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 입시한국에 있는 미국 대학…
“해외 경험 없어도 잠재력 있는 인재 찾는다”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George Mason University Korea)가 해외 경험이 없어도 잠재력 있는 글로벌 인재를 발굴할 것을 선언했다. 다음 달 5일 마감하는 ’2021년 봄학기 신·편입생 모집'에서 미국 조지메이슨대 입학심사의 전통격인 ‘전체론적 심사(holistic review)’ 방식으로 인재를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전체론적 심사는 지원자의 학업성취도, 어학 능력을 바탕으로 전공적합성, 자기주도성, 인성 등을 총체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한국조지메이슨대는 이번 봄학기 신·편입생 모집에서 잠재력 있는 인재를 찾고 있다./ 한국조지메이슨대 제공
◇공인영어점수, 영문 성적표만 있으면 수능 성적 없이도 입학 가능
필수 제출 서류는 ‘영문 학업성적표’와 ‘공인영어점수’다. 학업성적은 언어·수리·외국어를 중점 평가한다. 전공별로 중시되는 과목이 달라 특정 전공에서 요구하는 과목에서 높은 등급을 받았다면 다른 과목 성적이 조금 부족해도 상쇄할 수 있다. 수능 성적은 필수요건이 아니므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지 않는다.
입학 지원 시 요구되는 공인영어점수는 TOEFL iBT 80점 이상(과목당 18점 이상), IELTS 6.5 이상(과목당 6.0 이상)이다. 정규전형인 ‘피피피(Patriot Plus Program·PPP)전형’에 합격하기 위한 점수는 TOEFL iBT 69점 이상(과목당 15점 이상), IELTS 6.0 이상(과목당 5.5 이상)이다. 한국조지메이슨대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버산트(Versant) 영어시험에 응시해 공인영어점수를 대체할 수 있다. 더불어 필수 제출 서류 말고도 지원자의 학업 능력과 잠재력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가 있다면 자유롭게 제출해도 된다.
정규전형 중 하나인 ‘피피피전형’은 학업성적은 우수하지만 공인영어점수가 다소 부족한 학생에게 주어지는 전형으로, 전공과목은 같게 수강하되 교양과목에서 학교가 지정하는 영어 수업을 들으며 전공과 영어 공부를 병행할 수 있다.
3학기째 운영하는 한국조지메이슨대의 조건부 입학전형인 ‘MK Way 프로그램’은 고등학교 또는 전적 대학(편입) 성적을 합격 기준으로 삼지만, 대체로 아카데믹 영어에 준비가 덜 된 학생들을 위한 입학전형이다. 미국 캠퍼스에서 직접 파견된 교수진의 지도 아래 한 학기 동안 미국 대학 진학을 위한 영어 수업을 집중적으로 진행하며, 일정 학점 이상(B- 이상)을 취득한 학생들에 한해 피피피 커리큘럼에 입학하게 된다. 프로그램을 수료한 학생들의 성장성이 증명됨에 따라 이번 봄학기 MK Way 프로그램의 입학 정원을 늘리기로 했다.
올해 한국캠퍼스엔 처음 소개되는 이공계 과정인 ‘데이터과학과’는 기후와 환경, 사이버 보안, 경제, 지리·도시 계획 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데이터 마이닝과 데이터 분석에 대한 훈련을 제공하는 학부과정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데이터 활용 전문가 양성·발굴을 목표로 기존에 운영 중인 경영, 경제학과와 복수 또는 부전공이 가능할 뿐 아니라 다양한 전공과 연계가 용이한 다학제적 성격이 강해 학생들이 융합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데이터과학과 졸업생은 ‘최대 3년간’ 미국에서 취업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한국조지메이슨대는 이번 봄학기 신·편입생 모집에서 잠재력 있는 인재를 찾고 있다./ 한국조지메이슨대 제공
◇'한국 3년+미국 1년' 졸업 후 美 동일 학위 수여
2014년 인천자유경제구역청의 해외 명문대학 유치 계획으로 초청·지원을 받아 인천 송도 글로벌캠퍼스에 설립된 한국조지메이슨대는 ‘확장캠퍼스’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한국식 ‘분교’가 아니라서 졸업생들은 미국 조지메이슨대 캠퍼스와 동일한 학위를 인정받는다.
