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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본문: 사무엘상 24:1–22, 25:1–44 (참조: 시편 57편, 로마서 12:17–21, 베드로전서 2:21–23)
핵심 명제: 성도의 진정한 영적 권세는 원수를 단칼에 처단할 수 있는 기회 앞에서도 하나님의 주권과 기름 부음의 질서를 인정하여 사적 복수의 칼을 거두는 거룩한 절제(와약 레브-다위드)에 있으며, 피 흘림의 혈기를 잠재우는 생명 싸개(체로르 하-하이임)의 지혜를 취할 때 하나님은 친히 원수를 치시고 언약의 왕도를 활짝 여신다.
1. 서론: 칼을 쥔 자의 가장 치명적인 유혹
사무엘상 22장에서 다윗은 칠흑 같은 아둘람 굴에서 400명의 상처 입은 자들을 품어내며 "내 마음이 확정되었사오니(나콘 리비)"라는 영혼의 닻을 내렸습니다(4강).
그러나 훈련의 강도는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그일라 성읍을 블레셋의 손에서 목숨 걸고 구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일라 주민들은 배은망덕하게 다윗을 사울의 손에 넘겨주려 했습니다(삼상 23장).
다윗은 십 황무지와 마온 광야를 거쳐, 마침내 사해 서쪽의 가파른 석회암 협곡 지대인 ‘엔게디(En-gedi, 들염소의 샘)’ 요새로 숨어 들어갔습니다:
"사울이 블레셋 사람을 따르다가 돌아오매 어떤 사람이 그에게 말하여 이르되 보라 다윗이 엔게디 광야에 있더이다(힌네 다위드 베-미드바르 엔 게디) 하니" (삼상 24:1)
사울은 온 이스라엘에서 선발한 정예병 3천 명을 거느리고 들염소의 바위 벼랑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기가 막힌 장면이 펼쳐집니다.
수색에 지친 사울 왕이 용변을 보기 위해(발을 가리러) 홀로 어느 동굴 속으로 걸어 들어온 것입니다.
그런데 그 동굴의 가장 깊숙한 어둠 속에 다윗과 그의 부하들이 숨죽이고 숨어 있었습니다(삼상 24:3).
부하들은 눈을 번뜩이며 흥분하여 속삭였습니다:
"보소서! 여호와께서 왕에게 이르시기를 내가 원수를 네 손에 넘기리니 네 생각에 좋은 대로 그에게 행하라 하시더니 이것이 바로 그 날이니이다!" (삼상 24:4a)
단 한 번의 칼질이면 끝이었습니다.
10년간의 처절한 도망자 생활, 추위와 배고픔, 배신과 수치의 세월을 단 1초 만에 청산하고 당장 이스라엘의 왕관을 쓸 수 있는 절체절명의 '합리적인 기회'였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사울의 목을 베는 대신,
살금살금 다가가 그의 '겉옷 자락(카나프)'만을 베어냈고,
그 작은 옷자락 하나를 벤 것만으로도 심장의 극심한 찔림(와약 레브)을 느끼며 손을 떨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25장에서는, 거친 광야에서 양 떼를 지켜준 다윗을 능욕하며 은혜를 악으로 갚은 거부 ‘나발(Nabal)’을 향해 칼을 뽑아 든 다윗을,
온몸을 던져 막아선 한 여인 ‘아비가일(Abigail)’의 거룩한 중보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5강은 원수를 향한 복수권의 포기, 사울의 겉옷 자락을 벤 후 찾아온 거룩한 심령의 가책(와약 레브), 기름 부음 받은 자를 향한 하나님의 주권적 손길, 미련한 자(나발)의 파선, 그리고 다윗의 영혼을 하나님 품에 묶어놓은 '생명 싸개(체로르 하-하이임)'의 신비를 심층 해부합니다.
2. 본문 주해: 엔게디 동굴의 유혹과 옷자락 절단(1) 하살리크 에트-라글라이브(הָסֵךְ אֶת־רַגְלָיו): 사울의 무방비 (삼상 24:3)
길 가 양의 우리 곁 동굴:
사울이 들어간 곳은 목자들이 양 떼를 비바람으로부터 피하게 하던 거대하고 깊은 자연 동굴이었습니다.
하세크 에트-라글라이브:
문자 그대로 "그의 발을 덮으러 가다(To cover his feet)", 즉 긴 옷자락으로 발을 가리고 '대소변(용변)을 보다'는 히브리적 완곡어법입니다.
