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의 출생
(사무엘상 1:19~28)
* 본문요약
엘가나의 가족이 매년제를 마치고 라마의 자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엘가나가 한나와 동침하니 여호와께서 한나를 기억하셔서 한나가 아들을 낳았습니다. 한나는 하나님께 구하여 얻은 아들이라는 뜻으로 이름을 ‘사무엘’이라 지었습니다. 아이가 젖을 떼자 한나는 제물을 가지고 아이와 함께 실로의 여호와의 집에 올라갑니다. 여호와께서 자신의 기도를 허락하셨으니, 자기도 여호와 앞에 아이를 드려 평생 여호와 앞에 있게 하겠다고 말합니다.
찬 양 : 484장 (새 365) 마음속에 근심 있는 사람
487장 (새 369) 죄짐 맡은 우리 구주
* 본문해설
1. 한나가 사무엘을 낳음(19~20절)
19) 그들은 다음 날 아침 일찍이 일어나 여호와 앞에 경배하고, 라마의 자기 집으로 돌아
갔습니다. 엘가나가 아내 한나와 동침하니 여호와께서 한나를 기억하셔서
20) 한나가 임신을 했고 때가 이르자 아들을 낳았습니다. 한나는 여호와께 구하여 얻은
아들이라 하여, 그 아이의 이름을 ‘사무엘’이라 지었습니다.
- 사무엘(20절) :
사무엘이라는 이름은, ‘하나님의 이름이 언급되었다’, ‘하나님이 들으셨다’,
‘하나님께 간구하였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2. 한나가 사무엘을 여호와께 바침(21~28절)
21) 엘가나와 그의 온 가족이 여호와께 매년제(매년 드리는 제사)와 서원제를 드리러
(실로에) 올라갈 때에
22) 한나는 올라가지 않고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아이가 젖을 떼면, 내가 그 아이를
여호와의 집으로 데리고 가서 여호와께 바치고, 평생 동안 그곳에서 살게 하겠습니다.”
23) 남편 엘가나가 대답했습니다. “당신 생각에 그것이 좋으면 그렇게 하시오. 그럼 당신
은 아이가 젖 뗄 때까지 여기 있으시오. 여호와께서 그 말씀하신 대로 이루어 주시기를 바라오.” 그리하여 한나는 아들이 젖 뗄 때까지 집에 머물면서 아이를 길렀습니다.
24) 마침내 아이가 젖을 떼가 한나는 아이를 데리고 삼 년 된 수소 세 마리와, 밀가루
한 에바(22리터)와 포도주 한 가죽부대를 가지고 실로에 있는 여호와의 집으로 갔습니다. 아이는 어렸습니다.
25) 그들이 수소를 잡고 나서, 그 아이를 엘리에게 데리고 갔습니다.
26) 한나가 엘리에게 말했습니다. “내 주여, 맹세하건대 나는 여기서
내 주 당신 곁에 서서 여호와께 기도하던 그 여자입니다.
27) 그때 제가 아이를 낳게 해 달라고 기도하였는데,
여호와께서 내가 간구한 것을 이루어 주셨습니다.
28) 그러므로 나도 이 아이를 여호와께 바칩니다. 이 아이의 한 평생을 여호와께 드립니
다.” 그런 다음에, 그 아이는 거기에서 여호와께 경배하였습니다.
- 한나가 남편에게 말했습니다(22절) :
민수기 30:10~15에 의하면 남편은 아내의 서원에 대하여 무효를 선언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한나는 자기가 하나님 앞에 한 서원을 동의해 줄 것을 남편에게 요구합니다.
- 한나는 아이를 데리고 삼 년 된 수소 세 마리와~(24절) :
한나는 사무엘을 데리고 실로의 성전에 갈 때에 3배의 제물을 가지고 갑니다. 민수기 15:9을 보면 서원제를 드릴 때 고운 가루 10분의 3 에바(1에바는 22리터), 기름 반 힌(1힌은 3.6리터), 수송아지 한 마리를 바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한나는 밀가루 한 에바, 포도주 한 가죽부대, 수소 세 마리를 준비합니다.
