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벨라폰테: 마틸다
중남미 카리브해.
카리브해의 쿠바 그리고 자메이카.
쿠바 출신 메이저 리거들이 많습니다. 음악으론 브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열풍으로 쿠바 음악에 대한 관심이 국내에도 대단했습니다. 벌써 25년이 다 돼 갑니다.
한편 자메이카는 육상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우사인 볼트를 배출하였습니다. 음악에 있어서는 밥 멀리가 1960~1970년대 레게 음악을 전세계에 알렸습니다.
한 명을 더 꼽아보자면 자메이카계 미국인으로 모친의 나라인 자메이카에서 소년기를 보낸 뒤 데뷔 이후 자메이카 음악과 카리브해 음악을 대중음악에 접목시켜 발전시킨 가수가 있습니다.
Harry Belafonte(1927~)
벨라폰테는 22세인 1949년 쥬빌리 레코드를 통해 팝 가수로 녹음을 합니다. 이후 미국 토속 음악에 대한 관심은 RCA와의 음반 작업을 통해 실현되었고 1950년 중반 선풍적인 인기를 얻습니다. 이 즈음 빌리지 뱅가드 재즈 클럽에서의 데뷔도 있었는데 그의 음악을 재즈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그의 공연에 재즈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악기가 세션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분위기는 유사할 수도 있겠군요.
또한 RCA와의 계약을 통하여 그를 대변할 수 있는 칼립소 앨범을 발표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1959년 주목할만한 실황 공연을 하게 됩니다.
카네기홀 콘서트(1959)
1959년 카네기홀 실황(LP 커버)
1959년 4월 19~20일 이틀간의 카네기홀 실황입니다.
이 앨범은 여러모로 역사적인 앨범입니다.
벨라폰테에게 있어서.
관객과의 케미와 녹음에 있어서.
카네기홀 공연에 있어서.
미국 팝 음악에 있어서.
그리고 칼립소 음악에 있어서.
양일간의 저녁 프로그램은 동일하였고 두 공연의 녹음을 균등하게 수록하였습니다.
이 역사적 공연의 대미는 "Matilda"입니다. 11분 24초(CD는 13분)의 열기.
카네기홀의 마틸다는 어떻게 연출되었을까요?
카네기홀 실황은 3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959년 카네기홀 실황(CD커버)
벨라폰테의 카네기홀 공연은 1년 뒤 다시 이루어졌고 <Belafonte Returns to Carnegie Hall>이라는 앨범으로 출시됩니다.
두 번의 실황 앨범은 미음반협회 골드(50만장)로 공인됩니다.
약 63년 전에 만들어진 작품이지만 연주력과 공연력이 근래의 여느 실황에 비해 뒤지지 않습니다.
벨라폰테의 명확하고 부드러운 목소리.
관객을 압도하지 않고 몰입하게 하는 무대 매너.
오케스트라와 코러스 그리고 관객이 만들어가는 각본없는 드라마.
이 모든 것이 역사적인 카네기홀 공연을 만들어 나갑니다.
벨라폰테는 현재 95세입니다.
그는 연기자이자 활동가로서 정치적 견해를 표명하는 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벨라폰테의 상대 진영에 있는 연기자이자 감독으로는 92세의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있습니다.
그의 활동이 계속되길 바라며 "마틸다"를 다시 들어봅니다.
카리브해 연안의 풍경을 떠올리면서.
첫댓글 2023.4.25.별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