절대 권력자 사울이 무기를 내려놓고, 경호원도 없이 홀로 가장 무력하고 수치스러운 상태로 다윗의 칼끝 앞에 제 발로 들어온 것입니다.
(2) 부하들의 신학적 합리화와 유혹 (삼상 24:4a)
부하들은 이 기막힌 우연을 '하나님의 섭리적 기회'로 포장했습니다:
"대장님! 하나님이 약속하신 바로 그날입니다! 하나님이 원수를 대장님의 손에 밥으로 넘겨주셨습니다!"
상황도 완벽했고, 명분도 훌륭했습니다. 사울은 자신들을 반역자로 몰아 학살하려던 폭군이었습니다. 정당방위였고, 하나님의 공의를 집행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상황(Circumstance)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절대 기준이 아닙니다.
사탄은 종종 그럴듯한 상황적 기회를 미끼로 던져, 하나님의 말씀과 언약적 질서를 깨뜨리도록 충동질합니다.
3. 핵심 원어 강해: 와약 레브-다위드(וַיַּ֥ךְ לֵב־דָּוִ֖ד) — 심장의 찔림
다윗은 부하들의 선동에 이끌려 칼을 뽑고 살금살금 사울의 뒤로 다가갔습니다.
그러나 그는 사울의 숨통을 끊는 대신, 땅에 늘어진 사울의 겉옷 자락만을 날카로운 칼날로 베어냈습니다.
그리고 그 직후 성경 기자는 다윗의 내면에서 일어난 전율스러운 영적 반응을 기록합니다:
"그리 한 후에 사울의 옷자락 벰으로 말미암아 다윗의 마음에 찔려(와약 레브-다위드 오토 알 아쉐르 카라트 에트-카나프)" (삼상 24:5)
{וַיַּ֥ךְ\ לֵב־דָּוִ֖ד\ אֹת֑וֹ\quad עַ֚ל\ אֲשֶׁ֣ר\ כָּרַ֔ת\ אֶת־כָּנָ֖ף\ אֲשֶׁ֥ר\ לְשָׁאֽוּל׃}
{"와약 레브-다위드 오토, 알 아쉐르 카라트 에트-카나프 아쉐르 레-사울"}
{"다윗의 심장(마음)이 그를 쿵쾅거리며 후려쳤으니(와약), 이는 그가 사울의 옷자락을 잘라냈기 때문이라!"}
(1) 나카 (נָכָה $\longrightarrow$ 와약): 심장이 몽둥이로 때리듯 치다
나카 (נָכָה):
'치다, 상해를 입히다, 몽둥이나 주먹으로 때려눕히다(Strike)'는 뜻입니다.
다윗의 가슴팍 속에서 그의 양심과 심장(레브)이 쇠망치로 자신을 사정없이 후려갈기는 듯한 극심한 영적 고통과 가책을 느꼈다는 의미입니다.
사람을 죽인 것도 아닙니다. 그저 옷자락 몇 센티미터를 잘라냈을 뿐입니다.
그러나 다윗의 영적 감각은 옷자락 하나를 벤 것만으로도 심장이 쪼개질 듯 아파할 만큼 살아계신 하나님 앞에서 극도로 예민하게 깨어 있었습니다.
(2) 왜 옷자락(카나프)을 벤 것이 그토록 큰 죄책감이 되었는가?
카나프 (כָּנָף):
옷의 가장자리, '날개(Border/Corner/Fringe)'를 뜻합니다.
민수기 15장 38–40절에 따르면, 이스라엘 사람들은 겉옷 귀(카나프)에 청색 끈을 달아 '하나님의 계명과 거룩한 언약 백성의 정체성'을 상기해야 했습니다.
더욱이 사울의 겉옷 자락은 하나님이 기름 부어 세우신 '이스라엘 왕권의 신적 권위'를 상징했습니다(사무엘상 15:27에서 찢겨졌던 바로 그 옷자락, 9강).
다윗은 깨달았습니다:
"내가 비록 사울을 죽이지는 않았으나, 그의 옷자락을 벰으로써 하나님이 세우신 종의 권위를 멸시하고 훼손하는 반역의 칼을 휘둘렀구나!"
