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 홍수의 심판 / 마태복음 7:27
노아의 홍수처럼 전 세계적인 심판이 있었지만, 오늘날의 신앙 심판은 개인적인 것입니다. 이것을 예수님께서는 집을 짓는 비유로 설명하셨고, 그 심판이 장마철 홍수처럼 닥칠 것이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장마철 홍수는 큰 강물이 아니라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로 인한 것인데, 시간이 지나면 물이 빠지지만 그 순간은 매우 위험합니다.
얼마 전 한강이 범람했을 때, 강원도 산간 지역에서 수많은 집들이 떠내려 왔습니다. 젊은이들이 배를 타고 사람들을 구조했지만, 어떤 노인은 "가족이 모두 죽었는데 나 혼자 살아서 무엇 하겠느냐"며 구조를 거부하고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장마철 홍수의 심판도 매우 강력합니다.
집을 짓는 사람 중에는 반석 위에 짓는 사람이 있고, 모래 위에 짓는 사람이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두 집 모두 비슷해 보입니다. 시설도 같고 모양도 같아서 미래의 심판이 올 것을 누가 알겠습니까? 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반석 위에 집을 짓고 시멘트로 단단히 다져서 어떤 시련이 와도 흔들리지 않게 만듭니다. 이런 사람은 누구일까요?
주님의 뜻대로 믿고, 믿음으로 인한 핍박도 감수하며, 십자가를 질 각오로 믿음에 굳게 선 사람을 말합니다. 반면 지혜가 부족한 사람은 모래 위에 집을 짓고 진흙으로 약간 다진 뒤, 피아노, 탁자, 테이블, 세척기 등 생활의 화려한 가구들을 들여놓고 매일 친구들과 바둑이나 장기나 두며 놉니다. 이들은 예수를 믿는다고만 하고 실제로는 주님의 뜻대로 살지 않고 방탕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갑자기 일제 강점기의 핍박이 닥쳐왔을 때, 교회에 신사참배를 강요하고 주일예배도 못 드리게 하는 등 온갖 고난이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갑작스러운 장마철 홍수와 같았습니다. 믿음의 시험이 왔을 때, 반석 위에 지은 집은 그대로 서 있었지만, 모래 위에 지은 집은 완전히 무너져 버렸습니다. 이처럼 믿음의 차이가 이렇게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입니다.