지]
도제(道諦)의 세 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두루 아는 도제이니, 능히 변계소집성을 알기 때문이다.
둘째는 영원히 단멸하는 도제이니, 능히 의타기성의 잡염분을 단멸하기 때문이다.
셋째는 증득을 이루는 도제이니, 능히 원성실성을 증득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두루 아는 도제는 역시 뒤의 둘에도 통한다.
이상 세 가지씩 있는 일곱 종류를 세 가지 자성에 순서대로 배대하여 해석한다.
지금 여기서 배대한 세 가지 자성은 비실재[假]이기도 하고 실재[實]이기도 하다. 바른 논리에 맞게 알아야 한다.
[3자성의 3해탈문의 포섭관계]
세 가지 해탈문363)이 행하는 경계와 이 세 가지 자성의 포섭관계는 어떠한가?364)
진실로써 말하면 모두 통한다. 양상에 따라서 말하면 각각 하나이다.
공해탈문ㆍ무원해탈문(無願解脫門)ㆍ무상해탈문으로서, 순서대로 알아야 한다.
[세 가지 무생법인]
이것365)을 반연하여 다시 세 가지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일으킨다.
첫째는 본성의 무생법인이고,
둘째는 자연의 무생법인이며,
셋째는 미혹ㆍ괴로움의 무생법인이다.
순서대로 이 세 가지는 그것366)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362)
다음에 3자성과 4성제의 포섭관계를 판별한다[第六四諦相攝門].
363)
세 가지 해탈문은 해탈을 얻는 세 가지 방법으로서 공해탈문(空解脫門)ㆍ무원해탈(無願解脫門)ㆍ무상해탈문(無相解脫門)이다. 공해탈문은 일체가 다 공하다고 관찰하는 것이다. 무원해탈문은 일체를 구할 것이 없다고 관찰하는 것을 말한다. 무상해탈문은 상대적인 차별상이 없다고 관찰하는 것이다.
364)
3자성(自性)과 세 가지 해탈문의 포섭관계를 판별한다[第七三法相擺門].
365)
3자성을 가리킨다.
366)
세 가지 무생법인(無生法忍)을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