4. 깊은 내면 해부: 기름 부음 받은 자를 향한 하나님의 주권 인정
다윗은 칼을 쥐고 흥분해 있던 부하들을 향해 준엄하게 선언합니다. 이것이 바로 사울과 다윗을 가르는 결정적 영적 분수령이었습니다:
"자기 사람들에게 이르되 내가 손을 들어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내 주를 치는 것은 여호와께서 금하시는 것이니 그는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가 됨이니라(메시아 야훼 후) 하고 다윗이 이 말로 자기 사람들을 금하여 사울을 해하지 못하게 하니라(와예샷사 다위드... 로 네타남 라-쿰 엘-사울)" (삼상 24:6–7)
{חָלִילָה\ לִּ֤י\ מֵֽיהוָה֙\quad אִם־אֶעֱשֶׂה֩\ אֶת־הַדָּבָ֨ר\ הַזֶּ֜ה\ לַֽאדֹנִ֗י\ לִמְשִׁ֙יחַ֙\ יְהוָ֔ה}
{"하릴라 리 메-야훼, 임-에에세 에트-하-다바르 하-제 라-아도니 리-메시아 야훼"}
{"내가 손을 들어 여호와의 기름 부음 받은 자(메시아 야훼)인 내 주인을 해하는 것은, 여호와 앞에서 결단코 있을 수 없느니라(하릴라)!"}
(1) 사적 복수의 거절과 심판권의 위임
사울은 악한 왕이었습니다. 다윗을 죽이려던 살인마였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사울의 악함'보다 '사울의 머리 위에 부어진 하나님의 기름'을 더 두려워했습니다.
하나님의 심판권을 찬탈하지 않음:
사울을 심판하고 폐위시키는 권한은 다윗의 칼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왕을 세우신 하나님 자신의 주권에 속해 있었습니다.
다윗의 동굴 밖 외침 (12–13절):"여호와께서는 나와 왕 사이를 판단하사 여호와께서 나를 위하여 왕에게 보복하시려니와 내 손으로는 왕을 해하지 않겠나이다 옛 속담에 말하기를 악은 악인에게서 난다(메-레샤임 예체 레샤) 하였으니 내 손이 왕을 해하지 아니하리이다!"
다윗은 알았습니다: 내가 악을 심판하기 위해 내 손으로 악(살인)을 저지른다면, 나 역시 사울과 똑같은 악인으로 전락할 뿐이다!
(2) 사울의 눈물과 양심의 각성 (삼상 24:16–20)
동굴 밖으로 걸어 나온 다윗이 땅에 엎드려 절하며 잘라낸 옷자락을 흔들었을 때, 사울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사울은 소리 높여 울었습니다:
"내 아들 다윗아 이것이 네 음성이냐... 너는 나보다 의롭도다(차딕 앗타 밈멘니) 나는 너를 학대하되 너는 나를 선대하였도다... 보라 나는 네가 반드시 왕이 될 것을 알고 이스라엘 나라가 네 손에 견고히 설 것을 아노니" (삼상 24:16–17, 20).
폭군 사울의 입에서 다윗의 왕권에 대한 자발적 굴복과 인정이 터져 나왔습니다.
다윗이 칼로 사울을 죽였다면 그는 '반역자'로 낙인찍혔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이 칼을 거두고 인내했을 때,
하나님은 원수의 입을 찢어 다윗이 차기 왕임을 온 천하에 공포하게 만드신 것입니다.
5. 핵심 원어 강해: 나발(נָבָל) — 은혜를 모르는 어리석은 자
그러나 다윗의 시험은 사울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사무엘상 25장으로 넘어가면, 다윗은 또 다른 종류의 치명적인 시험대 앞에 서게 됩니다.
무대는 유다 남부 바란 광야 갈멜이었습니다.
그곳에는 양 삼천 마리와 염소 천 마리를 거느린 엄청난 거부 ‘나발(Nabal)’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의 이름은 **나발(נָבָל)**이요 그의 아내의 이름은 **아비가일(אֲבִיגָיִל)**이라 그 여자는 총명하고 용모가 아름다우나 남자는 완고하고 행실이 악하며(웨하-이쉬 카쉐 웨-라 마알랄림) 그는 갈렙 족속이었더라" (삼상 25:3)
나발 (נָבָל, Nabal):
'시들다, 썩다, 무너지다'는 동사에서 유래하여, 성경에서 "하나님이 없다고 말하는 어리석고 미련한 영적 파선자(The Fool)"를 뜻합니다(시 14:1).
