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25, 2011 Twenty-Sixth Sunday in Ordinary Time
2011년 9월 25일 연중 제26주일
[말씀의 초대]
에제키엘 예언자는 이스라엘 백성이 죄를 짓고 불의한 일을 저질렀다 해도 회개하고 돌아서서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면 구원을 받는다고 전한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숱하게 주님을 배신하고 돌아섰지만 예언자를 통해 당신의 용서와 자비의 마음을 전하신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필리피 신자들에게 자신을 낮추시어 종이 되시고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으라고 권고하며, 이기심과 허영심을 버리고 겸손하게 서로를 돌보라고 가르친다(제2독서). 주님에 대한 신앙의 응답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 말씀을 듣기만 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그 말씀은 우리 삶에서 열매를 맺지 못한다. 말씀이 삶을 통해 구체적으로 실천될 때 비로소 세상에서 생명을 가진 말씀이 된다(복음).
[Reading 1] Ezekiel 18: 25-28 [제1독서] 에제키엘 예언서 18,25-28
25. You say, “The LORD’s way is not fair!” Hear now, house of Israel: Is it my way that is unfair? Are not your ways unfair?
“너희는, ‘주님의 길은 공평하지 않다.’고 말한다. 이스라엘 집안아, 들어 보아라. 내 길이 공평하지 않다는 말이냐? 오히려 너희의 길이 공평하지 않은 것 아니냐?
26. When the just turn away from justice to do evil and die, on account of the evil they did they must die.
의인이 자기 정의를 버리고 돌아서서 불의를 저지르면, 그것 때문에 죽을 것이다. 자기가 저지른 불의 때문에 죽는 것이다.
27. But if the wicked turn from the wickedness they did and do what is right and just, they save their lives;
그러나 악인이라도 자기가 저지른 죄악을 버리고 돌아서서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면, 그는 자기 목숨을 살릴 것이다.
28. since they turned away from all the sins they committed, they shall live; they shall not die.
자기가 저지른 모든 죄악을 생각하고 그 죄악에서 돌아서면, 그는 죽지 않고 반드시 살 것이다.”
[Responsorial Psalm] Psalm 25: 4-5, 6-7, 8-9(◎6b)
[화답송] 시편 25(24),4-5.6-7.8-9(◎ 6ㄴ)
R. (6a) Remember your mercies, O Lord.
Your ways, O LORD, make known to me; teach me your paths, guide me in your truth and teach me, for you are God my savior.
R. Remember your mercies, O Lord.
Remember that your compassion, O LORD, and your love are from of old.
The sins of my youth and my frailties remember not; in your kindness remember me, because of your goodness, O LORD.
R. Remember your mercies, O Lord.
Good and upright is the LORD; thus he shows sinners the way. He guides the humble to justice, and teaches the humble his way.
R. Remember your mercies, O Lord.
◎ 주님, 당신의 자비 기억하소서.
○ 주님, 당신의 길을 알려 주시고, 당신의 행로를 가르쳐 주소서. 저를 가르치시어 당신 진리로 이끄소서. 당신은 제 구원의 하느님, 날마다 당신께 바라나이다. ◎
○ 주님, 예로부터 베풀어 오신 당신의 자비와 자애 기억하소서. 제 젊은 날의 죄악과 잘못은 잊어 주소서. 주님, 당신의 자애에 따라, 당신의 어지심으로 저를 기억하소서. ◎
○ 주님은 어질고 바르시니, 죄인들에게도 길을 가르치신다. 가련한 이 올바른 길 걷게 하시고, 가난한 이 당신 길 알게 하신다. ◎
[Reading 2] Philippians 2: 1-11
[제2독서] 사도 바오로의 필리피서 2,1-11<또는 2,1-5>
1. If there is any encouragement in Christ, any solace in love, any participation in the Spirit, any compassion and mercy,
여러분이 그리스도 안에서 격려를 받고 사랑에 찬 위로를 받으며 성령 안에서 친교를 나누고 애정과 동정을 나눈다면,
2. complete my joy by being of the same mind, with the same love, united in heart, thinking one thing.
뜻을 같이하고 같은 사랑을 지니고 같은 마음 같은 생각을 이루어, 나의 기쁨을 완전하게 해 주십시오.
3. Do nothing out of selfishness or out of vainglory; rather, humbly regard others as more important than yourselves,
무슨 일이든 이기심이나 허영심으로 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 남을 자기보다 낫게 여기십시오.
4. each looking out not for his own interests, but [also] everyone for those of others.
저마다 자기 것만 돌보지 말고 남의 것도 돌보아 주십시오.
5. Have among yourselves the same attitude that is also yours in Christ Jesus,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바로 그 마음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십시오.
