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31일 일요일. 7월의 생활을 매듭짓는 일기.
7월 2일 낙산공원 여행을 하고 집에 도착했을 때 전화가 왔다. 임인호 집사와 이재식 집사가 광주 망월동 우리 부모와 장모님의 묘에 다녀오면서 하는 전화였다. 이 집사가 묘 관리를 잘해주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임 집사까지 동원해서 같이 수고를 해 준 것 같았다. 7월 3일이 어머니 추모일인데, 거기에 맞춰서 수고를 해준 것이다. 전화를 받으면서 많이 미안하고 고마웠다. 아들은 좋은 곳 찾아 놀러 다니고 있는데, 무더운 날씨에 한 교회에서 신앙생활 하면서 따뜻하게 지낸 정으로 계속 사랑을 베풀어 주는 분들에게 보답도 못하고 있는 안타까움이 있다. 기회가 주어지면 극진히 보답해야 하겠다. 너무너무 감사한 마음이다.
7월에도 장마철이 며칠 더 계속되었고 무더웠지만, 여행은 많이 했다. 지하철 여행 6회 중에 아내와 의왕 왕송호수 연꽃밭에 한 번 같이 갔고, 5회는 혼자 다녔다. 더운 날씨에 힘들어하는 아내는 같이 다니기를 원치 않아 혼자 다녔다. 용인 내동마을 연꽃단지와 아산시의 신정호수공원 연꽃단지를 다니며 예쁜 연꽃을 많이 보았다. 해지 가족이 아이들 여름방학과 휴가를 받아 제주도로 5박 6일 여행을 떠난 후에, 아내와 함께 1박 2일 광주 여행도 했다. 장모님 묘를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서 새롭게 보수했기에 살펴보고 금년 처음의 성묘도 했고, 반가운 벗들도 만났다.
그런데 아내가 많이 아파서 계획했던 여행을 다하지 못하고 금요일 오전 기차로 귀가했는데, 30일 토요일에 아내가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보니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게 되었다. 아파트 경로당에 코로나 환자가 발생한 것을 몰랐는데, 뒤늦게 알고 보니 경로당에서 함께 모임을 한 것 때문에 아내도 감염된 것 같았다. 코로나 감염된 것도 모르고 광주여행을 해서 광주 사람들에게 전염되지나 않았을 가 많이 염려가 되었다. 임 집사가 감염된 것 같다는 소식에 죄인이 된 기분이다. 같이 사는 나도 증상이 있어서 집에 있는 검사 기구로 검사해 보니 양성이 나온다. 내일 일찍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 보아야겠다. 손주들 보살피는 일에도 차질이 생겼는데 애들 부모가 번갈아 휴가를 내겠다고 한다. 이번 한 주간도 아이들과 가까이 할 수 없게 되었다.
7월에는 노인으로서의 삶을 많이 살았다. 아파트 경로당에도 자주 가서 식사도 하고 웃음치료, 체조, 노래교실 등의 강사들 지도도 받았고, 매주 화요일 노인대학에 가서 노인들과의 대화도 많이 하고, 여러 유익한 강의도 들었다. 그야말로 노인다운 생활을 했다. 그러면서도 알 수 없는 심각한 외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허전한 마음에 마지막 때를 가는 인생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현상일가 하는 생각도 한다. 걸음거리가 예전 같지 않고 힘들어진다. 운동기구로 운동을 하거나 조금 많이 걸으면 이전과 달리 빨리 피곤해진다.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할 일들이 점점 많아질 거라는 예감이다. 믿음이 연약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까지의 삶을 인도해 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믿고 앞으로의 삶도 인도해 주실 것을 믿는 믿음이 분명하기를 기도한다.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는 날까지 주신 복을 잘 감당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하나님의 뜻을 헤아릴 수 있는 믿음의 생활을 계속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의미 없는 삶이 될 때에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