아비가일 (אֲבִיגָיִל, Abigail):
'아비(내 아버지는) + 길(기쁨이시다)', 즉 "내 아버지는 기쁨의 근원이시다"는 뜻을 지닌 지혜롭고 아름다운 여인이었습니다.
(1) 광야의 무보수 방파제 다윗과 나발의 모욕 (삼상 25:5–11)
다윗과 그의 400인(삼상 22장)은 나발의 목자들과 양 떼를 사막의 약탈자들과 맹수들로부터 밤낮으로 지켜주는 '거룩한 담(호마, חוֹמָה)'이 되어주었습니다(15–16절). 양 한 마리도 축내지 않았습니다.
양털 깎는 축제의 날(풍성한 음식을 나누는 명절), 다윗은 소년 열 명을 보내어 평화의 문안과 함께 약간의 음식을 정중하게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배은망덕한 나발의 입에서 독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다윗은 누구며 이새의 아들은 누구냐 요즈음에 각기 주인의 품을 떠나 도망하는 종들이 많도다(하욤 라부 아바딤 미트파르צים 이쉬 미페네이 아도나이브) 내가 어찌 내 떡과 물과 내 양 털 깎는 자를 위하여 잡은 고기를 가져다가 어디서 왔는지도 알지 못하는 자들에게 주겠느냐!" (삼상 25:10–11).
나발은 다윗을 "주인(사울)을 배신하고 탈영한 건달 종놈" 취급을 하며 조롱했습니다.
(2) 이성을 잃은 다윗의 살기 (삼상 25:12–13, 21–22)
소년들의 보고를 들은 다윗은 피가 거꾸로 솟구쳤습니다.
사울 왕의 칼날 앞에서는 옷자락 하나 베고도 떨었던 다윗이었으나,
시골 부자의 인격적 모욕과 은혜를 악으로 갚는 배은망덕 앞에서는 완전히 이성을 잃어버렸습니다:
"다윗이 자기 사람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각기 칼을 차라(하기루 이쉬 에트-하르보) 하니 각기 칼을 차매 다윗도 자기 칼을 차고 사백 명 가량은 데리고 올라가고(아르바 메오트 이쉬)... 다윗이 이미 말하기를... 그에게 속한 모든 남자 중에서 한 사람이라도 아침까지 남겨 두면 하나님은 다윗에게 벌을 내리시고 또 내리시기를 원하노라(코-야아세 엘로힘 레-오예베이 다위드) 하였더라" (삼상 25:13, 21–22)
다윗은 칼을 빼 들었습니다.
"내일 아침까지 나발의 집에 소변을 보는 남자(개와 짐승까지 포함)는 단 한 놈도 살려두지 않고 피바다를 만들겠다!"
성왕 다윗이 순간적인 모욕을 참지 못해,
사적인 피의 복수극을 벌이는 잔혹한 도살자로 전락할 절체절명의 영적 위기였습니다.
6. 핵심 원어 강해: 체로르 하-하이임(צְרוֹר הַחַיִּים) — 아비가일의 중보
바로 그 순간, 떡 이백 덩이와 포도주 두 가죽부대와 요리한 양 다섯 마리를 나귀에 싣고 급히 달려온 여인 ‘아비가일’이
피비린내 나는 복수를 향해 돌진하던 다윗의 말발굽 앞에 자신의 몸을 바닥에 던집니다.