- 아이는 어렸습니다(24절) :
팔레스틴은 아이에게 보통 3년~5년 정도 젖을 먹입니다. 그러므로 한나가 사무엘을 실로의 성전에 있는 엘리 제사장에 맡길 때에 사무엘의 나이는 많아도 5살을 넘지 않은 때였습니다.
* 묵상 point
1. 여호와께서 한나를 기억하시니 한나가 아들을 낳았습니다.
한나는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남편의 또 다른 부인인 브닌나로부터 마치 엄청난 괴로움을 당합니다. 브닌나가 한나를 만날 때마다 계속해서 한나의 마음이 무너질 정도의 모욕적인 말을 계속 퍼부으니, 한나의 마음에 전쟁이 일어난 것처럼 격분된 상태가 됩니다.
너무나도 마음이 괴로운 한나는 기도조차 제대로 할 수 없어 그저 입술만 우물거리는 기도를 합니다. 이것은 기도라고 하기 보다는 그저 그 아픈 마음을 하나님 앞에 쏟아 내며 하소연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한나의 기도를 들으시고, 한나의 아픔을 기억하셨습니다. 여호와께서 한나를 기억하시니 한나가 임신을 하여 아이를 낳았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아이 낳지 못하는 여자가 어쩌다 보니 아이를 낳게 된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노예가 되어 고통을 당할 때 하나님께서 그들의 아픔을 기억하시니 출애굽의 기적의 역사가 일어난 것처럼, 하나님께서 한나의 아픔을 하나님께서 기억하시니 아이 낳지 못하는 여인을 아이 낳는 여자로 바꾸신 것입니다. 여기에 하나님의 권능이 임하였습니다. 적어도 한나에게는 새로운 창조의 작업이 일어난 것입니다.
● 묵상 :
이처럼 하나님께서 기억하시면 기적이 일어납니다. 그러므로 마음의 아픔을 하나님 앞에 쏟아 내십시오. 그러면 한나를 기억하신 하나님께서 당신의 아픔도 기억하실 것입니다.
2. 남편에게 자신의 서원의 동의를 구하는 한나
사무엘을 낳은 한나는 남편 엘가나가 매년제를 드리러 실로의 성전으로 가려 할 때에, 자기는 아이가 젖을 뗄 때까지 집에 머물러 있겠다고 하고는, 아이가 젖을 떼면 이 아이를 하나님께 바쳐서 평생 하나님을 섬기며 살게 하겠다고 말합니다. 한나는 자기의 계획을 남편에게 통보한 것이 아닙니다. 전에 하나님 앞에 자신이 한 서원을 남편에게 허락을 구하는 것입니다.
구약 시대에는 아내가 서원한 것을 남편이 무효를 선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법에 의하여 한나 역시 남편이 허락해야만 비로소 그 서원이 성립이 됩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자기의 서원을 허락해 줄 것을 요청하는 것입니다. 이 말을 듣고 남편 엘가나는 아내의 뜻대로 되기를 원한다고 말하며 한나의 서원을 허락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말을 할 때 엘가나는 한나의 말을 여호와 하나님의 말로 표현합니다(23절). 하나님께서 한나의 입을 통하여 그의 아들 사무엘을 하나님의 종으로 삼으셨다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말은 한나가 했지만 엘가나는 “여호와께서 그 말씀하신 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오”하고 말한 것입니다.
● 묵상 :
사무엘 시대는 이스라엘 전체가 하나님의 말씀에서 완전히 떠난 아주 타락하고 혼란된 시대였습니다. 그렇게 타락한 시대에 이런 경건한 부부가 있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엘가나와 한나는 에브라임의 산골짜기에서 사는 촌사람이지만, 이들의 신실함을 보시고 그의 아들 사무엘을 이스라엘 민족을 구하는 지도자가 되게 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한나와 엘가나처럼 오직 주님만을 섬기는 신실한 자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3. 서원한 대로 어린 사무엘을 여호와께 바치는 한나
어느덧 세월이 흘러 한나가 약속한 대로 사무엘이 젖을 뗀 때가 왔습니다. 아이가 젖을 뗄 무렵인 3~5살쯤이 제일 예쁠 때가 아닙니까? 그러나 한나는 그야말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그 때에 사랑하는 아들 사무엘을 데리고 실로에 갑니다. 그것도 위의 24절 본문해설에서 보듯 율법에 규정된 서원제의 거의 3배에 달하는 제물을 가지고 갑니다.
