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학생과 초등학생 아들을 둔 직장인 K씨는 매월 중순 정도가 되면 두 아들로부터 데이터 구걸을 당한다. 스마트폰에 푹 빠져 있는 두 아들의 데이터 이용을 한 달에 300MB로 묶어 놨기 때문이다. 한 달에 4.5GB 요금제를 쓰는 K씨는 아끼고 아껴 써서 항상 절반 정도가 남는데 데이터를 헤프게 쓰는 두 아들이 못 마땅하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예전과 달리 출퇴근이나 등하굣길에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많고, 또 페이스북이나 유튜브에서 동영상이 자동 재생되는 등 스치기만 해도 데이터가 소진된다. 아이들의 올바른 습관을 위해서라지만 아무리 와이파이 있는 곳만 찾아 다녀도 한 달에 300MB는 턱없이 적은 용량이다. 그러니 매월 중순이 되면 두 아들은 데이터 좀 선물해달라고 아빠에게 매달릴 수 밖에 없다.
3G, 4G를 넘어 5G의 시대다. 물론, 아직 5G 이용과 관련해 이런 저런 잡음이 있지만 기술 측면에서 5G 무선통신 기술은 데이터 전송 속도가 초당 1Gbps에 이른다. 이는 이전 기술인 4G에 비해 10배 이상 빨라진 속도로, 어떤 동영상이든지 거뜬하게 플레이 된다. 이는 역설적으로 스마트폰에서 과거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음을 말해준다. 즉, ‘데이터의 양 = 돈’이라는 등식에 따라 더 많은 통신비가 소요된다는 소리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고정 지출을 줄여보려는 젊은 소비자들과 실버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통신비에 대한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뿐이다. 데이터를 절약해 통신비를 아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1. 크롬 브라우저 이용하기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주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구글 크롬 브라우저를 다운로드 받는 게 좋다. 브라우저를 실행해 오른쪽 위에 있는 설정을 눌러 데이터 절약 모드(라이트 모드)를 사용함으로 체크해주면 된다. 라이트 모드는 페이지를 압축해 다운로드 및 불필요한 다운로드를 방지해 데이터를 절약해준다. 설치 후 얼마만큼의 데이터를 절약했는지도 도표와 그래프로 보여준다.
[그림 1] 크롬 브라우저의 데이터 절약 모드(라이트 모드
2. 자동 업데이트 해제하기
스마트폰에 설치되어 있는 앱들은 주기적으로 업데이트가 필요한데 기본 설정이 ‘항상 자동 업데이트’로 설정이 되어 있다. 모든 네트워크에서 앱 자동 업데이트를 할 경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데이터를 사용해 요금이 부과될 수 있으므로, ‘와이파이를 통해서만 자동 앱 업데이트’로 설정해 두는 것이 좋다. 각각의 앱 설정에서 할 수도 있고, 플레이스토어(앱스토어) 설정에서 한꺼번에 설정을 바꿀 수도 있다.
[그림 2] 앱 자동 업데이트 설정
3. 소셜미디어(SNS) 사용환경 설정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도 데이터를 많이 쓰는 앱 중의 하나다. 이들 소셜미디어에서 사진뿐만 아니라 동영상도 자주 보는데, 동영상이 자동으로 재생되면 데이터를 많이 소모할 수밖에 없다. 페이스북의 경우, 설정에 들어가서 ‘데이터 절약’ 모드를 선택하면 이미지가 작게 표시되고 동영상 재생이 비활성화된다. 데이터 절약 모드를 선택하면 와이파이 연결 시에는 데이터 절약모드가 해제되는 기능이 나타난다.
[그림 3] 소셜미디어 ‘데이터 절약 모드’
4. 앱 알람 기능 해제하기
각종 앱을 설치하면 기본적으로 그 앱과 관련된 소식이나 알람을 자동적으로 ‘받음’으로 설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홈쇼핑 관련 앱들은 신상품이나 할인상품 등의 알람을 수시로 보내기 때문에 이런 알람만 받지 않아도 데이터를 절약할 수 있다. 따라서 새로운 앱 설치 시에는 꼭 설정에 들어가서 알람 기능은 꺼두자. 또한 주기적으로 몇 개월 이상 쓰지 않는 앱들은 삭제하는 것이 데이터를 절약하는데 도움이 된다.
5. 영상이나 음악은 다운로드해서 활용하기
애플이 조만간 아이튠즈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그 배경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핵심적인 이유로 최근 동영상이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와 앱이 늘어남에 따라 MP3를 기기에 다운로드하는 사용자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스트리밍 서비스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한 화면에서 다양한 영상과 음악을 선택해서 보거나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이 역시 데이터 소모가 엄청날 수밖에 없다. 월말을 앞두고 데이터 절약이 필요한 시기라면 영상이나 음악은 와이파이가 있는 곳에서 다운로드 받아 놓고 활용하면 데이터 소모를 확 줄일 수 있다. 요즘 출시된 스마트폰 대부분은 저장용량이 64GB나 128GB 이상인 경우가 많아 동영상 파일이나 음원 파일을 기기에 저장하더라도 크게 부담되지는 않는다.
내가 가장 많은 데이터를 쓰고 있는 곳은?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 한 명당 월 평균 데이터 소비량은 7년 전 1.4GB에서 올 1월 8.1GB를 기록했다. LTE(4G) 사용자 3명 중 1명은 이른바 ‘데이터 헤비 유저’이다. 지난해 1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LTE 사용자 가운데 통신 3사가 제공하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한 비율은 전체의 33.5%에 달했다.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들의 1인당 월 평균 데이터 소모량은 20.4GB였다.
데이터 소비 용도별로는 절반 이상이 데이터를 동영상 시청(56.8%)에 쓰고. 포털 이용(16.5%), 소셜미디어(13.7%), 앱(응용프로그램) 마켓 이용(3.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모바일 동영상과 온라인 게임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현재 40%에 달하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 가입자 비중도 올해 안에 50%를 훨씬 넘길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가입한 사용자가 절반을 넘어선 건 놀라운 일이다. 요즘은 집이나 회사뿐만 아니라 카페, 공공기관 등에서 얼마든지 무료로 와이파이를 쓸 수 있다. 이동 중과 같은 데이터를 꼭 필요로 하는 때를 제외하곤 잘 절약만 하면 굳이 무제한 요금제를 쓰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