"아비가일이 다윗을 보고 급히 나귀에서 내려 다윗 앞에 엎드려 그의 얼굴을 땅에 대니라(와티폴 레-아페이 다위드 알-파네이하 와티쉬타후 아르차) 그가 다윗의 발에 엎드려 이르되 내 주여 원하건대 이 죄악을 나 곧 내게로 돌리시고(비-아니 아도니 하-아원)... 이 미련한 사람 나발을 개의치 마옵소서 그의 이름이 그에게 적당하니 그의 이름이 나발이라 그는 미련한 자니이다" (삼상 25:23–25)
그리고 아비가일의 입에서, 인류 문학사와 구속사를 통틀어 가장 눈부신 영적 지혜의 예언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나옵니다:
"사람이 일어나서 내 주를 쫓아 내 주의 생명을 찾을지라도 내 주의 생명은 내 주의 하나님 여호와와 함께 생명싸개 속에 싸였을 것이요(하예타 네페쉬 아도니 체루라 비-츠로르 하-하이임 에트 야훼 엘로헤이카) 내 주의 원수들의 생명은 물매로 던지듯 여호와께서 그것을 던지시리이다(웨에트 네페쉬 오예베이카 예칼레엔나 베-토크 카프 하-칼라)" (삼상 25:29)
{וְֽהָיְתָה֩\ נֶ֨פֶשׁ\ אֲדֹנִ֜י\ צְרוּרָ֣ה\ בִּצְר֥וֹר\ הַחַיִּ֛ים\ אֵ֖ת\ יְהוָ֣ה\ אֱלֹהֶ֑יךָ}
{וְאֵ֨ת\ נֶ֤פֶשׁ\ אֹיְבֶ֙יךָ֙\ יְקַלְּעֶ֔נָּה\ בְּת֥וֹךְ\ כַּ֖ף\ הַקָּֽלַע׃}
{"웨하예타 네페쉬 아도니 체루라 비-츠로르 하-하이임 에트 야훼 엘로헤이카,}
{웨에트 네페쉬 오예베이카 예칼레엔나 베-토크 카프 하-칼라!"}
아비가일의 예언적 설득의 3대 핵심
체로르 하-하이임 (צְרוֹר הַחַיִּים, 생명 싸개):
체로르 (צְרוֹר): 보석이나 은화 등 가장 귀중한 보물을 도둑맞지 않도록 비단천에 싸서 단단히 묶어 품에 품는 '보물 주머니(Bundle/Pouch)'입니다.
"다윗이여! 당신의 생명은 세상의 어떤 칼날도 뚫을 수 없도록,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의 가슴팍 속 가장 안전한 '생명 보자기(생명 싸개)' 속에 꽁꽁 싸여 있습니다! 무엇이 두려워 이런 비천한 나발 따위에게 칼을 휘둘러 피를 묻히려 하십니까!"
카프 하-칼라 (כַּף הַקָּלַע, 물매의 오목한 가죽):
아비가일은 다윗이 골리앗을 꺾었던 바로 그 '물매(1강)'의 이미지를 소환합니다!
"원수들의 생명은 하나님께서 물맷돌을 공중에 팽개치듯 우주 밖으로 내던져버리실 것입니다!"
무죄한 피를 흘리지 말라 (30–31절):
"여호와께서 반드시 내 주를 위하여 견고한 집을 세우실 터인데, 훗날 왕위에 오르셨을 때 '내가 사소한 분노를 참지 못해 무죄한 피를 흘렸도다' 탄식하며 가슴을 치는 부끄러운 오점을 남기지 마옵소서!"
7. 칼을 거둔 다윗과 하나님의 친히 치심 (삼상 25:32–39)
아비가일의 서슬 퍼런 지혜의 말씀 앞에, 다윗의 살기는 봄눈 녹듯 단번에 무너져 내렸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을 찬송하며 아비가일의 발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다윗이 아비가일에게 이르되 오늘 너를 보내어 나를 영접하게 하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할지로다(바루크 야훼... 아쉐르 쉘라헤이크 하욤) 또 네 지혜를 칭찬할지며 또 네게 복이 있을지로다 오늘 내가 피를 흘릴 것과 친히 복수하는 것을 네가 막았느니라" (삼상 25:32–33)
다윗은 음식을 받고 평안히 돌려보냈습니다.
다윗이 복수의 칼을 거두고 하나님의 손에 모든 판결을 맡겼을 때,
역사의 심판관이신 하나님께서 직접 행동을 개시하셨습니다.
그 시각, 나발은 왕의 잔치 같은 호화로운 술잔치를 벌이며 만취해 있었습니다(36절).
이튿날 아침 술이 깬 후 아내 아비가일로부터 간밤에 일어났던 전말(다윗이 400명을 이끌고 몰살하러 왔던 사실)을 전해 듣자마자:
"그의 아내가 그에게 이 일들을 말하매 그가 낙담하여 몸이 돌과 같이 되었더니(와야마트 리보 베-키르보 와후 하야 레-아벤) 한 열흘 후에 여호와께서 나발을 치시매 그가 죽으니라(와이골 야훼 에트-나발 와야모트)" (삼상 25:37–38)
{וַיָּ֤מָת\ לִבּוֹ֙\ בְּקִרְבּ֔וֹ\quad וְה֥וּא\ הָיָ֖ה\ לְאָֽבֶן׃}
{"와야마트 리보 베-키르보, 와후 하야 레-아벤"}
{"그의 심장이 그의 뱃속에서 죽어버렸으니, 그가 돌덩이처럼 굳어버렸더라!"}
심장의 돌덩이화:
뇌졸중이나 급성 심근경색으로 전신이 마비되어 식물인간이 되었습니다.