6. Who, though he was in the form of God, did not regard equality with God something to be grasped.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7. Rather, he emptied himself, taking the form of a slave, coming in human likeness; and found human in appearance,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이렇게 여느 사람처럼 나타나
8. he humbled himself, becoming obedient to death, even death on a cross.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9. Because of this, God greatly exalted him and bestowed on him the name that is above every name,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도 그분을 드높이 올리시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그분께 주셨습니다.
10. that at the name of Jesus every knee should bend, of those in heaven and on earth and under the earth,
그리하여 예수님의 이름 앞에 하늘과 땅 위와 땅 아래에 있는 자들이 다 무릎을 꿇고
11. and every tongue confess that Jesus Christ is Lord, to the glory of God the Father.
예수 그리스도는 주님이시라고 모두 고백하며 하느님 아버지께 영광을 드리게 하셨습니다.
[Gospel] Matthew 21: 28-32 [복음] 마태오 복음 21,28-32
28. “What is your opinion? A man had two sons. He came to the first and said, ‘Son, go out and work in the vineyard today.’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에게 아들이 둘 있었는데, 맏아들에게 가서 ‘얘야, 너 오늘 포도밭에 가서 일하여라.’ 하고 일렀다.
29. He said in reply, ‘I will not,’ but afterwards he changed his mind and went.
그는 ‘싫습니다.’ 하고 대답하였지만, 나중에 생각을 바꾸어 일하러 갔다.
30. The man came to the other son and gave the same order. He said in reply, ‘Yes, sir,’ but did not go.
아버지는 또 다른 아들에게 가서 같은 말을 하였다. 그는 ‘가겠습니다, 아버지!’ 하고 대답하였지만 가지는 않았다.
31. Which of the two did his father’s will?” They answered, “The first.” Jesus said to them, “Amen, I say to you, tax collectors and prostitutes are entering the kingdom of God before you.
이 둘 가운데 누가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였느냐?” 그들이 “맏아들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간다.
32. When John came to you in the way of righteousness, you did not believe him; but tax collectors and prostitutes did. Yet even when you saw that, you did not later change your minds and believe him.
사실 요한이 너희에게 와서 의로운 길을 가르칠 때, 너희는 그를 믿지 않았지만 세리와 창녀들은 그를 믿었다. 너희는 그것을 보고도 생각을 바꾸지 않고 끝내 그를 믿지 않았다.”
[오늘의 묵상]
하루에도 수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인기를 끄는 책은 대부분 건강과 관련이 있거나 세상에서 성공하는 방법을 알려 주는 것들입니다. 그 책들에서 주장하는 건강과 성공의 비결은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스스로 다루는 것입니다. 그러나 책 몇 권 읽고 자신의 생각을 그렇게 쉽게 바꾸고 다룰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생각에는 자신의 가치관, 고정 관념, 사고방식, 자존심, 본성적 욕구 등이 걸려 있어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이전 생각들을 비우고 새로운 생각이 자리 잡아야 비로소 바뀔 수 있습니다.
사실 생각을 비우는 것은 수련으로도 어렵습니다. 생각을 버린 빈자리에 금방 다른 생각들이 들어차서 우리를 점령하고 말기 때문입니다. ‘오만 가지 생각을 하며 산다.’는 말이 있듯이, 실제로 우리는 하루에 오만 가지 넘게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 꽉 찬 생각을 비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오히려 새로운 생각을 불어넣어서 불필요한 생각을 몰아내는 것이 더 현명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생각을 불어넣어야 하는지요? 우리 신앙인에게는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는 전례력에 따라 그날의 독서와 복음이 정해져 있습니다. 비록 매일 미사를 할 수 없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저녁에 자기 전이나 아침에 일어나서 그날의 말씀을 읽고 기억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루 생활을 하면서 온갖 근심과 잡념이 들 때, 그날 읽은 말씀을 떠올리고 거듭거듭 생각하면 그 말씀이 우리 안의 오만 가지 생각을 밀어낼 것입니다. 생각이 말씀으로 단순해지며 세상 것에 매이지 않고 훨씬 자유로워집니다.
오늘 복음에서 큰아들은 아버지가 포도밭에 가서 일을 하라고 일렀을 때 “싫습니다.” 하고 거절합니다. 그러나 큰아들 마음속에는 아버지의 말씀이 계속 맴돌았을 것입니다. 결국 그는 ‘생각이 바뀌어’ 아버지의 뜻을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말씀을 늘 기억하고 되새기고 살면 번잡한 세상에서 올바른 생각이 자리 잡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생각을 바꾸어’ 주님께서 바라시는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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