국제경영대학발전협의회(AACSB) 인증을 보유한 ‘경영학과’, 두 명의 노벨경제학상 수상 교수진을 배출한 ‘경제학과’를 포함해 ▲국제학과 ▲분쟁분석 및 해결학과 ▲컴퓨터게임디자인학과 ▲데이터과학과(신설) 등 6개 학부과정 모두 한국 교육부의 ‘학사학위과정’ 승인을 받았다. 학생들은 한국 캠퍼스에서 3년을 공부하고 졸업반인 4학년 과정은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 있는 미국 캠퍼스에서 마쳐야 하고, 대학 4년간 강의는 100% 영어로 진행한다.
한편 1972년 설립된 조지메이슨대는 워싱턴 D.C. 인근의 연구 중심 주립대로, 미국 50개 주와 전 세계 130여 국에서 온 3만7000명의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다. 최근 졸업생들의 연봉이 버지니아주 대학 가운데 최상위 수준으로 알려져 혁신과 기업가 정신의 산실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조지메이슨대 제공
[일문일답] 켈리 정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 입학처장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미래형 인재’를 발굴· 육성해 온 한국조지메이슨대는 실제로 어떤 학생을 찾고 있을까. 게다가 분교가 아닌 ‘확장캠퍼스’라는 다소 낯선 개념이 궁금증을 더한다. ‘한국에 있는 미국 대학’ 한국조지메이슨대의 인재상을 켈리 정(Kelley E Chung) 입학처장에게 물었다. 켈리 정은 미국 유수 대학의 입학처에서 다년간 입학사정을 했고, 한국조지메이슨대에선 4년째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미국의 대학입시, 한국과 어떤 차이가 있나.
크게 두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첫째, 이른바 ‘등급컷’ 식의 심사 기준을 반영하는 대신, 학생이 제출한 서류를 바탕으로 총체적이고 심층적인 심사가 이뤄진다. 학생에 따라 면접을 진행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한국조지메이슨대 입학처는 입학 상담을 시작으로 지원서 및 서류 제출, 입학 심사의 과정을 통해 학생이 갖고 있는 목표, 꿈, 비전을 확인할 수 있게 되며 본인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지원자들에게 합격 통보가 주어진다. 둘째, 한국조지메이슨대의 입학전형은 크게 ▲정규 ▲MK Way 조건부로 나뉘며 정규전형은 ‘다이렉트(Direct)’와 ‘피피피’가 있다.
이 모든 전형은 입학처에서 심사 결과 이후 정해진다. 지원자가 입시전형을 선택해 지원하는 게 아니라, 입학처에서 학생 개개인에 맞는 전형을 선택해 심사한다. 한국 대학의 입시선발 과정과 차이가 있다는 걸 유념해야 한다.
―어떤 자격을 갖춘 학생을 선발하나.
무엇보다 진취적이고 자유로운 미국 대학 시스템에 잘 적응해 본인의 역량을 마음껏 키워나갈 수 있는 자질이 있는 학생을 뽑는다. 학생의 학업성취도나 어학 능력은 입학 후 미국 대학 커리큘럼의 성공적인 적응을 예측하기 위한 중요한 척도이긴 하나, 이외에도 취득한 성적의 추이, 자기소개서, 생활기록부, 이력서, 추천서 등 본인의 강점과 잠재력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모든 서류들이 입학심사에 반영된다. 특히 국내 고등학교 졸업생의 경우, 해외 경험이 전무하더라도 입학 후 미국의 고등교육을 원만하게 이수해 나갈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면 선발한다. 이런 학생들을 발굴하고 선발하는 게 입학사정관의 역할이다.
―한국조지메이슨대의 특장점을 꼽는다면.
양질의 미국 고등교육을 경제적으로 이수할 수 있다는 점, 이후에 미국 대학과 동일한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학위를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직접 취업까지 이어질 수 있는 다양한 진로 확대의 기회가 주어진다. 한국조지메이슨대 커리어개발센터에서는 약 75%의 누적취업률을 달성하고 있으며, 재학생들의 수요에 맞춰 공채준비반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한국캠퍼스에서 공부하는 동안 여러 인턴십 경험을 통해 졸업 후 진출 방향을 정하도록 돕는다. 해외 취업을 고려하는 학생들의 경우, 졸업과 함께 6개월에서 1년간 미국에서 구직 활동을 할 수 있는 OTP(Optional Practical Training) 비자 발급도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