와이골 야훼 (וַיִּגֹּף יְהוָה):
열흘 뒤, '여호와께서 친히 나발을 내리치셨습니다(Struck him).'
다윗이 칼을 댔다면 온 집안에 피비린내가 진동하고 살인자의 오명을 썼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이 손을 멈추고 하나님께 맡겼을 때, 하나님께서 완벽하고 흠 없는 방법으로 교만한 악인을 단 열흘 만에 지상에서 쓸어버리신 것입니다.
소식을 들은 다윗은 아비가일을 청하여 자신의 지혜로운 아내로 맞아들였습니다(39–42절).
8. 구속사적 절정: 욕을 받으시되 욕하지 아니하신 십자가의 어린양
존 칼빈과 찰스 스펄전, 알렉산더 화이트와 마틴 로이드 존스는 엔게디 동굴에서 사울을 살려주고, 갈멜 들판에서 아비가일의 중보 앞에 칼을 거둔 다윗의 모습을,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는 원수들을 향해 복수의 칼을 뽑지 않으시고 온전히 공의로우신 하나님께 모든 것을 의탁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온유함의 완전한 그림자로 해설합니다.
| 엔게디와 갈멜의 다윗 (삼상 24~25장) | 골고다 십자가의 예수 그리스도 (복음서와 베드로전서) |
| 원수 사울을 죽일 권세가 있으나 칼을 거둠 | 하늘의 열두 군단 천사를 불러 원수를 멸할 수 있으나 참으심 (마 26:53) |
| 나발의 모욕 앞에서도 피 흘림의 복수를 멈춤 | 침 뱉음과 채찍질 앞에서도 입을 열지 않으심 (사 53:7) |
| "여호와께서 나와 왕 사이를 판단하시리라" | "욕을 당하시되 맞대어 욕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공의로 심판하시는 이에게 부탁하심" (벧전 2:23) |
| 사적 복수를 포기함으로 성왕의 길을 걸어감 | 십자가의 복종을 통해 온 인류를 구원하시는 만왕의 왕이 되심 |
베드로전서 2장 21–23절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성품을 이렇게 장엄하게 증언합니다:
"그는 죄를 범하지 아니하시고 그 입에 거짓도 없으시며 욕을 당하시되 맞대어 욕하지 아니하시고 고난을 당하시되 위협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공의로 심판하시는 이에게 부탁하시며!"
사탄은 십자가 밑에서 예수님을 향해 조롱했습니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와 너 자신을 구원하고 저 원수들을 번개로 쳐 죽이라!"
그러나 예수님은 하늘의 벼락을 내리지 않으셨습니다.
주님은 원수들을 향해 복수의 창을 던지지 않으셨습니다.
주님은 십자가 위에서 피 흘리시며 오히려 그 원수들을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눅 23:34)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적 복수의 칼을 거두시고,
당신의 온 생명을 하나님 아버지의 거룩한 '생명 싸개(체로르 하-하이임)' 속에 완전히 맡겨버리셨기에,
오늘 우리는 그 거룩한 온유함과 십자가의 피로 구원을 받아
하나님의 영원한 생명의 나라를 상속받게 된 것입니다.
9. 목회적 적용과 묵상(1) 네 손에서 '사적 복수의 칼'을 내려놓으라
나를 억울하게 모함하고, 배신하며, 내 가슴에 대못을 박은 '현대판 사울과 나발' 때문에 밤마다 피눈물을 흘리며 칼을 갈고 계십니까? "내가 언젠가 반드시 똑같이 갚아주리라, 내 손으로 피눈물을 흘리게 하리라!"
칼을 집어넣으십시오!
다윗을 보십시오.
원수를 단칼에 끝장낼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다윗은 칼을 거두었습니다.
로마서 12장 19절의 명령을 들으십시오: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당신이 원수를 갚으려 칼을 휘두르는 순간, 당신도 하나님 앞에서 추악한 살인자가 될 뿐입니다.