이것은 한나가 사무엘을 낳고 얼마나 기뻐했었는지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사무엘은 그야말로 한나의 인생의 보람이요 삶의 근거였습니다. 이렇게 아끼고 사랑하는 사무엘이지만 한나가 서원한 것을 그대로 지킵니다. 한나가 서원한 대로 사무엘을 하나님께 바치니 하나님께서 한나에게 세 아들과 두 딸을 더 주셨습니다(삼상 2:21).
● 묵상 :
힘들고 어려울 때 하나님께 서원했다가 힘든 시간이 지나가면 자신이 서원한 것조차 잊어버리는 자들을 종종 만납니다. 서원을 당장 어려움만 피하려는 면피용으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서원을 함부로 하는 것은 십계명의 제 3 계명인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일이 된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4. 어린 사무엘이 거기에서 여호와께 경배하니라
엘가나와 한나가 하나님께 서원한 것을 이루기 위한 서원제를 드리고 난 후에, 한나는 곧바로 아이 사무엘을 엘리 제사장에게로 데리고 갔습니다. 이때 아이 사무엘은 아주 어렸습니다(24절). 이스라엘의 관습으로 볼 때 5살을 넘지 않은 나이입니다. 이 어린 아이가 엄마 아빠를 떠나 실로의 성전에 홀로 지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28절을 보면 아이 사무엘이 실로의 성전에서 여호와께 경배하였다고 했습니다. 제사장인 엘리나 그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 그 누구도 실로의 성전에서 하나님을 섬기지 않습니다. 오직 어린 사무엘이 홀로 그 성전에서 하나님께 경배하고 있을 뿐입니다. 어떻게 이 어린 아이가 이렇게 혼란된 때에 홀로 하나님을 섬기는 아이가 될 수 있었습니까? 그것은 사무엘의 엄마인 한나가 절박하게 기도하여 얻은 아이이기 때문입니다.
● 묵상 : 한나의 마음에 고통을 주신 이유
하나님께서는 사람이나 나라를 구원하시는 일을 하시고자 할 때 혼자서 하지 않으시고, 반드시 하나님께 사람과 함께 하십니다. 세상을 창조하실 때에도 혼자 하셨고, 이 세상을 운행하시는 것도 하나님 혼자서 하시지만, 사람을 구원하는 구원사의 역사를 하실 때에는 반드시 사람과 함께 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망해가는 이스라엘을 구하시기 위해 절박하게 기도하는 자를 찾고 계셨던 것입니다.
사람의 기도가 없으면 하나님께서 일을 하실 수 없기 때문에 절박하게 기도하는 자를 찾으신 것이 아닙니다. 마치 엄마가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일을 할 때 일은 엄마가 다 했으면서 아이가 다 한 것처럼 아이를 칭찬하는 것과 같이, 모든 일은 하나님께서 다 하셨으면서도 그 일에 대한 복을 기도한 그 사람에게 주시기 위해서입니다. 단지 기도한 것만으로도 그를 하나님의 동역자로 여기시는 복을 내려주시기 위해서입니다.
바로 그렇게 절박하게 하나님께서 기도할 자로 하나님께서 한나를 선택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한나라면 고통 속에서 절박한 기도를 할 것이라 여겨지셨기에 한나의 마음이 마치 전쟁이 일어난 것처럼 격분하고 고통에 빠지도록 하신 것입니다. 이 고통 속에서 한나는 마음을 쏟아내는 기도를 했고, 그 기도의 결과 믿음의 사람 사무엘이 태어난 것입니다.
혹 당신도 지금 마음이 괴롭고 힘든 중에 있습니까? 이 나라와 민족을 구하기 위해, 이 시대를 구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당신의 절박한 기도를 기다리고 계신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그 아픔도 하나님의 섭리인 줄 믿고 주께 마음을 쏟아내는 기도를 하십시오. 당신의 그 기도를 근거로 하나님께서 이 나라와 이 시대를 구하십니다.
* 기도제목
1. 하나님께서 기억하신 바 된 자에게 하나님의 능력과 권세가 나타난다는 것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2. 그러므로 우리도 한나처럼 마음을 쏟아내는 기도를 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