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 자신을 둘러싼 환경 이에 대한 해석의 차이, 그리고 사회에 대한 분노와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방식의 선택이 배트맨과 조커로 가른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배트맨은 선한 사람들을 믿고 이들이 살아갈 안전한 사회를 꿈꿨기에 자신이 희생할 수 있었다면, 조커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원래 선한 이들이 어떤 이유로 악한 이들이 될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만든 사회를 파괴하겠다는 원대한 꿈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어떤 면에서 우주적 평안을 위해 우주 생명의 절반을 파괴해야 한다고 믿는 마블의 타노스처럼 보다 입체적인 악당 캐릭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합니다. 아서가 심리 상담을 받았다면 조커가 되었을까요? 코믹스에서는 선역에 대항하는 매력적인 악당을 만들고자 노력했을 겁니다. 그러한 경향은 영화 엔딩에서도 이어집니다. 그는 상담을 받지만 폭력성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것은 코믹스나 영화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이해할 만 설정입니다. 그래서 아서를 이해하는 노력은 원작의 이야기와 조커라는 캐릭터를 이해하는 재미를 얻는다 하더라도 충분히 즐거운 작업입니다.
이처럼 한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해 사람들의 실제 이야기와 개인의 심리정서적인 특징들을 녹여내야 한다는 점은 심리학자로서 매우 흥미로운 주제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아주 가끔은 누구나 공감하는 매력적인 악당을 만들고 싶을 때가 있거든요.
다음에도 흥미로운 영화와 캐릭터로 다시 만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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