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당리 쭈구미 샤브샤브, 맛집? 그리고 해미읍성.
*축제장 음식점을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할까?
지난 토요일(3/16) 비가 오던 전날과는 달리 아침부터 방송에서 '화창한 봄날'을 예고하자 나에게 쏟아지는 가족들의 눈빛을 감당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오랫 만에 광합성도 할겸 맛찾아 나가기로 했습니다.
요즈음은 딱히 어디 가기가 쉽지 않은 계절입니다. 봄의 문턱이다보니 꽃이라도 한송이 보려면 제주도나 전라도 끝까지 가지 않고는 힘듭니다. 한 2주만 있으면 생강나무부터 시작해서 타투어 피기 시작할 텐데...
남당리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가장 만만한 곳중의 하나입니다. 한겨울에는 '새조개 축제' 봄에는 '쭈구미 축제' 가을에는 '대하축제' 하여튼 홍성군은 발빠르게 남당리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새조개'와 '쭈구미'를 동시에 즐 길 수 있는 계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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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했을때 남당리 항구는 썰물이었습니다. 넓은 새조개 축제장은 아직 사람들이 붐비지 않았습니다. 아니 이날을 손님이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바닷가에는 새로이 수산물센터를 신축하고 있었는데 어림짐작에 한 50개 점포는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손님이 없다보니 축제장의 가게들에서 일제히 호객을 합니다. 가게들을 한바퀴 구경하다 보니 '이 많은 가게들 중 어느집을 들어가야 할가?' 선택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싸게 주는 집?
많이 주는 집?
이제 개시한다는 집?
여러분도 이런 고민 해 본 적이 있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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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식사를 하고 바람쐬러간 '홍성보령 방조제 전망대'입니다. 복잡한 남당리와는 달리 넓고 쾌적하며 한가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주차장도 넓고요.
하여튼! 동네마다 새조개 가격이 조금씩은 차이가 납니다. 그런데 그 차이가 엄청 크다면 그것은 Kg 단위가 달라서 입니다. 남당리 상인들은 1kg이라고 했을때 '피조개' 2kg을 말합니다. 이것을 껍질을 까면 조개알의 무게가 대강 1kg정도 됩니다. 그런데 이것을 먹는 것이 아니라 새조개는 내장을 모두 제거해야 합니다. 그러면 약 500g 정도의 무게가 나옵니다.
그렇다면 알이 작은 조개 보다 굵은 조개가 더 많이 나오고 먹을 것이 있다는 말 입니다. 그래서 상점앞에 놓인 조개알이 굵은 집을 선택하는 것이 요령입니다. 자잘한 조개는 한두개 더 받아봐야 껍질입니다.
쭈구미는 아직 알이 들지 않았습니다. 알이 들어도 꽉 차지 않았습니다. 시기적으로 조금 일러서 그렇습니다. 바닷가의 쭈구미는 무조건 샤브샤브가 최고입니다. 신선해야 먹을 수 있는 것이니 바닷가에서나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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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부샤브를 한 뒤에 보통 칼국수를 끓여 먹습니다. 그럴거면 '쭈구미 먹물을 빼어달라.'고 하십시요. 끓는 물에 넣는 놈들마다 먹물을 쏘면 국물이 너무 탁해집니다. 그냥 한두마리는 괞찮지만, 그래서 먹물을 제거하거 먹으면 나중에도 깔끔한 칼국수를 즐길 수 있습니다.
가족과 같이 간 나들이 어느집을 가야 좋을까?
생각끝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어느 곳인지는 짐작하시면 다 아실 수 있습니다.
'당신들이 생각해서 가장 친절한 집을 추천해달라...'
전화속의 목소리가 추천한 집은 남당리 식당들 중에 조금 남쪽으로 치우친 곳에 있는 곳입니다. 이날 관광객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정말 추천한 사람 부끄럽지 않게 친절한 서비스를 맛보았습니다. 가족 모두가 편안하고 즐겁게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 나이에 가족과 같이라면, 한두푼 싼집 보다. 한주먹 더 주는 집 보다,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집이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맛도 중요하지만. 상호는 이 글 끝에 써 놓겠습니다.
식사후에는 근처에 있는 '홍보(홍성,보령)전시관'에 가서 바람좀 쐬고,
우리나라 읍성중 잘 보존된 3대 읍성중의 하나인 해미읍성에 가서 또 바람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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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읍성의 정문인 '진남문'입니다. 문을 지키는 조선시대 복장의 경비병이 들나드는 사람들에게 꼭 인사말을 건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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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읍성에서 빼놓을 수 없는 나무입니다. 팻말은 '호야나무'라고 했는데 이것은 '회나무'라는 이름을 사투리로 쓴 것입니다. 이 나무은 천주교 박해때 나무가지에 천주교인들을 목매었다는 나무입니다. 뒤의 건물이 나중에 지은 '옥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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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된 민가 가옥에서 할머니 두분이 '다듬이질 시범'을 보이고 계섰습니다. 정말 오랫만데 듣는 숙련된 솜씨의 다듬이질 소리였습니다. 최치원의 '추야도의성'이란 싯구가 생각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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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방에서는 할아버지가 짚신을 만들고 계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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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옆방에서는 할아버지가 '왕골자리'를 짜고 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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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렁쇠를 굴리는 것은 나입니다. 동상이 아직 낳지 않아서 장갑을 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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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오는 서해안 고속도로가 정체되니 식구들이 '궁평리'에 들려 일몰을 보고가자고 합니다. 차를 궁평리로 돌리니 그 넓은 궁평리 주차장이 가득차 있습니다. 만원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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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일몰을 보고, 전에 추천한 '궁평리부녀회'에서 운영하는 식당에서 칼국수 한그릇씩 먹고 돌아왔습니다.
남당리에서 식사를 한곳은 '남당리수산'입니다. 남당리 바닷가 남쪽으로 있습니다. 가게앞에 주차할 곳이 있습니다.
이 집에는 통신판매도 하는데 전화로 주문하면 새조개나 쭈구미를 샤브샤브로 먹을 수 있도록 '세트메뉴'로 만들어 보내 줍니다. 딱 아이스박스가 있어 그대로 포장해서 줍니다. 전화는 010-2216-0202 입니다. 이 전화는 부탁받고 적어 넣은 것입니다. 서비스란 것은 상황에 따라서 틀린 것입니다. 내가 기분이 좋았다고 다른 사람도 모두 기분이 맞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런 정도라면 다른 사람도 맞을 것이다 하는 것입니다.
궁평항 수산물 시장에서도 새조개와 쭈구미를 먹을 수 있습니다. 아래 시장에서 사 가지고, 위층 식당으로 올라가시면 됩니다. 서울에서 가까워서 그런지 이날 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또 '화옹방조제'에도 일몰을 찍는 사람들의 차량이 30여대 이상 몰려있던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