칼을 하나님께 넘겨드리십시오.
하나님의 손에 맡길 때, 하나님이 가장 정확하고 공의롭게 당신의 억울함을 신원해 주실 것입니다.
(2) 옷자락 하나 베는 작은 죄에도 심장의 찔림(와약 레브)을 느끼라
우리는 큰 죄를 짓지 않았다고 스스로를 의인이라 착각합니다. "내가 살인을 했는가, 간음을 했는가?"
그러나 다윗을 보십시오.
그는 사울의 겉옷 자락 몇 센티미터를 잘라낸 것만으로도 심장이 몽둥이로 얻어맞는 듯한 통증(와약 레브)을 느꼈습니다.
당신의 영적 양심은 살아있습니까?
형제를 향해 은밀하게 품은 미움, 뒤에서 던진 험담의 한마디, 직장에서 슬쩍 취한 작은 부정직 앞에서도 당신의 심장이 쿵쾅거리며 아파하고 있습니까?
영적 민감성을 회복하십시오.
작은 죄 앞에서도 가슴을 쥐어뜯으며 회개할 줄 아는 부드러운 양심을 가진 자만이, 거룩하신 하나님의 기름 부으심을 끝까지 지켜낼 수 있습니다.
(3) "너는 생명 싸개 속에 싸여 있다"는 정체성을 붙들라
원수들이 당신의 숨통을 조여오고, 세상이 당신을 무너뜨리려 사방에서 공격해 올 때 두려워 떨지 마십시오.
아비가일이 다윗에게 선포했던 그 위대한 축복을 당신의 영혼에 선포하십시오:
"너의 생명은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의 가슴속 '생명 싸개(체로르 하-하이임)' 속에 완전히 싸여 있느니라!"
하나님이 보자기 속에 꽁꽁 싸매어 품고 계신 하나님의 보물인 당신을,
감히 그 어떤 사탄의 화전도 뚫을 수 없습니다.
당신을 대적하는 자들의 생명은 하나님께서 물맷돌 던지듯 허공에 내던져버리실 것입니다.
흔들리지 않는 영적 자존감을 가지고, 오늘도 하나님 나라의 거룩한 왕도를 당당하게 걸어가십시오.
10. 결론: 광야의 마지막 시험장으로
사무엘상 24장과 25장의 막이 내리며,
다윗은 사울의 옷자락을 베고도 손을 떨었던 엔게디의 시험을 통과했고,
나발의 모욕 앞에서도 아비가일의 지혜를 통해 피 흘림의 혈기를 멈추는 거룩한 절제를 완성했습니다.
그는 권력을 탐하여 스스로 칼을 휘두르는 세속의 독재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과 때를 잠잠히 기다릴 줄 아는 '참된 언약의 성왕'으로 순금처럼 빚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광야의 연단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사울의 집요한 추격은 멈추지 않았고,
지친 다윗은 마침내 유다 광야를 떠나
다시 한번 블레셋의 변경 성읍 ‘시글락(Ziklag)’에 몸을 의탁하는
또 다른 위태로운 벼랑 끝으로 내몰립니다.
그리고 다윗이 부하들과 함께 출전했다가 돌아왔을 때 마주한
인생 최대의 참혹한 지옥도:
아말렉 족속이 침략하여 시글락 성읍을 불태우고,
아내들과 자녀들을 단 한 명도 남김없이 포로로 끌고 가버린 잿더미의 현장!
성읍에 주저앉아 백성들이 울 기력이 없도록 통곡하다가,
마침내 눈이 뒤집힌 부하들이 돌을 집어 들고
"다윗을 돌로 쳐 죽이자!"며 사령관 다윗을 향해 이를 갈던 절체절명의 파산!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동지들에게마저 돌에 맞아 죽을 위기에 처했던 바로 그 밑바닥에서,
성경 기자가 포착한 다윗의 위대한 영적 반전:
"다윗이 크게 다급하였으나 그의 하나님 여호와를 힘입고 용기를 얻었더라!"
절망의 잿더미 위에서 하나님을 힘입고 일어나 모든 것을 되찾아오고,
사울과 요나단의 전사 소식 앞에서 원수를 향한 기쁨이 아닌
옷을 찢으며 지어 부른 눈물의 활의 노래(케쉐트)!
제6강: 시글락의 잿더미와 옷을 찢는 통곡 — 바닥에서 하나님을 힘입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